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열 받았던' 여러분을 K리그 극장으로 초대합니다

기사작성 : 2013-06-27 09:52

태그 K리그  수원  전북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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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축구는 거의 빈사 상태였다. 대표팀의 부진에 다들 /'/불만 가득/'/이었다. 하지만 한국 땅에는, 역시, K리그가 있었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과 전북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가 열렸다. 인기팀끼리 맞붙은 빅매치였다. 경기 전 분위기는 23일 먼저 열렸던 14라운드 당시와 비슷했다. 조심스러웠다. 현장 관계자들은 너무 죽어버린 축구 분위기에 대해 걱정했다.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어야 할 국가대표팀이 호재가 아닌 악재가 되어버린 탓이었다. 하지만 K리그는 /'/살아있었다/'/.
 
*14라운드 현장에 계셨던 여러분 모두 행운아입니다.
 
처진 축구 분위기 속에서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가 시작되었다. 23일 4경기가 열렸고 26일 2경기가 열렸다. /'/대박/'/이었다. 23일 경남은 페트코비치 감독의 부임을 축하하듯 6골을 터트렸다. 그들은 이전 13경기에서 12골밖에 못 터트렸던 팀이었다. 대구는 리그 2위 울산을 5-3으로 격파했다. 그들은 이전 1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이었다.
 
/'/극장/'/은 주중 2경기까지 이어졌다.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5-4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넣고 먹고/'/를 반복했다. 총 9골이 났다. 마음고생을 나누던 라돈치치와 이동국이 나란히 두 골을 넣었다. 양 팀 서포터즈는 주중 경기 응원이란 정성에 걸맞은 보상을 받았다. 같은 시각 인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도 흔치 않은 4-1 스코어가 작성되었다. 미리 열렸던 제주-포항(5골)를 포함해 14라운드에서만 총 34골이 터져 나왔다. K리그 단일 라운드 최다골 신기록이다.
 
*이동국은 최고였다
 
레바논전이 끝나고,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이란전이 끝나고 가장 가슴앓이가 심했던 1인이 있었다. 바로 이동국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라는 포지션 탓에 부담감이 컸다. 3경기에서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안티 팬들은 "이동국=국내용/'/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이동국은 분명히 대표팀 최근 3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올스타팀, 그리고 소속팀 전북으로 이어진 행군으로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원전(26일)에서 이동국이 2골을 터트렸다. 전매특허처럼 수비수를 등지고 멋진 하프발리슛을 터트렸고,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던 후반 추가시간 의지의 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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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보: 고이 가소서, 아버지
 
이날 수원 선수들은 팔에 검은 띠를 달고 나왔다. 운명을 달리하신 아버지를 위해 뛰는 동료 스테보를 위한 마음이었다. 모두 "스테보를 위해 뛰자"고 의기투합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스테보는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열심히 뛰었다. 최전방에서 전북 수비수들과 힘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반 4분 스테보는 선제 득점을 터트렸다. 두 팔을 들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멋진 골을 바쳤다. 5-4의 대혈투가 끝나자 스테보는 녹색 그라운드 위에 웅크리고 앉아 일어날 줄 몰랐다. 타인은 잘 모르는, 스테보만이 알 수 있는 아버지와의 추억과 사랑이 그를 감싸 안았으리라. 수원에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공격수를 위해 수원 서포터즈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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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은 높디높다
 
패하긴 했지만 이날 전북 역시 명승부의 주인공이었다. 벨기에 출신 공격수 케빈의 포스트플레이에서 이동국으로 이어지는 공격 조합은 단순하지만 파괴력 넘쳤다. 특히 전반 45분의 케빈은 그야말로 괴물이 따로 없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지 2분만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홀로 떠 동점골을 터트렸다.
 
32분에는 에닝요의 크로스를 역시 케빈이 떨구자 이동국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2분 뒤 수원의 홍철이 프리킥 득점으로 따라붙자 다시 2분 후 케빈은 머리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공중에 뜬 모든 볼이 케빈의 것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죄악시되었던 /'/뻥 축구/'/를 케빈이 아름다운 투쟁으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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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치치, "TV로 다시 봐야지. 죽었어, XXX"
 
전북에 케빈과 이동국이 있었다면 수원에는 라돈치치가 있었다. 이날 역시 교체 투입되는 신세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간 지 7분 만에 3-3 동점골을 넣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15분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시 골을 터트려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올 시즌 정대세에 밀려 벤치로 내려간 라돈치치로서는 자신의 진가를 각인시킨 경기였다.
 
그의 마음 고생을 잘 알고 있는 팀 동료들이 모두 그에게 달려가 골을 축하해줬다. 다들 기쁜 나머지 대자로 누워있는 라돈치치의 머리를 신나게 두들겼다. 성남 시절부터 친했던 홍철은 발까지 동원했다. 그 정도로 다들 신이 났다. 그런데 너무 세게 맞았는지 라돈치치가 화를 냈다. 경기 후 그는 "TV로 다시 봐야지. 죽었어, XXX!"라는 /'/터프/'/한 일성을 남겼다. 하지만 표정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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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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