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프리시즌 내내 가브리엘 제수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했다. 일단은 성공적인 영입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아스널은 30일 오후 8시 39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에미레이트 컵에서 세비야 FC에 6-0으로 승리했다. 제수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부카요 사카와 에디 은케티아가 각각 두 골과 한 골을 보탰다.

팽팽한 경기가 예상됐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위를 기록했다. 비록 다가오는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토트넘 훗스퍼와 치열한 4위 경쟁을 벌인 끝에 5위를 차지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UCL 출전 팀들과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세비야는 스페인 라리가 4위 팀이다. 다음 시즌 UCL에 출전하는 것은 물론 훌렌 로페테기 감독 아래에서 조직력을 확실하게 다진 상태다. 게다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상당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물론 줄스 쿤데와 디에고 카를로스가 모두 팀을 떠났지만, 오늘 선발 명단 라인업에도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세비야의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아스널은 전반전 초반부터 네 골을 몰아치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제수스가 있었다. 제수스는 전반 13분 보노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재차 밀어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데에 이어 전반 14분에는 마르티넬리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마르티넬리의 크로스가 날카롭기는 했으나 공을 받기 위한 제수스의 움직임 또한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득점포가 달궈진 제수스는 후반전에 결국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갈량이스의 슈팅을 보노가 막았고, 혼전 상황이 이어졌다. 제수스는 끝까지 공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며 자신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임무를 마친 제수스는 은케티아와 교체되어 나갔다.

제수스는 올여름 걱정과 기대를 함께 받으며 아스널에 입성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공격수로 그리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애매한 자원이었다는 평가 등이 제수스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제수스에게 신뢰를 보이며 최전방을 맡겼고, 제수스는 아르테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 프리시즌에서만 7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을 향한 의심의 시선들을 모두 거두게 했다.

아스널의 프리시즌은 세비야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프리시즌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프리시즌만 두고 본다면 제수스의 영입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제수스가 본 시즌에 들어간 뒤에도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이미 받고 있는 아스널 팬들의 사랑의 크기가 더욱 커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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