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벤투호는 항상 후방빌드업을 고집해야 할까?

기사작성 : 2020-11-15 07:56

-벤투호vs멕시코
-플랜A 후방빌드업이 안 통했다
-항상, 매번 고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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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이 줄곧 연마한 ‘플랜A’ 후방빌드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그 결과 후반 22분 30초부터 3분 19초 만에 3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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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5시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 첫 번째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권창훈, 조현우, 황인범, 이동준, 김문환, 나상호는 명단에서 빠졌다. 19명의 출전 가능 선수 중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손준호, 주세종, 원두재, 권경원 등이 선발로 나섰다.

벤투 감독은 이날 멕시코의 강한 전력을 염두엔 둔 탓인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수비수로 아예 내렸다. 포메이션은 3-4-3에 가까웠다. 지난 10월 스페셜매치에서 센터백으로 점검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역시 이날도 센터백으로 뛰었다. 두 선수와 중앙수비수 권경원과 함께 스리백을 구성했다.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중국슈퍼리그와 J리그에서 선수 차출을 거부해 김민재, 박지수, 김영권이 빠진 탓이기도 하다.

벤투호의 원래 주전 센터백 조합은 김민재와 김영권이다. 박지수가 백업 멤버 중 우위에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불가피하게 선수가 바뀌었어도 플랜A에 대한 실험은 유지했다. 세 명의 센터백 위에 패스 능력이 좋은 주세종과 손준호까지 놓고 ‘확실하게 후방빌드업 플레이를 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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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시작부터 멕시코는 전방압박을 했고, 한국은 제대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멕시코의 스리톱 헤수스 코로나, 라울 히메네스, 이르빙 로사노의 결정력만 평소대로 발휘됐더라면 무수히 실점할 위기가 있었다. 전반전 20분 한차례 찾아온 공격 기회에서 손흥민이 황의조에게 선제골을 만들어줬을 때 안도했던 것도 잠시 24분 히메네스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31분 역습 이후 히메네스의 슛이 윗그물을 찰랑이면서 위기감은 높아져 갔다.

전반전 무수한 실점 기회를 넘겼으나 후반전은 그렇지 못했다. 멕시코의 전방압박을 벗기지 못하는 상황은 여전했는데, 급기야 후반 22분 권경원 전진 패스 실수로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2분 뒤 원두재의 전진 패스 미스를 빌미로 우리엘 안투나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수비수의 전진 시도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변에서 받아주는 선수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상대 압박에 고전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전방으로 길게 연결하는 변칙이 필요하다. 결국 한국은 1분 뒤엔 세트피스에서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한국은 급격히 집중력을 잃었고, 특히 선수들이 빠르게 지쳤다. 냉정하게 말해 후반전 이강인의 크로스로 권경원이 만든 2-3이라는 결과는 경기력에 비해 과분한 스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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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벤투 감독의 판단이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6명까지 교체가 가능한 친선전에서 3명만 활용했다는 점이다. 어차피 평가전인 데다가 실점 이후 급격히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가용할 수 있는 선수단 풀이 적다. 2일 뒤 카타르와 2차전 경기도 있다. 체력 안배를 시켜주거나 플랜B를 시험해봐야 하지 않았나 싶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 스페셜매치에도 과도할 정도로 교체카드를 아끼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선수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전은 상대의 전방압박에 계속해서 고전했고, 후방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지도자 뚝심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이 매번 명단을 발표하거나 경기를 앞두고, 혹은 경기 후에 말하는 “대표팀 철학”도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플랜A가 막히면 원하지 않은 경기 방식이라도 시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경기 후 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 모두 "빌드업에서 볼을 뺏겨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라며 스스로 실수가 많았던 것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했다.

평가전이며 상대적 강팀에 패배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90분 내내 같은 문제점으로 위기를 드러냈다면 선수든 포메이션이든 전술로든 변화가 필요했다. 국제대회에서 플랜A로만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사실은 벤투 감독이 더 잘 알고 있을 거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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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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