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밀당', 리버풀과 수아레스를 기다리다

기사작성 : 2013-03-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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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루이스 수아레스(26)가 또 깜짝 발언을 했다. 리버풀도 좋지만 다른 빅클럽으로의 이적도 가능하다는 요지였다. 스타플레이어와 클럽간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번 여름 리버풀을 기다린다.
 
우루과이 대표팀에 소집된 수아레스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높은 팀에서 나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면 이야기를 들어볼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현지 언론은 이 발언을 사실상 이적 의사 표명으로 해석해 "이번 여름 수아레스가 리버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의 디렉터 이안 에어는 즉각 오역 및 확대 해석이라며 보도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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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7위에 랭크되어있다. 내년 시즌 UCL(1~4위)은 물론 한 단계 아래인 UEFA유로파리그(UEL, 5위) 출전을 위해서는 시즌 막판 분발해야 한다. 4위(토트넘)로부터 9점, 5위(아스널)로부터는 5점 처진 상태다. 잔여 승점 24점(8경기)이니 산술적으로는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경쟁자가 토트넘, 아스널, 에버턴이라서 경쟁이 치열하다.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바심 나는 팀 성적과 달리 수아레스의 개인 성적표는 돋보인다. 올 시즌 팀의 리그 득점 57골 중 39%에 해당하는 22골을 터트렸다. 리그 득점 랭킹 1위다. 슈팅수도 11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수아레스의 공격력은 득점에만 그치지 않는다. 득점 기회 창출 부문에서도 수아레스는 총 79회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가 3개 모자란 76회라는 점이 수아레스의 효용성을 말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레알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아니더라도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맨유, 맨시티, 첼시 등의 UCL 개근 클럽을 바라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밖에 없다. 금전 수입의 극대화라는 현세적 성취감을 떠나 축구선수란 누구나 더 높은 곳, 더 빛나는 무대에서 뛰고 싶어한다. 수아레스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선수 입장에서는 /'/빅클럽/'/ 발언은 매우 시의적절 했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8월 자신의 계약을 2016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리버풀은 수아레스의 연봉을 3배 올리는 성의를 보였다. 하지만 팀 성적이 개선되지 않고 수아레스의 개인 기록이 치솟자 상황의 주도권은 다시 선수 쪽으로 넘어가버렸다. /'/빅클럽/'/ 발언은 기타 UCL 클럽들의 관심을 끌 뿐 아니라 리버풀을 향한 "연봉을 좀 더 올렸으면 한다"라는 이중적 메시지로 활용될 수도 있다.
 
현재 유럽의 이적시장 환경 하에서는 스타 파워가 항상 클럽에 앞선다. 보스만 판례와 웹스터 판례가 선수의 노동권익을 보호해주는 덕분이다. 만약 수아레스가 진지하게 이적을 요구한다면 리버풀로서는 현실적으로 잡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맨시티, 파리생제르맹, 레알마드리드 등 시장 질서에서 한참 벗어난 노동 수요의 존재가 리버풀을 더욱 곤란하게 만든다. 리버풀로서는 유럽 무대에 나서는 못하는 상황에 대해 수아레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이는 자연스레 연봉 인상으로 이어진다.
 
물론 리버풀도 얼마든지 수아레스를 팔 수도 있다. 수아레스의 말처럼 축구계에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 충성심, 신의, 의리 등도 좋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결정은 사업적 판단에 의해 내려진다. 내년 시즌 리버풀이 국내 무대에만 머물면 클럽 매출은 또 다시 감소한다. UCL, UEL 불출전은 TV중계권 수입과 함께 추가적 경기일(매치데이) 매상도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아레스의 판매 수입은 그런 매출 감소 충격을 상쇄시킬 수 있는 확실한 선택이다. 서로의 필요가 충족되면 선수의 이적은 이루어진다. 리버풀은 시즌 도중 페르난도 토레스를 팔았다. 사업적 선택에서 자유로운 리버풀 선수는 오직 제라드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리버풀과 수아레스 양자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이다. 수아레스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크고 작은 해프닝에 연루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보호해왔다. 선수 입장에서도 당연히 감사해야 할 부분이고,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으로 보답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가 일방적으로 무례를 범할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리버풀로서도 수아레스의 잔류가 가장 바람직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나고 양쪽 모두 중요한 결정(남을지 떠날지, 팔지 지킬지)을 내려야 하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글=홍재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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