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백현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참혹한 3선 조합은 전설 로이 킨도 화나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맨유는 3선에 프레드와 스콧 맥토미니를 뒀다. 폴 포그바와 네마냐 마티치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지난 시즌 그나마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던 조합이 프레드와 맥토미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맨유의 두 3선 조합은 초반부터 브라이튼의 기동력에 기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결국 브라이튼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29분 트로사르의 패스를 받은 웰벡이 박스 안 왼쪽에서 낮고 강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그로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브라이튼이 추가점을 만들었다.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솔리 마치가 시도한 슈팅을 데 헤아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그로스가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전 맨유는 3선 조합에 변화를 주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맨유는 후반 8분 프레드를 빼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후반 23분 맨유는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자책골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이 1-2로 브라이튼에 패했다.

올드 트래포드는 찬물을 끼얹은 듯햇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이날 경기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경을 비롯해 많은 구단 수뇌부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팬들도 지난 시즌의 좋지 않은 성적을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를 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맨유 선수들은 아직까지 텐 하흐 감독의 빌드업 체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레드와 맥토미니는 위치선정에서 애매한 모습을 보이며 브라이튼의 중원에 점유율을 내주는 장면도 여러 차례 보였다.

좋지 않은 경기력에 맨유 선배 로이 킨도 입을 열었다. 킨은 패배의 요인은 3선 조합에서 찾으며 “프레드와 맥토미니의 경기 중의 선택과 축구 지능은 수준 이하다. 그들은 맨유를 우승권으로 올려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고 말하며 독설을 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 아래 왕조재건을 노리는 맨유였지만 신고식은 실망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