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파트리스 에브라는 안토니오 콘테를 선임하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택을 여전히 아쉬워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 훗스퍼의 지휘봉을 잡았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에서 부진에 허덕이자 토트넘 수뇌부가 내린 결정이었다. 팬들은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의 선임을 반겼다. 누누 감독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여러 클럽을 다니며 지도력을 입증받았다. 2006년 세리에 C의 SS 아레초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콘테 감독은 이듬해 세리에 B의 FC 바리로 팀을 옮겼다. 여기서 그의 '우승 청부사' 경력이 시작됐다. 2008-09시즌 콘테 감독은 바리를 이끌고 세리에 B 우승을 이끌었다.

단숨에 이탈리아에서 명성을 쌓은 그는 아탈란타와 AC 시에나를 거쳐 2011년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았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를 이끌고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유벤투스 천하'의 초석을 닦았다. 그의 역량은 바다 건너 잉글랜드에서도 발현됐다. 첼시를 이끌며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20-21시즌엔 인터밀란에 11년 만의 스쿠데토를 안겨줬다.

토트넘 팬들의 기대대로 콘테 감독은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중위권에 쳐져 있던 토트넘은 상승세에 올랐고 리그 4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다. 현지에선 토트넘이 맨유나 아스널보다 경쟁력 있다고 평가했다.

콘테 감독의 승승장구에 맨유는 아쉬움을 보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후임으로 콘테 감독 선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맨유와 콘테 감독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수뇌부는 그 대신 랄프 랑닉 임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결과적으로 맨유는 랑닉 감독 체제에서 실패했다. 무관에 그쳤고 리그 역시 토트넘보다 낮은 6위로 마쳤다. 이에 맨유 '전설' 에브라는 콘테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게 여전히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콘테, 클롭, 과르디올라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맨유는 그런 감독을 선임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콘테 감독이 맨유와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지켜보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왔다. 그가 어떻게 할 지 기다려봐야 한다. 난 그에게 지지를 보낸다"라며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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