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슈퍼컵] 무링요對과르디올라, 끝나지 않은 전쟁

기사작성 : 2013-08-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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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다.’ 펩 과르디올라와 조세 무링요에게 이보다 더 적합한 수식어는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전술 토론을 나누던 두 사람은 이제 숙명의 라이벌이 되었다. 올 여름 두 감독은 새 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두 곳은 UEFA챔피언스리그와 UEFA유로파리그의 챔피언 자격으로 슈퍼컵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둘의 운명은 계속 꼬여만 갈 뿐이다. (UEFA슈퍼컵, 한국시각 8월31일 새벽 3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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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에서 맺은 인연
 
무링요는 1992년 스포르팅 통역관을 맡으면서 바비 롭슨을 보좌하게 됐다. 롭슨은 1996년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대동한 무링요에게 통역관, 전력 분석, 때로는 코치 업무까지 맡겼다. 클럽 내부 깊숙한 일까지 담당하게 된 무링요는 선수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1996-97시즌 코파델레이, 수페르코파, UEFA컵위너스컵을 석권했다. 롭슨은 그럼에도 라리가 우승에 실패했단 이유로 경질됐다. 롭슨의 추천으로 바르셀로나에 남은 무링요는 새로운 감독 루이스 반 할의 신뢰를 얻는데도 성공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주장은 과르디올라였다. 과르디올라와 무링요는 종종 전술에 대해 심도 깊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둘의 인연은 2000년 무링요가 포르투갈로 떠나 벤피카 사령탑을 맡으면서 중단되었다.
 
* 인터밀란 vs 바르셀로나
 
포르투와 첼시를 거치면서 세계적 명장으로 발돋움한 무링요는 2008년 여름, 공석이 된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지원했다. 무링요는 바르셀로나에 4년간 어시스턴트로 머물렀던 경험을 강조하며 프레젠테이션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B팀 감독 과르디올라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바르셀로나로부터 거절당한 무링요는 마시모 모라티 회장의 구애로 인터밀란 감독으로 부임했다.
 
무링요와 과르디올라의 두 번째 시즌인 2009-10시즌, 양 팀은 충격적인 선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장신 공격수를 원하던 과르디올라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하면서 현금 4000만유로와 사무엘 에투를 인터밀란에 넘긴 것이다. 현금가 약 7000만유로,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은 운명처럼 UEFA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다.
 
바르셀로나는 인터밀란을 상대로 1승1무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무링요의 인터밀란은 바르셀로나에 밀려 조 2위를 차지했지만 토너먼트에서 첼시와 CSKA모스크바를 연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인터밀란의 준결승 상대는 다름 아닌 바르셀로나였다.
 
주세페메아차에서 열린 4강 1차전, 인터밀란은 예상을 뒤엎고 바르셀로나를 3-1로 완파했다. 바르셀로나는 아이슬란드 화산재의 여파로 버스로 이동한 피로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독기 품은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 총공세에 나섰다. 인터밀란은 전반 28분 티아고 모타의 퇴장으로 수세에 몰렸지만 질식수비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승에 진출한 인터밀란은 바이에른뮌헨을 꺾고 유럽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세리에A와 코파이탈리아까지 거머쥐며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는 업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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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인터밀란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직후, 무링요는 바르셀로나의 숙적 레알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이제 무링요와 과르디올라의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뼛속까지 서로를 증오하는 양 팀의 수장이 된 이들은 스페인 패권을 놓고 사투를 벌였다. 첫 번째 맞대결은 2010년 11월30일 캄프누에서 열린 라리가 13라운드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5-0 대승을 거두며 무링요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2011년 4월, 무링요와 과르디올라는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전무후무한 엘클라시코 4연전을 치르게 됐다. 4월16일 라리가 32라운드부터 20일 코파델레이 결승, 27일과 5월3일에는 UCL 4강 2연전까지 18일 동안 무려 4번의 엘클라시코가 벌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과는 1승2무1패. 레알마드리드는 17년 만에 코파델레이 트로피를 품었지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와 UCL 타이틀을 차지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바르셀로나를 잡기 위한 연구에 몰두한 무링요는 촘촘한 압박과 압도적인 점유로 무장한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릴 비책으로 역습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선택했다. 무링요는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에게 필드 어디에서든 공격수 쪽으로 빠르게 볼이 전달되도록 훈련시켰다. 점차 레알마드리드는 유럽 최고의 역습 능력을 갖춘 클럽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2011-12시즌 판세가 바뀌기 시작했다. 레알마드리드는 시즌 개막 전, 수페르코파에서 바르셀로나와 대등하게 싸운 끝에 석패했다. 라리가 첫 대결과 코파델레이 8강의 승자도 바르셀로나였다. 그러나 무링요는 우승 분수령이던 33라운드 엘클라시코에서 승리하며 레알마드리드에 4년 만에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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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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