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폴 미첼은 손흥민의 토트넘 훗스퍼 이적을 이끈 장본인이다. 초반엔 많은 의심도 받았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에이스다. 차범근, 박지성의 뒤를 이어 유럽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떡잎부터 남달랐다. 어릴 적 함부르크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지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1군 데뷔에 성공했고 꾸준히 입지를 넓혔다.

말 그대로 우상향의 연속이었다. 시즌이 지날수록 손흥민은 한 단계씩 성장을 거듭했다. 2012-13시즌 커리어 최초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며 2014-15시즌엔 레버쿠젠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을 기록했다. 이 때부터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2015-16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아 잉글랜드에 입성했다. 국내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인기가 남달랐기에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프리미어리거인 이영표의 존재도 한 몫했다.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토트넘이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투자한 3000만 유로(약 399억 원)는 로베르토 솔다도, 에릭 라멜라와 함께 구단 최다 이적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기대만큼 흘러가지 않았다. 이적 첫해 손흥민은 좀처럼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신뢰를 드러냈지만 손흥민을 선발로 쓰진 않았다. 한정된 출전 시간 탓에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적었던 손흥민은 첫 시즌 40경기 8골 4어시스트라는 초라한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향해 회의적인 시선이 가득했다. 국내에서도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여론까지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능력으로 상황을 바꿨다. 2016-17시즌부터 팀 내 핵심으로 도약했고 6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구축한 'DESK' 라인은 유럽을 호령했고 2018-19시즌엔 구단 최초 UCL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 23골을 기록해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을 수상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전 세계 팬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가장 안도할 인물은 따로 있다. 바로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한 토트넘 전 수석 스카우터 미첼이다. 그는 "난 토트넘 첫 해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손흥민을 영입한 결정도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가 좋은 피니셔가 아니라는 말이 대내외적으로 커지기 시작했고 스태프 중 한 명은 훈련에서 내게 '당신이 틀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라며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한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첼은 자신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은 정착할 시간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좋은 마무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을 향해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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