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이동준 “아직 뭘 보여줬다고 하긴 좀…!”

기사작성 : 2021-03-20 17:44

- 울산현대의 새로운 에이스, 이동준
- 울산 팬들을 빨리도 ‘준며들게’ 한 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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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조형애]

스마트폰 너머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컨디션은 괜찮은데 최근 경기에서 결과를 못 가져와서 아쉬워요.” 볼멘소리의 주인공은 울산현대 이동준(24)이다.

목소리만 들으면 이 선수가 ‘홍명보호 영입 1순위, 울산의 새로운 에이스’라는 걸 알아채기 쉽지 않다. 대신 그의 일정과 경기 결과로 인지할 수 있다. 이동준은 하루에 인터뷰 3번이 예약돼 있을 정도로 취재진에게 인기다. 울산 팬들은 리그 첫 경기부터 ‘준며들었’다. 울산은 7년 만에 개막 후 3연승을 이어갔고, 이동준은 공격포인트 3개를 기록했다.

“음…” 잠깐 고민하더니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했다. “프로 선수라면 늘 발전하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 사실 이동준 인터뷰에서 재미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교과서 같은 답변을 하는 선수다. 그를 오래 지켜본 한 부산아이파크 프런트는 “축구밖에 모르는 바보”라고도 했다. 울산현대 홍보팀도 ‘재미없다’는 말에 동의하듯 웃었다.

그런 그가 올 시즌은 보다 진지하다. 승격 이후 바로 강등을 겪은 이동준은 울산에선 리그 초반부터 어떻게든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맞은 3연승 뒤 2경기 연속 무승부. 2경기 침묵에도 이동준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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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활약이 정말 좋아요. 경기 준비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

딱히 변화를 준 건 없어요. 계속 경험이 쌓이고, 좋은 선수들과 발맞추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아요. 사실 아직 초반이어서… 뭘 보여줬다고 하기에는 이른 것 같아요.

지난해 강등이라는 경험이 절치부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까요?

전체적으로 다 좋지 못했기 때문에 강등되었다고 생각해요. 공격수의 책임도 있어요. 반성을 정말 많이 했어요. 더 많은 골을 넣었으면 강등 안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시즌 더 독하게 마음을 먹은 것 같아요. 공격포인트를 어떻게 해서든 더 많이 올려서 팀에 보탬이 더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요. 1부 리그는 이제 완전히 적응을 한 상태에요.

울산엔 3대1 트레이트로 합류했어요.

울산 유스 출신 선수들도 포함해서 3명이나 맞트레이트 돼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었어요. 울산에서 사랑받은 선수 3명이 나가게 된 거니까요. 부담이 됐지만 프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적응하려고 한 것 같아요. (FFT: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는 아니었지만, 박정인 선수는 “울산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쌓인 게 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보면요. 그런데 선수가 그런 마음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또 승부욕이 강한 선수니까요. 저는 반대적인 입장이긴 해요. 부산에 감사해요. 잘 키워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첫 이적이기도 했어요. 적응하기 어렵진 않았어요?

처음엔 많이 낯설었죠. 10년 동안 부산에만 있었어요. 처음 팀을 옮겨서 설레는 마음도 있었지만 낯설기도 했어요. 근데 워낙 친한 선수들도 있고, 적응할 수 있게 주변에서 도와줘서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아요. (FFT: 지난 시즌 원두재는 “누구 하나 잘했다고 해주시는 분이 없다”고 했어요. 형들이 장난을 많이 치면서 나태해지지 않게 잡아준다던데요?) 두재한테 그런 것처럼 저한테 장난치고 그렇진 않아요. 잘하면 “잘했다”고 해주시던데요? 형들 성격이 다 좋으세요.

가장 많이 챙겨주는 선수는 누구예요?

제 포지션 밑에서 받쳐주는 (김)태환이 형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동계 훈련 기간 때 같은 방을 썼거든요.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경기장 안에서도 그래요. (FFT: 아, 김태환 선수가 오버래핑을 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도 대화의 결과인가요?) 딱히 약속하고 하는 플레이는 아니에요. 그런데 이런 말은 하신 적 있어요. “내가 수비를 집중적으로 할 테니, 넌 공격에 더 집중하면 좋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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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영입 1순위라고 들었어요. 각별할 것 같은데 그렇게 느껴져요?

예전부터 울산이 제게 관심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막상 이적 성사되기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안 걸리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원한다는 건 전해 들었어요. 그게 울산에 오게 된 하나의 계기였어요. 감독님은 선수들이 지도자를 잘 따를 수 있게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요. 생활면에서 자유롭게 해주시지만, 그 상황 속에서 규칙을 중요시하세요. 누구 하나가 튀는 행동을 하는 걸 되게 싫어하시고요. 그래서 자율 속에서도 긴장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훈련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필요할 때 선수들을 불러서 이야기하시는데, 그런 게 아닌 이상 그렇게 많이 말을 하시는 편은 아닌 거 같아요. 누구 하나를 특별히 아낀다? 그런 건 못 느껴요. 전체 선수들 보면서 하시는 거 같아요.

울산은 선수단이 정말 좋아요. 동준 선수는 그 사이에서 편하게 축구하는 것처럼 보이고요.

편하게 축구한다기 보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분할이 되는 것 같아요. 압박 같은 경우도 그렇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 루트에서 찬스가 날 수 있죠. 상대 수비들에게 더 부담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에요. 시즌을 마치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요?

최소 두 자리 이상은 하겠다는 생각이에요. 노력하다 보면 두 자리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최근 두 경기 연속 이기지 못한 게 아쉬워서요. 다음 경기에 결과를 가져오고 싶어요.

아, 곧 대표팀에도 합류해요. 일본 원정이 예정돼 있어요.

A대표는 경쟁이 치열해요. 해외파 차출이 힘들면 제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들어가 있어서 좋았어요. 지난번 오스트리아 원정도 가긴 갔는데, 코로나에 걸리면서 못 뛰었어요. 정말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시 기회가 와서 기뻐요.

이번엔 정말 코로나 조심해야죠?!

제가 걸렸을 땐 독감 걸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때는 시즌 말이라 회복 시간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 걸리면 치명적이에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죠. 하지만 더 방역 신경 쓸 테니 믿고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림=황지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writer

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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