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벤투호다. 모처럼 전술 실험을 하며 전술 운용의 폭을 넓혔고,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발탁해 무려 5명이나 데뷔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결과까지 잡으며 자신감을 안고 레바논으로 떠나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야에 위치한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친선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벤투호는 터키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연승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레바논으로 향한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전술 변화에 있어서 소극적이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높은 점유율, 후방 빌드업, 무브&패스 축구에 맞는 전술은 4백을 기반으로 한 4-2-3-1 또는 4-1-4-1이었기 때문이다. 부임 초기에는 같은 전술, 같은 멤버만 사용한다고 해 비판을 받았을 정도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을 앞두고 김진규, 조영욱, 김대원, 엄지성 등 새 얼굴을 대거 발탁한 벤투 감독은 유럽파가 빠진 상황에서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이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과감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비교적 약체인 몰도바를 맞아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조규성과 김검희를 최전방에 배치해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몰도바를 공략했고, 김진규, 송민규, 권창훈이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노렸다.

벤투호가 경기를 주도했다. 전술에 있어서 변화를 줬지만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했고, 높은 볼 점유율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찬스를 잡았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무브 앤 패스를 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20분 이용이 연결한 패스를 권창훈이 움직이며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문전에 있던 김진규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여기에 전반 33분에는 백승호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최고의 장면은 후반 3분에 나왔다. 벤투 감독이 원했던 골 장면이었다.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던 권창훈이 김건희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침투했고, 환상적인 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3-0이 되자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조규성, 권창훈, 김진수, 이용을 대신해 조영욱, 이동준, 김태환, 홍철을 투입하며 다양한 실험을 했다. 후반 25분에는 권경원과 고승범도 투입하며 테스트를 했다.

결국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조영욱이 빠르게 쇄도 후 칩샷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에 맞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조영욱이 직접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다. 조영욱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벤투호다. 평가전 2연전에서 모두 4골차 대승을 거두며 최종 예선 2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확실하게 얻었다. 여기에 김진규, 백승호, 조규성, 조영욱, 엄지성이 데뷔골을 성공시키면서 새로운 얼굴을 대거 발탁했고, 전술 실험까지 하며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저작권자 © 포포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