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Ed McCambridge]

토트넘 훗스퍼의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난여름 공석이었던 친정팀의 감독직을 두고 다니엘 레비 회장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은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독일 축구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다. 그는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 199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1996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토트넘이 강등 위기에 처했던 1998년, 남은 6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극적인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2020-21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후 레비 회장과 회담을 가진 클린스만은 포포투 2022년 1월호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이 차기 감독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얼마나 근접했는지 설명했다.

클린스만은 "토트넘은 이미 마음속에 다른 계획과 다른 감독을 품고 있었다. 레비 회장은 다른 길을 가고 싶어 했다"라며 선임이 불발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토트넘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래도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에 의의를 둔다.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행운을 빌었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은 은퇴 이후 독일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 등을 이끌며 감독 경력을 쌓았다. 물론 지금 당장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지는 못했지만, 그는 토트넘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감독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

이에 "토트넘 감독직은 언제나 환영이다. 내 친정팀이기 때문에 그들과 수많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답한 클린스만은 "나는 여전히 개리 매벗을 비롯한 많은 구단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언젠가 토트넘으로 돌아갈 날이 오지 않겠는가?"라며 토트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언젠가 적재적소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감독직에 복귀하고 싶다. 나는 매주 ESPN에서 일하며 유럽 축구와 모든 대회를 팔로우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그 꿈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친정팀을 향한 클린스만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토트넘에서의 출전 기록은 65경기에 그쳤으나 짧은 시간 38골을 몰아치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그리고 이는 클린스만과 클린스만을 사랑한 팬들 모두에게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클린스만은 "팬들이 화이트 하트 레인(과거 토트넘 홈 경기장)에서 나를 반겨주던 모습과 그들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선수와 팬이 하나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포츠의 묘미다. 나는 토트넘에서 너무나 행복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그 기억을 간직할 것이다"라고 웃음 지었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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