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닌 토니 크로스를 21세기 구단 최고의 영입으로 선정했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선수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현존 선수들 중에선 물론이고 역대를 통틀어도 호날두와 메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거쳐가는 구단마다 전설이 됐다. '조국' 포르투갈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명문' 스포르팅에서 데뷔했고 만 17세의 나이에 준주전급 자원으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여기서 알렉스 퍼거슨 경의 눈에 들었고 2003-04시즌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다.

호날두의 득점 본능이 바로 터진 것은 아니다. 데뷔 시즌을 포함해 3시즌 동안엔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6-07시즌 특유의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력이 절정에 올랐고 리그 17골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잡이'로서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승승장구의 연속이었다. 2007-08시즌 리그 31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8년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호날두는 2009-10시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떠났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적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메시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고 스페인 라리가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메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대가 바뀌었지만 호날두에게 적응기는 필요없었다. 그는 이적 첫해 리그 26골 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11-12시즌엔 리그에서만 46골을 넣는 미친 득점력을 자랑했다.

엘 클라시코의 최전성기라고 평가받는다. 호날두가 레알에 있던 9시즌간 메시와 맞붙는 엘 클라시코는 흥행 보증 수표였으며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그렇게 호날두는 레알에서 통산 436경기 446골 131어시스트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고,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3연속 빅이어를 이끌었다.

21세기 레알 최고의 선수다. 원 클럽맨도 아니고 레알에서 은퇴를 한 것도 아니지만, 그가 남겨놓은 기록을 보면 납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페레스 회장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듯하다. 크로스의 에이전트인 볼크 스트루스는 페레스 회장은 호날두가 아닌 크로스를 21세기 구단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레스 회장은 훌륭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좋은 사람이다. 그는 기업가적 성향이 짙지만 인간적이다. 그는 내게 왜 크로스가 21세기 레알 최고의 영입인지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호날두 만큼은 아니지만 크로스 역시 레알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2014-15시즌 입성했고 9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통산 363경기 25골 8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스페인 라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다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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