사진=김환 기자
사진=김환 기자

[포포투=김환(수원)]

강원FC의 서포터즈 ‘나르샤’도 성남FC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원 삼성과 강원FC는 27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현재 전반전이 진행되고 있고, 강원이 김진호와 임창우의 골에 힘입어 2점차로 앞서가고 있다.

현재 K리그에서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곳은 성남이다. 성남은 최근 극심한 외풍을 맞았다. 바로 매각설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성남이 비리의 대명사가 됐다. 성남은 개선할 의지도 없고, 리그에서도 꼴찌만 한다. 난 더 이상 이런 팀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구단을 기업에 매각하거나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신 성남시장은 성남을 ‘혈세 먹는 하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성남을 대기업을 후원하는 데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신 성남시장의 발언 이후 성남의 매각설이 불거졌다.

가뜩이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분위기도 좋지 않은데, 매각설이 떠오르자 성남은 더욱 흔들렸다. 여기에 김남일 감독까지 사퇴하며 성남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초상집과 같아졌다. 성남 서포터즈 ‘블랙리스트’는 공식 SNS를 통해 “지난 2년간 성남이 정치면에 오르내리면서 우리의 땀과 목소리로 빚어낸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졌다. 신상진 성남 구단주는 응답해주십시오”라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블랙리스트’는 지난 21일 열렸던 FC서울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성남시는 구단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비록 경쟁 상대이기는 하나, 축구를 위한 마음은 같다. 위기에 처한 성남을 위해 서포터즈들이 팔 걷고 나섰다. 먼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는 25일 “정치논리가 아닌 스포츠의 가치로서 태어난 게 바로 성남이다. 파도가 덮칠 수는 있지만 쉽게 흩어질 성남이라는 이름이 아니다. 부디 성남이라는 이름과 그 깊은 역사를 외면하지 말라”라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K리그 서포터즈들도 동참했다. 금일 오후 4시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린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는 양 팀 서포터들이 목소리를 모아 성남의 연고지 이전 반대에 함께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빅버드에도 걸개가 걸렸다. 킥오프 직후 강원 서포터즈 ‘나르샤’는 “성남의 별은 오직 성남에서만 빛난다”, “STAY 성남”, “축구는 스포츠다” 처럼 성남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걸개를 들었다. 축구팬들은 모두 한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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