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포항] 기성용 흔들리니 더 눈이 가는 이명주

기사작성 : 2013-07-17 07:20

본문


"
[포포투=포항 스틸야드] 프로의 경쟁은 치열하다. 최고의 위치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기성용이 곤란에 빠져있는 이때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이명주(23, 포항)를 보면서 그 사실을 다시 절감했다.
 
16일 포항의 햇볕은 뜨거웠다. 하지만 장마로 마음까지 눅눅해지는 서울에서 내려온 터라 포항의 파란 하늘이 반가웠다. 더위의 꼬리는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가 펼쳐진 저녁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높은 기온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포항 축구는 활기찼고, 이명주의 결승골로 들뜬 스틸야드의 현장 분위기가 감칠맛 났기 때문이다.
 
양 팀 선수들은 지쳐있었다. 7월 들어 부쩍 더워진 날씨 아래서 사흘 간격으로 치른 다섯 번째 경기였다. 아무리 체력 좋은 선수라고 해도 다리가 무거워질 강행군이다. 성적도 선수들의 여유를 빼앗았다. 리그 선두를 달리던 포항은 2위로 내려앉았고, 수원은 중상위권 혼전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밀려선 안 되는 상황이다.
 
3094283.jpg

살얼음판 승부는 딱 한 골로 갈렸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명주였다. 전반 종료 직전, 아크 정면에서 특유의 킥 능력을 살렸다. 완벽하게 감아 찬 슈팅이 정성룡의 국가대표 방어를 너머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꽂혔다. /'/국가대표 승선 축포/'/라는 제호를 뽑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그 골로 인해 포항이 이겼으니 기쁨이 더 컸다.
 
17일 /'/홍명보호/'/ 1기가 출발한다. 홍명보 감독과 두 번째 만나는 이명주의 각오가 남다르다. 하지만 그를 향한 주위의 기대는 더 특별하다. 이명주의 플레이 스타일과 포지션 때문이다. 수원전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이명주는 전술의 정중앙에 위치한다. 수비를 공격으로 전환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공격시에는 시야와 패스로 플레이를 연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흘러나온 볼을 노린다. 대표팀에서 지금껏 기성용이 했던 임무였다. 알다시피 기성용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이명주의 최대 장점은 볼 컨트롤 능력이다. 패스와 슈팅 모두 힘과 정확성을 겸비했다. 판단력까지 빨라 여유가 있다. 수원전 후반 17분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따낸 이명주가 빠르게 전진했다. 그리곤 오른 측면을 따라 쇄도하는 동료를 향해 아웃프런트킥으로 정확히 연결시켰다. 올 시즌 리그 17경기 만에 지난해 득점 기록(35경기 5골)에 도달했다.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할 당시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연상시킨다.
 
8500801.jpg

지금 당장 이명주가 기성용을 넘을 순 없다. 기성용의 월드컵 및 유럽 경험을 이명주를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제부터 만들어질 팀이다. 1년 후를 내다보고 팀을 /'/빌드/'/(build)한다. 홍명보 감독은 압박과 볼 소유를 강조한다. 이명주는 쉴 새 없이 뛰는 스타일이다. 수비 가담성과 위치 선정 모두 좋다. 기성용의 유일한 단점인 수비 면에선 오히려 앞선다. 대표팀에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명주의 잠재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명주의 대표팀 활용법에 대해서 황선홍 감독은 "홍명보 감독도 포항의 비디오를 보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보기만 해도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좋은 선수라는 뜻이다. 이어 홍명보 감독의 관심도 전언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의 데뷔전을 보고 홍 감독이 전화를 걸어와 역시 좋은 선수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런던올림픽까지는 함께하지 못했어도 홍명보 감독이 말한 "성장 가능성" 면에서 이명주가 평가받은 셈이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에 대해서 "우리 팀의 핵심이니까"라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을 던졌다. 이명주 본인은 "그런 칭찬 들으면 어색하고 플레이하는 데에 도움도 될 것 같지 않다"라며 거북스러워했다. 하지만 누구나 황선홍 감독의 말에 동감한다. 이명주의 탁월한 중원 플레이가 포항 축구의 성공 원동력이다. 그런 능력을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입증한다면 이명주는 기성용의 자리를 위협할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이명주와 기성용의 대표팀 주전 경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writer

by 홍재민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20년 8월호


[COVER] MORE THAN A HERO, MORE THAN A GAME
임영웅이 쓰는 영웅들의 이야기
[SPECIAL] 세계가 사랑하는 그 이름 브라질
히바우두, 베베투&호마리우, 호비뉴, 피르미누, 호베르투 카를로스, 마르타
[INTERVIEWS] 야프 스탐, 주니오, 팔로세비치, 이정협&이동준,
[READ] PHEONIX THE SNAGMU: 군팀 상무는 무엇으로 사는가+김태완 감독 인터뷰

[브로마이드(40x57cm)] 임영웅(2면), 리오넬 메시, 프란체스코 토티
주식회사 볕
07806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2로 35(이너매스마곡2), 821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김도영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9-서울강서-2752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