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행복한 고민이다. 터키 전지훈련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벤투호가 해외파 6명까지 합류한다. 이제 벤투 감독은 27명의 선수 중 살아남을 선수를 선별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야에 위치한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친선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벤투호는 터키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연승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레바논으로 향한다.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벤투호다. 그동안 전술 변화에서 있어서 소극적이었던 벤투 감독은 이번 몰도바전에서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전술 실험을 했고, 모처럼 투톱을 사용했다. 전술에 있어서 변화를 줬지만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했고, 높은 볼 점유율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찬스를 잡았다.

득점 모두 벤투 감독이 원했던 장면이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무브 앤 패스를 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20분 김진규, 전반 33분 백승호가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최고의 장면은 후반 3분에 나왔다. 벤투 감독이 원했던 골 장면이었다.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던 권창훈이 김건희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침투했고, 환상적인 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영욱이 자신이 얻어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뽑아냈다.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벤투호다. 평가전 2연전에서 모두 4골차 대승을 거두며 최종 예선 2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확실하게 얻었다. 여기에 김진규, 백승호, 조규성, 조영욱, 엄지성이 데뷔골을 성공시키면서 새로운 얼굴을 대거 발탁했고, 전술 실험까지 하며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특히 후반에는 조영욱, 이동준, 김태환, 홍철, 권경원, 고승범이 기회를 받으면서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제 최종 명단에 관심이 쏠린다.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는 총 27. 일단 공식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한 해외파는 6명이다. 유럽과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페네르바체), 정우영(알사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황의조(보르도)가 최종 예선에 입하는 벤투호에 합류하고, 부상이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은 발탁이 보류됐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6명 정도가 터키 전지훈련 멤버에서 빠질 수 있다.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그동안 4명 모두 발탁됐던 선수라 변화가 없겠지만 수비에서는 김민재가 들어오기 때문에 한 자리 정도가 바뀔 수 있다. 2번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기회를 줬던 센터백은 김영권, 박지수, 정승현, 권경원이다. 이 선수들 모두 벤투 감독이 꾸준하게 발탁했던 선수들이라 무난하게 최종 명단에 합류할 전망이고, 최지묵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1998년생의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훈련에 합류해 경험한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고, 최종 예선에서는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원에서는 변화가 크다. 이번 벤투호에는 총 10명의 미드필더가 뽑혔는데, 대부분 2경기에서 기회를 얻었다. 권창훈, 백승호, 송민규, 이동경, 이동준은 그동안 벤투 감독이 중용했던 선수들이라 큰 문제없이 최종 예선 명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2경기에서 21도움을 올리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김진규가 깜짝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파에서 정우영, 이재성, 황인범이 합류하기 때문에 윙어 1, 2선 자원 1, 중앙 미드필더 1명이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대원, 고승범, 엄지성, 이영재 중 3명이 낙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황의조가 합류한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이 꾸준하게 기용했던 선수고, 지난 아이슬란드전에서 득점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고, 김건희와 조영욱이 한 자리를 놓고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손흥민, 황희찬 합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벤투호 공격의 핵심인 두 명이 추가로 합류한다면 변화의 폭은 더 커질 전망이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벤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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