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영플레이어상 자신하는 이동률 “임팩트 보여줬잖아요!”

기사작성 : 2020-11-27 18:47

-K리그2 영플레이어 유력후보 이동률 파헤치기
-부끄러움 많다면 생각보다 똑 부러지네?
-이동률이 밝힌 내가 영플레이어상 받아야 하는 이유?

본문




[포포투=이종현]

2020시즌 K리그2 영플레이어상 강력한 후보 이동률(제주유나이티드)과 인터뷰을 앞둔 포포투에 제주유나이티드 홍보팀 원일권 대리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동률이요? 부끄러움이 많아요. 그리고 아직 인터뷰 경험이 없어서 말을 잘 못해요. 훈련 좀 시켜야 하는데…잘부탁드립니다!”

지난 17일. 걱정을 안은 포포투는 생각보다 덜 초조해 보이는 이동률을 마주했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았다. 그에게 미션을 줬다. “몰라요, 아니요, 없어요라는 말은 금지!” 이동률은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은 간혹 했지만 영플레이어상에 관한 대목에서 똑 부러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0시즌부터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K리그2에서 활약하는 23세 이하 선수의 비율이 K리그1 보다 높다”는 게 이유다. K리그 데뷔 이후 3시즌 이내, 해당 시즌 1/2 이상 출장이 수상 기본 조건이다. 당시 연맹은 “서진수(제주유나이티드), 맹성웅(FC안양), 이지솔(대전하나시티즌), 하승운(전남드래곤즈), 이상민(서울이랜드FC)을 주목할 선수”로 지목했다. 이동률의 이름은 없었다.

코로나19로 단축된 시즌이 끝났다. 시즌 초반 부상에서 복귀한 이동률은 10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6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12경기를 모두 뛰며 제주유나이티드 K리그2 우승에 큰 도움을 줬다. 그는 시즌 최종전 충남아산과 경기에서 리그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4번째 경기를 출전했고, 시즌 5번째 골도 넣었다. 이동률은 가벼운 마음으로 11월 30일 K리그2 시상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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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육지행

시즌이 끝나고 서울 집으로 돌아왔어요. 가족의 반응은 어때요?
제가 출전하기 시작한 때부터 간혹 집에 들르면 부모님이 “아들 경기 보는 맛에 산다”고 말씀하셨어요.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이 제주도에도 오신다고도 했는데 제가 만류했죠. 사실 전 가족이 제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일단 먼 길을 이동해야 하잖아요. 리그 최종전 충남아산FC 경기 때는 수도권 경기여서 오셨어요. 제 플레이는 좋지 않았는데, 페널티킥 득점을 했죠.(웃음)

친구들 사이에서도 스타가 됐을 거 같은데요?
친구들이나 형들이 다 “동률아, 영플레이어상 축하한다!’라는 식으로 말해요.

‘갑툭튀’로 알 수 있지만, 이동률 선수는 제주 유스팀 역사상 전국대회 첫, 두 번째 우승을 만들 정도로 한가닥 하는 선수였잖아요.
제주유나이티드 유스 소속으로 2017년, 2018년도에도 우승했어요. 2017년은 3학년 형들이 5명 밖에 없어서 거의 2학년인 우리 또래가 다 뛰어서 우승을 이끌었죠. 그때는 전 후반전 조커였어요. 결승전에서 보인고등학교와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해서 팀의 3-0 우승을 이끈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서)진수와 (백)승우 형한테 도움을 하나씩 줬어요. 3학년 대회 때는 주전으로 뛰다가 16강에서 다쳐서 이후 경기는 나서지 못했지만 팀은 우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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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운명 공동체

남기일 감독이 동계훈련 때부터 이동률 선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일부로 지적을 많이했다고 하더라고요.
시즌 중반까지는 별다른 칭찬은 없으셨어요. 조언을 많이 해주셨죠.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회식 때 “계속 지적한 건 네가 성장 가능성이 있고 아껴서 그런 거야. 팀이 어려운 시점에 잘 나타나줘서 고맙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살짝 감동이었죠.(웃음)

시즌 초반 부상 복귀 이후 부천(10라운드)전에 복귀했어요. 주전으로 뛴 시기(16라운드)와 제주가 무패 행진(10승 2무)을 이어간 시기가 겹쳐요.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죠.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제가 주전으로 뛴 후부터 제주가 한 번도 안 졌더라고요. ‘내가 잘했나? 내 영향도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죠.

부천전(10라운드) 페널티킥, 떨리지 않았어요?
(이)창민이 형이 페널티킥을 양보해 줬을 때 ‘뭐 있냐 해보자’하는 생각으로 찼어요. 아직 프로 데뷔골을 못 넣었으니 기회를 주셨고 찼죠. 골대 맞았을 때 정말 놀랐어요. 그래도 득점이 돼서 다행이에요.(웃음) 부천전 PK 이후 제가 창민이 형을 이어서 페널티킥 2번 키커가 됐어요. PK는 제가 좀 잘 차는 편이에요. 방법을 깨달았죠.

기회를 잡을 거라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어요?
원래 제가 다치기 전부터 감독님이 U22 선수를 번갈아 가면서 테스트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복귀하면 '한 번은 기회가 올 거다'라고 생각했죠.

출전이 많아지면서 형들과 많이 친해졌겠어요. 평소 부끄럼이 많은 선수로 알려졌는데 안양전 실수한 안현범에게 대범한 위로를 보냈다면서요?
(안)현범이 형한테 말한 건 아니었어요. 형들이 공을 세워 놓을 때 큰 목소리는 아니고 '제가 한골 더 넣을게요’라고 말했어요. 형들이 제 목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제주의 강등은 아프지만, 본인에게는 K리그2에서 뛰면서 성장의 계기가 된 측면도 있는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올해 제주가 바로 승격했으니 나쁘지 않은 시즌인 거 같아요. 우승트로피도 챙겼어요.(웃음) 프로 우승을 처음 해본 형들이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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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레이어상은 나의 것?

영플레이어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줘요.
공격포인트? 경기를 많이 안 뛰었지만, 임팩트(14경기 5골 3도움)는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가장 신경 쓰이는 영플레이어 경쟁자는 누구예요?
서울이랜드의 (이)상민이 형? 경기를 많이 뛰었으니까요.(FFT-이상민은 K리그2 26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 서울이랜드는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영플레이어 내가 언제부터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25라운드 수원FC전 선제골을 넣고 기사의 반응을 통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했어요. 영플레이어 수상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이동률 하이라이트가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계정 전체 동영상 중 조회수 2위인 거 알아요?
알고 있어요. 어제(16일)도 140만 넘어 갔다고 친구를 통해서 들었어요.(웃음) 왜 이렇게 많이 보시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근데 사실 저도 많이 보긴 했어요!

내년 K리그1에서 뛰잖아요. 어떤 걸 보완하고 싶어요?
피지컬이요. 체력은 어떻게 할 수 있는데, 피지컬이 걱정이에요. 올해보다는 경기를 많이 뛰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야 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요. 제주는 상위권에 오르고 저는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렸으면 좋겠어요.

사진=FAphotos, 오세원
영상 편집=오세원
영상 촬영=오세원, 허지연, 김재홍
writer

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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