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카메룬 대표팀은 왜 원피스 유니폼 입었나
기사작성 : 2020-11-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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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류청, 김재홍(영상)]
축구는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보수적인 스포츠지만, 재미있는 일탈을 꿈꾸는 이는 항상 있습니다.
한 스포츠 용품 브랜드는 카메룬 대표팀에 기존 상의와 하의로 된 유니폼이 아닌 원피스 유니폼을 제공했습니다. 카메룬 대표팀은 2002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과 200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원피스 유니폼을 착용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사뮈엘 에토도 이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원피스 유니폼은 정말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퍼는 어깨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FIFA는 격노했습니다. 당시 회장이었던 제프 블라터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벌금을 부과하고 ‘2006 독일 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예선 승점을 감점하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벌금은 몰라도 월드컵 예선 승점 감점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메룬은 정말 징계를 받았을까요? 아닙니다. 카메룬은 독일월드컵에 나서지 못했지만, 승점 감점이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이 발칙한 유니폼을 만든 업체는 푸마였습니다. 푸마는 카메룬을 돕기 위해서 FIFA에 읍소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잘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이들은 ‘축구를 구하자(Save the Game)’라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100만 명이 푸마와 카메룬 징계를 반대하는 서명을 했습니다. 축구를 구하려면 카메룬을 구하라는 뜻이었죠. 결국 이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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