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적응하지 못한 티모 베르너가 결국 친정팀으로 돌아간다.

영국 ‘가디언’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RB 라이프치히가 베르너를 영입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딜은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이다. 베르너는 첼시를 떠난다. 최종 사안들이 이제 논의를 마쳤고, 개인 합의는 한 달 전에 끝냈었다”라고 전했다. 이적을 확신할 때 붙이는 멘트 ‘Here We Go’도 빠지지 않았다.

베르너가 아쉬움을 뒤로한 채 EPL을 떠난다. 어린 시절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라이프치히와 독일 국가대표팀의 신성으로 떠오른 베르너다. 20세의 베르너는 리그 31경기 21골을 득점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탁월한 골게터로 거듭났다.

백미는 역시 첼시 합류 직전 시즌이었던 2019-20시즌. 베르너는 리그 34경기에서 28골 8도움을 올리며 분데스리가 최정상급 스트라이커의 폼을 보여줬다. 게다가 분데스리가의 일정인 34경기 중 베르너가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33경기로, 철강왕의 모습까지 갖췄던 베르너다.

새로운 공격수를 찾던 첼시가 베르너를 원하는 것은 당연했다. 첼시는 곧바로 베르너 영입전에 나섰고, 베르너도 첼시의 제안을 수락하며 2020-21시즌부터 첼시에서 뛰게 됐다.

하지만 첼시에 온 뒤 베르너의 최대 장점이었던 골 결정력이 실종됐다. 베르너는 쉬운 찬스에서도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탄식이 나오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자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위축된 듯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베르너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베르너는 과거의 베르너로 돌아가지 못했다. 전문 공격수가 아닌 카이 하베르츠에게도 자리를 내줄 정도였다.

결국 별다른 활약 없이 첼시를 떠나게 된 베르너다. 에버턴과의 리그 개막전에서는 명단 제외, 득점 기록을 늘릴 기회 없이 이대로 라이프치히로 향할 전망이다.

베르너가 2시즌간 첼시에서 남긴 기록은 리그 56경기 10골이다. 다른 포지션이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당초 첼시가 베르너를 데려왔을 당시 베르너에게 기대한 것은 골 결정력이었다. 하지만 베르너는 2시즌간의 믿음에도 첼시에 보답하지 못했고, 아쉬움만 남긴 채 독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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