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p.told] ‘All or Nothing’ 싸움, 전북이 다 가졌다

기사작성 : 2020-11-08 17:49

-전북, 울산 꺾고 FA컵 우승
-전북 구단 역사상 첫 더블, 이동국 첫 FA컵 우승
-결국 전북이 다 가졌다, 울산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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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전주)]

축구에는 환희와 침묵이 동반한다. 두 팀이 우승 트로피를 하나씩 양분했다면 어떤 면에선 해피엔딩이 됐겠지만, 스포츠는 대다수 영화의 결말처럼 누구에게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끔은 너무나 냉정하다. 말 그대로 ‘All or Nothing’의 싸움에서 전북현대가 모든 걸 다 얻었다.

전북이 8일 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하나은행 FA컵 파이널 2차전에서 울산현대를 누르고 구단 역사상 최초, 포항스틸러스(2013년)에 이어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2005년 이후 첫 FA컵 우승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이동국도 첫 FA컵 우승으로 웃으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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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올 시즌 울산과 세 차례 리그 맞대결을 모두 이겼고 챔피언이 됐다. 울산은 FA컵에서 만회할 기회가 필요했다. 울산이 홈에서 후반전 만회골을 넣고, 전북을 압도했을 때 ‘혹시나’ 기대감이 싹텄다. 2차전 전반 4분 만에 주니오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 그 믿음은 한층 자랐다.

그러나 울산은 전반 초반 추가골 기회를 놓치면서 흐름을 내줬다. 전체적인 전형을 내린 것도 문제라면 문제였을 거다. 전반을 1-0 리드로 마치고도 전반 20분을 기점으로 전북에게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기 시작하면서 그들 사이에도 불안이 싹텄을 거다.

후반전 6분 김도훈 울산 감독이 이번 경기의 패인으로 짚었던 홍철 부상과 실점 장면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전주성’에는 다른 차원에 문이 열렸다. 8,798명의 팬들의 힘을 받은 전북은 집요하게 울산 골문을 노렸다. 한교원과 이용이 부상, 바로우가 개인사로 명단에서 제외되고 전반 초반 쿠니모토가 피로골절로 실려 나가면서도 이승기라는 ‘히든 히어로’가 등장했다. 그는 후반전 울산에 K.O 펀치 두 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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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42분 이동국의 투입은 전북엔 아름다운 더블의 완성을 말하는 것이었고, 울산은 모든 걸 잃는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울산은 최근 FA컵(2017년 우승, 2018년 준우승)에서만큼은 강자의 면모를 보였던 것도 전북이라는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울산은 2020시즌 전북전 5전 1무 4패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우승 트로피 2개를 내줬다.

전북 선수단이 이동국에게 ‘꽃길’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의지도 그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이승기는 “(이)동국이 형이 경기 때문에 와 줬다. 어제(7일) 팀에 합류했다. 선수들이 다 '동국이 형 가는 길에 우승 트로피 2개 들 수 있게 하자'고 말을 다했다. 오늘 준비하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다행히 동국이 형이 경기를 뛰었고 서로 웃으며 우승컵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날 전북의 경기혁과 그들이 가진 힘을 아름답게 묘사했다. “오늘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선제 실점 이후 역전승했다. 오늘 경기 통해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전북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전북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는 압박감을 가지고 경기하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즐거워서 경기장에서 이기는 것 같다.”

전북은 가장 올 시즌 가장 중요했을 2경기, 리그 최종전과 FA컵 파이널 2차전에서 웃었다. 그들에겐 우승 트로피 2개가 들렸고, 구단 역사상 첫 더블이라는 역사를 세웠다. 반면 울산은 ‘역시 전북에 안 된다’라는 이미지를 팬들에게 지우지 못했다. 전북은 환희를 맛봤지만, 울산은 침묵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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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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