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디오고 조타는 현실적인데 특별하다

기사작성 : 2021-06-1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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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Marcus Alves, 에디터=류청]

유로 무대에 섰다. 포르투갈 셀레상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뚜껑은 열어봐야 하겠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보였던 퍼포먼스만 재현해도 디오고 조타의 유로2020은 충분히 흥미진진할 것 같다. <포포투>가 리버풀과 포르투갈 포워드를 만났다.

17세 소년 디오고 조타가 파쿠스 데 페헤이라의 유소년 담당자를 찾아갔다. 이유가 독특했다.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유소년들이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포르투갈 축구계의 고질적 문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포르투갈 1부 선수의 전체 출전시간 중 유소년 출신은 겨우 4.6%에 그쳤다. 전체 조사 대상 27개 리그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잉글랜드는 12.7%, 스페인은 15.5%였다.

조타는 “그때 포르투갈 유소년들은 모두 1군 승격이 어려웠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항상 외국 리그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어딜 가든 우선 외국어를 익혀야 했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으니까 지도자 선생님께 스페인어를 가르쳐달라고 했다. 듣기용 CD를 받아서 기초부터 배운 다음에 스페인어 레슨을 받았다.”

# 월 회비를 내면서 축구를 배웠다

“포르투, 벤피카, 스포르팅, 브라가, 비토리아 정도를 빼고는 아카데미 선수들은 매달 조금씩 돈을 내고 다닌다. 다들 그렇게 한다. 곤도마르에서 10년 동안 나는 20유로씩 냈다. U-19팀에 들어가야 회비가 면제된다. 어릴 적, 포르투와 벤피카에서 테스트를 봤는데 체구가 너무 작아서 뽑히지 못했다. 브라가에서도 떨어졌는데, 그다음부터 키가 쑥 자랐다.”

곤도마르 유소년에서 37경기 39골을 기록한 덕분에 조타는 파쿠스 데 페헤이라로 옮길 수 있었다. 곧바로 위기가 닥쳤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심장에 이상이 발견되었다. 클럽은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타의 훈련을 허락하지 않았다. 너무나 긴 한 달이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었다. 축구를 포기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에는 ‘마차에 타기 전에 말을 먼저 연결해야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전에 결론을 내려선 안 된다. 첫 훈련을 앞둔 신체검사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너무 무서웠다. 병원 진단 결과가 필요했다. 겨우 문제가 없다는 증명서를 제출하고 나서야 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다. 프리시즌의 절반을 날린 탓에 1군 데뷔도 늦어졌다.”

1군 데뷔 시즌에서 조타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와 뛰어난 테크닉이 장점이었다. 파울루 폰세카 감독의 눈에 띈 덕분에 2014년 10월 포르투갈컵 경기에서 1골 2도움의 신데렐라 데뷔를 장식했다. 두 번째 출전에서도 골을 넣어 18세 나이로 데뷔 2경기 연속 득점이란 기록을 세웠다.

프로 1년 차를 끝낼 때까지 조타는 유소년 숙소에 머물렀다. 숙소에서 조타는 유일한 1군 선수였다. “한 숙소에서 보통 7~8명이 함께 지냈다. 외국에서 입단테스트를 보러 온 친구들이 몰릴 때는 사람이 많아졌다. 2년 차가 되면서 나는 독방을 쓸 수 있었다. TV도 있고 플레이스테이션도 있는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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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조타의 축구 기억은 유로2004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잉글랜드와 8강전이 기억난다. 부모님과 함께 거실에서 생중계를 봤다. 우리가 이겨서 너무 기뻤다. 히카르두가 맨손으로 승부차기를 막는 걸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멋진 추억이었다.”

“나는 크리스티아누를 제일 좋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발롱도르를 받는 모습도 기억한다. 포르투갈인으로서 항상 그를 우러러보면서 자랐다. 2019년 11월 리투아니아전에서 A매치 데뷔할 때, 나는 크리스티아누와 교체되어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라커룸 안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유로2020에 나서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주앙 펠릭스, 후벤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버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포르투갈은 프랑스, 독일, 헝가리와 함께 ‘죽음의 F조’에 배정되었다.

“항상 말하지만, 헝가리도 무시할 수 없다. 유로2016 조별리그에서 우리는 헝가리와 3-3으로 비겼다. 정말 어려운 조 편성이다. 유로가 쉬울 리가 없지만, 우리의 능력을 믿고 좋은 팀을 만들면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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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리그에서 빛나다

2017년 조타는 아틀레티코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했다. 당시 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에서 15위였다. 3년 뒤, 그 팀은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할 정도로 발전했고, 일등공신 조타는 이적료 4500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리버풀의 일원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규모가 유럽에서 여섯 번째였다. 포르투갈 리그가 5위이기 때문에 울버햄프턴 이적은 이론적으로 퇴보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뛰어 보니 챔피언십은 정말 경쟁이 치열했다.”

리버풀 이적 후, 첫 10경기에서 조타는 7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아탈란타를 상대로 터트린 해트트릭이 있었다. 1993년 로비 파울러 이후 리버풀 데뷔 10경기에서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조타가 처음이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조타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게겐프레싱 전술에 즉시 적응했다.

“클롭 감독은 겉모습 그대로다.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하면서 선수들과 가깝게 지낸다. 휴일에도 뜬금없이 안부 문자를 보내온다. 감독한테 그런 문자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놀랐지만, 그만큼 클롭 감독은 친근하게 지낼 수 있는 지도자다. 리버풀과 계약하기 전에 감독과 영상통화를 했다. 그때 이미 나는 리버풀로 이적하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그런 감독과 함께 뛸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클럽 식구들도 나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다들 큰 도움을 준다. 포르투갈어를 쓰는 파비뉴와 친하게 지낸다.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앤디 로버트슨과도 친하다. 리버풀은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덕분에 내게 기회가 많이 온다. 그런 환경을 이용하는 건 전적으로 내 능력에 달렸다.”

포르투갈 변방 클럽에서 월 회비를 내면서 축구를 배운 조타는 지금 유로2020에서 호날두와 함께 조국의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리버풀에서도 소금 같은 존재로서 클롭 감독의 공격 축구를 돕는다. 기량만큼 현실 감각도 뛰어난 조타는 앞으로도 실수를 저지를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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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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