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목동)]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정정용 감독은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함께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서울 이랜드 FC는 20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4라운드에서 광주FC에 0-4로 패배했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4경기째 무승을 이어갔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경기였다. 서울 이랜드는 전반전에 헤이스와 이건희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2점차 리드를 내줬다. 공격의 강도를 높였지만 광주의 수비를 뚫는 데에 고전했고, 오히려 역습 기회를 제공하며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전에는 포메이션에도 변화를 주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츠바사를 대신해 김원식을 투입해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오히려 헤이스와 엄지성에게 실점했고,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서울 이랜드는 경기 막바지까지 광주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경기 이후 정정용 감독은 “리그에서 처음으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첫 번째는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 두 번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모든 경기 결과는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정 감독이 언급한 첫 대량 실점. 어떤 부분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정 감독은 “페널티킥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린 승점을 따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후반전에 포메이션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도 이에 맞춰 전술을 변경했고, 그 부분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전체를 본다면 결정적인 찬스에서 상대의 결정력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결정력 문제를 짚었다.

또다시 무승의 늪에 빠진 서울 이랜드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김포전을 마지막으로 이번 경기까지 4경기째 승리가 없다. 팀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가라앉을 것이 당연하다.

정 감독도 마음이 아플 터다. 하지만 정 감독은 끝까지 책임감을 발휘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정 감독은 “감독으로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일단 끝까지 끌고 가야하는 입장이다. 팬들이 바라는 부분들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지금 책임감 없이 떠나기보다 끝까지 함께하려고 한다”라며 끝까지 팀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당장 이어지는 대전하나시티즌과 경남FC의 경기에서도 승점을 따는 데에 집중하겠지만, 특히 밀린 경기인 경남과 충남아산전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