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인천] 아이티전의 '좋아요', '나빠요' 3가지

기사작성 : 2013-09-07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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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인천축구전용경기장] 어떤 팀이든 완벽하게 좋거나 나쁠 수만은 없다. 자기 팀이 여유 있게 앞서있는 감독이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며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반대로 부진한 경기를 치르고도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감독이 있기도 하다. 원래 축구는 그렇다.
 
6일 저녁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북중미의 아이티를 4-1로 대파했다. 홍명보호 출항 5경기 만에 거둔 첫 승, 골 가뭄 해갈, 유럽파의 활약 등 활짝 웃을 수 있는 구석이 많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두운 그림자도 눈에 띄었다. 아이티전에서 그려진 희비쌍곡선을 정리한다.
 
/'/좋아요/'/ #1. 골, 골, 골, 골, 그래서 이겼다
 
4골이나 넣었다. 그리고 처음 이겼다. 홍명보호는 7월 동아시안컵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달 두 번째 소집에서 페루를 상대했다. 4경기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 득점도 달랑 1골뿐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빈공 비판에 맞섰다.
 
그러니 4-1 대승은 당연히 기뻤다. 판정과 수적 우위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아이티전 결과는 홍명보 감독에게 큰 안심거리였다. 승리한 팀은 자신감을 얻는다. 뭔가 안 풀리는 팀에겐 활력소가 되어준다. 아이티전 90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든 일단 홍명보호는 결과를 얻었다.
 
/'/좋아요/'/ #2. 이청용과 손흥민
 
솔직히 인정하자. 이청용의 첫 번째 페널티킥 획득은 행운이었다. 홈 어드밴티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장면은 클래스가 돋보였다. 그가 2부 선수든 아니든 박지성이 떠난 대표팀에선 역시 이청용이 중심이다. 기량, 존재감, 경기 운영, 찬스 메이킹 모두 발군이었다.
 
"왜 대표팀에서는 부진할까?"라는 불만을 지웠다. 전반전 선제 득점은 커트인(cut in; 측면에서 중앙으로 깎여져 들어가는 움직임) 후 슈팅이라는 손흥민의 전매특허와도 같았다. 그런 장면이 대표팀에서도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그답지 않게(?)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다니며 볼 터치 횟수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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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3. 과감한 슈팅 시도
 
개인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선수는 하대성이었다. 지나치게 이타적이었던 모습을 버리고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슈팅을 때리는 상황 판단이 시원스러웠다.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습적으로 골문을 노린 장면을 칭찬하고 싶다.
 
이명주, 손흥민, 지동원 등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골은 당연히 슈팅의 결과물이다.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패싱 게임보다 이런 식의 적극적인 골문 공략이 훨씬 낫다. 축구의 기본 원칙이다. 공격은 반드시 슈팅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아이티전에서 한국이 했던 것처럼 말이다.

/'/나빠요/'/ #1. 과도하게 친절하신 차이야 氏
 
판정 이야기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차이야 마하팝 주심(태국)의 휘슬이 너무 편파적이었다. 한국이 수혜자였다는 점이 다행이었지만 그의 호의가 솔직히 지나쳤다. 경기 후 아이티의 생-장 피에르 감독은 "오늘 같은 심판 없이 한국이 다른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조차 반응이 미지근했다. 홍 감독은 "후반에 페널티킥 2개를 얻었고, 상대 1명이 퇴장 당했다.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의미가 퇴색했다는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그런 호의를 베풀어줄 심판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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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빠요/'/ #2. 낯뜨거운 관중 동원
 
홍명보호 자체적으로 /'/첫 승/'/이란 작은 역사를 썼다. 하지만 기쁨을 함께 나눌 팬들이 13,624명밖에 없었다. 이날 아이티전 입장 관중수는 역대 A매치 최소 관중 신기록이다. 2008년 1월 한파가 엄습했던 칠레전(1-0패)의 기존 기록(15,012명) 밑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영웅/'/ 대접을 받는 홍명보 감독, 한국 축구가 보유한 최고의 흥행 카드인 이청용과 손흥민이 모두 뛴 경기였던 터라 더 심각하다. 경기 전, 취재진의 노파심("인천도 다 못 채우면 정말 망신인데…")이 현실이 되다니! 축구 인기가 바닥을 친 이유에 대해서 대한축구협회는 반성해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K리그 구단들의 노력을 배우든가.
 
/'/나빠요/'/ #3. 크고 빠르니 막질 못하네!
 
그 동안 홍명보 감독은 빈공 논란에도 의연할 수 있었다. 수비 안정 덕분이었다. 하지만 아이티는 지금껏 상대와 달랐다. 특히 투톱 중 한 명이었던 벨포트가 돋보였다. 헤딩에 자신 있어 보였던 홍정호-김영권 센터백 콤비를 벨포트는 헤딩으로 쉽게 압도했다.
 
홍명보 감독도 "빠르고 강한 선수들이 들어올 때 수비 대처가 전에 비해 썩 좋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훨씬 더 강한 공격수들이 한국 골문을 노릴 것이다. 이 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홍명보 감독의 수비 중심적 전술은 의미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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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by 홍재민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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