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told] 벌써 7골 넣은 조타, 그저 ‘마누라’ 백업 아니다
기사작성 : 2020-11-04 12:36
-조타의 활약에 리버풀이 웃는다
-마누라 백업으로 영입한 조타가 주전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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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2020-21시즌 시작 전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고민은 모두 알고 있었다. 지난 8월 <포포투> 영국판 현지 프리뷰는 대놓고 "’마누라’의 백업을 찾는 게 리버풀에 굉장히 중요할 거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시점으로 리버풀은 그 고민을 일정 부문 지웠다.
최근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끈 공격진 트리오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의 백업으로 영입한 지오구 조타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4경기 연속골, 그리고 아탈란타전에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리버풀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가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아탈란타를 5-0으로 대파했다. 조타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리버풀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질주했고,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아탈란타는 1승 1무 1패다.

리버풀은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작이 마감될 시기 조타를 울버햄턴원더러스에서 영입했다. 포르투갈 태생의 조타는 FC포르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세 시즌 동안 울버햄턴에서 141경기 나서 44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윙어로 가장 많이 뛰었고, 이어 중앙 공격수로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다. 그는 오른쪽 윙어와 섀도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는 공격수다.
공격진에서 조타의 멀티 플레이어 기질 덕에 좋은 영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거나 마누라를 위협할 정도로 폭발적인 활약이 가능할 거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을 거다. 이적 첫 시즌인 데다가, 마누라의 입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마누라는 2019-20시즌 리버풀의 모든 경기에서 57골을 넣었다. 리버풀이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터뜨린 112골 중 절반이 넘는다. 세 선수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다. 체임벌린이 8골을 넣었을 뿐이다.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는 단 6골에 그쳤다.
백업 공격진의 활약이 없어도 리버풀이 버틴 건 세계 최고의 포백으로 평가받는 실력파 수비수들이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리버풀이 핵심 공격수 세 선수에게 의존도가 높고 별다른 백업 멤버조차 없다는 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조타는 마누라 라인의 백업에 그치지 않고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일단 공격포인트를 보면 그 사실이 명확해진다. 2020-21시즌 살라가 9골로 팀 내 최다골 입지를 지키고 있다. 조타가 7골로 2위, 마네가 5골이다. 피르미누는 11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조타는 피르미누보다 팀플레이는 부족하지만 효율적이다. 단적으로 아탈란타전에서 4번의 슈팅을 모두 골문 안으로 보냈고, 3골을 만들었다. 퍼스트터치로 간결한 슈팅을 만드는 능력이 돋보였다. 그는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헤치는 플레이가 좋다. 주로 후방에서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있는 피르미누와도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상대에 따라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아탈란타와 경기 후 조타의 칭찬보다 피르미누의 감정을 보듬었다. “피르미누가 없었다면 리버풀은 이번 챔피언스리그에 없었을 수도 있다. 조타가 좋은 활약을 펼친 건 맞지만 피르미누와는 관계없다. 내가 선수 기용에 관련해서 머리 아플 일은 없다. 어떤 선수가 반짝 활약하면 우리는 그 선수를 마치 500경기 넘게 뛰어온 선수로 이야기하곤 한다.”
피르미누는 득점력이 아닌 팀플레이에 강점이 있다. 득점 욕심이 있는 마네와 살라 사이에서 중재자 임무도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가치는 숫자로 나타나는 공격포인트보다 많다. 클롭 감독은 누구보다 피르미누의 강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상황이 어떻든 리버풀은 믿을만한 백업, 그 이상의 선수를 영입한 셈이 됐다. 클롭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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