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백현기]

지네딘 지단 감독이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을 맡을 조건을 내걸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라몬 푸엔테스 기자는 “지단이 최근 PSG 감독을 사양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이를 수락하기 위해 단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그것은 바로 네이마르를 내보내는 것이다”고 밝혔다.

지단은 선수 은퇴 후 위대한 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거두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또한 경기장 안과 밖에서 선수들을 아우르며 ‘덕장’으로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최근 PSG 감독직을 맡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킬리안 음바페를 잔류시키기 위해서라도 지단 감독을 선임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PSG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 필요한 적임자로 지단을 점찍은 것이다.

하지만 지단은 이를 고사했다. 지단은 PSG 감독직보다 프랑스 대표팀 감독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디디에 데샹 감독이 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프랑스 현지에서 지단을 벌써부터 감독으로 선임하라는 여론도 일고 있다.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 감독을 선호하고 있지만, PSG 감독을 맡을 조건을 하나 명시했다. 네이마르가 나가야 한다는 조건이다. 네이마르는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041억 원)를 경신하고 PSG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근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시즌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졌고 불성실한 훈련 태도도 비판받았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레알에 패한 원인 중 하나로 네이마르의 소극적인 압박도 PSG 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이었다.

구단 수뇌부들도 네이마르가 나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 이유는 음바페가 잔류하면서 그의 높은 주급을 감당하기 위해 PSG가 선수단 정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를 장기적으로 데리고 가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네이마르도 정리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단도 새로운 팀을 꾸리고 싶어 한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지단은 네이마르를 정리하고 얻은 예산으로 팀 스쿼드 재편을 꿈꾸고 있다. PSG가 지단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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