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 선
사진=더 선

[포포투=김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상이 바닥까지 추락했다.

맨유는 축구 선수들이 꼽는 ‘드림 클럽’ 중 하나였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이자 잉글랜드의 명문 팀인 맨유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고, 이 명성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몰락은 빠르게 찾아왔다. 퍼거슨 경이 맨유를 떠난 이후 맨유는 추락하기 시작했고, 이를 막기 위해 여러 감독들과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뚜렷한 성공을 거둔 사람은 없다. 부진이 반복됐고, 매 시즌 밥을 먹듯이 나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이제 먼 이야기가 됐다.

이번 시즌은 에릭 텐 하흐라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시작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명가 재건에 힘썼다. 훈련과 프리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이끌어냈지만, 리그 두 경기를 치른 지금 맨유의 2연패는 또다시 실망스러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게리 네빌도 고개를 저었다. 과거 맨유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지금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네빌은 퍼거슨 경이 맨유를 떠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맨유가 영입한 선수들의 명단과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정리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네빌에게 ‘합격점’을 받은 선수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바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브라히모비치는 늦은 나이에 맨유에 입단했지만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브루노는 합류 직후부터 맨유의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지금까지도 맨유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선수다.

네빌은 현재 맨유에 상황에 대해 “맨유는 지난 해에도 제이든 산초와 라파엘 바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제 축구 선수들의 묘지가 됐다. 지금까지 영입된 선수들 중 75%가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했고, 단 4~5%만이 유효했다. 무서운 이야기다”라며 강도 높은 표현과 함께 과거 자신이 활약했던 친정팀이 무너진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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