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field] 부산 강등, 7일 전 인천전 패배가 독이 됐다

기사작성 : 2020-10-31 18:23

-성남, 인천 각각 승리하며 잔류, 부산 강등
-성남과 부산의 잔류와 강등 결과는 26라운드를 복기해보니 명확해졌다

본문


[포포투=이종현(탄천)]

경기 후 강등이 확정된 이기형 부산아이파크 감독 대행은 기자회견장에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라고 패배 요인을 말했다. 반면, 성남FC는 이겨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경기 전 모든 이들에게) 이 상황만 극복하자고 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의 함성소리가 선수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다”라고 역전 승리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후 두 감독의 말을 돌이켜 보면, 두 팀의 운명은 26라운드부터 이어진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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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31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최종전에서 을 2-1로 눌렀다. 성남이 잔류했고, 부산이 승격하자마자 바로 강등됐다. 같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한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가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인천(승점 24)에 승점 1점 앞선 두 팀 중 한 팀은 강등되는 상황이었다.

부산은 경기 전 잔류를 노리는 세 팀 중 가장 높은 10위였고 성남과 비기기만 해도 다득점에 앞서 자력으로 잔류가 가능했다. 잔류에 가장 좋은 조건이었다. 전반 31분 이동준이 선제골도 넣어 강등 세 팀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후반전 성남의 홍시후에게 동점골, 마상훈에게 추가 골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이 감독 대행은 “전반 끝나고 인천도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 후반에 더 준비한 걸 집중하자고 했는데 부담감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은 10월 24일 열린 26라운드 인천 원정에서도 이동준이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전 2골을 내리 실점해 1-2로 졌다. 이번에도 같은 스토리였다. 이 감독 대행은 “(인천전 역전 패배 여파가) 전혀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도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인천전에 더 많은 걸 준비하고 더 에너지 쏟은 경기여서 좋게 마무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져서) 그래서 오늘 더 부담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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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남은 26라운드 패배하면 위험한 수원삼성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2골을 내리 넣어 역전했다. 스스로 승부를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왔다. 부산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로 해석된다.

성남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한 골도 없었던 마상훈, 11경기에서 한 골도 없었던 송시후가 각각 득점하면서 잔류를 확정했다. 팀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도 좋았고, 행운도 따랐다고 볼 여지가 있다. 홍시후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떨리는 것 같다. 겁을 먹는 상황도 있다. 오늘은 앞선 수원전보다 그런 게 없었다”라며 활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마상훈에게 내준 패스도 의도하지 않았던 플레이라고 인정했다. 모든 상황들이 성남 편이었다.

최종전 2경기(성남vs부산, 서울vs인천) 결과에 따라 실시간으로 잔류와 강등팀이 결정된다. 인천이 졌다면 부산은 지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를 확신할 수 없기에 두 팀 모두 이겨야 했다. 그러기엔 부산의 흐름은 너무 좋지 못했다. 부담을 이겨내기에도 능력이 부족했다. 반면 성남은 직전 수원전에서 얻은 역전 자신감이 있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홈팀 팬들의 기운도 받았다. 홈 팬들은 홍시후의 동점골부터 탄천을 용광로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심판이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를 하거나 부산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시간을 지연하는 듯한 행동을 하면 육성으로 고함을 지르며 성남 선수단에 힘을 더해줬다.

평소 기자회견장에서 웃지도 않고 말도 적은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가 기자회견장에서는 오묘한 미소를 보였다. 잔류는 ‘차가운 남자’ 김남일도 울게 하고 웃게 만들었다. 26라운드에 이어 김남일 감독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지만 결국엔 미소 지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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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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