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aasq] ‘인날두’와 울산 팬 사이, 그 어디쯤 김인성

기사작성 : 2020-10-16 00:59

- ‘아무말’로 질문하기 <국내편>
- 김인성을 초대했다
- 특별한 소녀팬, 흑역사까지 에피소드 대방출!

본문


[포포투=조형애]

울산현대 공격수 김인성(31)은 클럽하우스에서 이름을 잃어버렸다. 올 시즌엔 개인 목표도 잃어버렸다. 아니, 잊었다. 그는 지난 시즌의 아픔을 개인 기록에 대한 ‘무욕’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울산 선수지만, 울산을 진짜 좋아해서”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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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스스로의 인성은 어떻다고 생각해?

착하냐, 나쁘냐를 묻는다면 난 착한 쪽 같아. 개인주의적인 것도 있어. 뭐든 혼자 하는 걸 좋아하거든. 혼자 운동하기, 혼자 취미 생활하기 등등. 그런 성격이야. 아, 예의범절은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야.

인사 안 하거나 하는 걸 참을 수 없는 거지?

인사 정도는 참지. 내가 말하는 건 서비스업 하시는 분들 대하는 태도가 좋지 못한 사람들? 웃어른들께 말할 때 예의 없는 사람들이야. 사소한 건데 그런 건 잘 못 참겠어.

‘착한’ 김인성 인증, 울산에서 착한 선수는 누구야?

많아. 새로 들어온 신인들도 다 착하고 형들도 다 착해. (이)청용이 형, (고)명진이 형도 정말 착하지. 그중에 괴짜가 있다면 정훈성. 내 룸메이트야.

어떤 별명으로 불리는지는 알지? 인날두!

알지, 알지.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팬이기도 해서 그 별명이 마음에 들어. 팬분들이 불러주시기 시작했는데 이젠 선수들도 다 그렇게 불러. 후배들도 내 이름을 안 부른다니까?(웃음) 다 “날두형!”이래. 심지어는 구단 직원들도 날 그렇게 불러.

혹시 헤어스타일도 호날두 영향이 있는 거야? 비슷했을 때가 있었던 것 같아.

전혀. 축구 외적인 건 관심이 없어. 호날두의 플레이만 좋아해. 외적인 스타일링은 찾아보려고 하지도 않아. 난 그냥 울산에 있는 동네 미용실에 가. 딱히 헤어스타일이 신경을 안 쓰거든. 싸고 머리도 잘하는 데가 있어서 거기서 계속 자르고 있어.

몇몇 선수들은 서울 청담동, 압구정동에서 많이 머리하기도 하던데?

근데 솔직히… 별 차이 없어. 3, 4일 정도 지나면 머리카락도 좀 자라서 티도 안 나. 굳이 비싼 돈 주고 거기까지 가서 해야 하나? 내 생각은 그래.

특별한 팬 이야기도 들었어. 유독 좋아해주는 소녀가 있다면서? 다른 선수는 사탕 하나 줄 때, 김인성은 두개 준다고…!

아니, 그런 건 어디서 들어? 맞아. 진짜 예쁘고 귀여운 꼬마 팬이 있어. 경기 전 에스코트하는데 내 손을 잡았다고 그러더라. 이름은 은서야. 올 때마다 조그만 가방에 사탕을 가지고 와서 나눠줘. 다른 선수들은 하나씩 주고, 난 더 큰 걸 주거나 큰 통 째로 주고 그래.(웃음) 항상 와서 응원해 줘서 큰 힘이 돼. 정말 귀여워. 선수들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어. 은서도 정말 좋은 추억들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해.

김인성 하면 스피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지. <포포투>가 K리그 최고의 스프린터를 뽑았을 때 1위(100m 11.48초, 30m 3.70초)였잖아?!

정상적인 상황에서 뛴 거 아니었는데?(웃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 명단이 누구누구[김경중, 김진야, 문선민, 김승용, 이근호]인지 알려줬거든. 그걸 보고 생각했지. ‘여기서는 1등 하겠구나.’

그때 한 인터뷰가 참 자신감이 넘쳐. “졸다가 급하게 나갔는데 경기도 대회에서 3위를 했다”고 했어.

난 육상부가 아니었어. 그런데 시합 때마다 뛰어 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시 대회에서 1등을 하다 보니까, 도 대회도 나가야 했어. 대충 뛰었는데 결승전까지 갔어. 부모님도 안 와 계셨고, ‘쉬고 있어라’ 길래 창고 가서 자고 있었지. 근데 “뭐해? 경기 시작해!”라면서 깨워서 바로 뛰었어. 그렇게 3등을 했지. 1, 2등은 못 이겨. 생긴 게 초등학생이 아니었어!

느린 선수가 이해 안 되기도 해?

이해는 해. 스피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 슈팅이야 연습하면 감각이 좋아지는데 스피드는 타고난 자체가 있다고 봐. 열심히 하면 빨라질 수도 있긴 한데.. 느린 선수를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지.

누가 느린데?

(웃음) 많지. 피파 온라인 게임 능력치에도 나오잖아? (신)진호 형. 그래도 다른 장점이 많으니까… 체력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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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KA모스크바 시절 에피소드를 들었어. 내셔널 리그 설명을 잘 못해서 혼다 게이스케가 국가대표 사칭하는 사람으로 오해했다면서!

그때 영어를 진짜 거의 못했거든. “강릉시청이라는 내셔널 리그 팀에서 뛰었다”고 했는데 “내셔널?”이라면서 반색하는 거야. ‘날 알아 보다’ 했는데 혼다가 매니저와 이야기하더니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하는 거야. 아침 운동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40분 정도 그 이야기를 했어. 결국 내릴 때쯤 오해가 풀렸지.

레알마드리드전 뛸 뻔한 것도 유명해!

첫 경기가 레알마드리드전 이었어. 호날두도 있었고! 강릉시청 있을 때 마지막 공식 경기 상대가 용인시청이었는데, 바로 레알마드리드가 됐어. 얼마나 설렜겠냐고! 그땐 내 나이도 어렸고 말이야. 감독님은 내가 뛸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 명단에도 들었고,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 웜업 하라는 지시도 받았어. 결국엔 혼다가 들어갔지만… 정말 뜻깊은 기억이야.

만약 지금 상태 그대로 나이만 10년 어려진다면 어땠을까?

좋겠지! 그땐 프로 경험도 없었고 몸 관리법도 잘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어. 내가 알고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어. 지금 알고 있는 만큼 알고 가면 크게 성공하지 않았을까...? 근데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니야. 미련이 생기더라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 지금 처한 순간에 충실하자는 생각뿐이야.

축구 외 지금 최대 관심사는 뭐야?

음… 지금은 축구뿐이야. 지난해 아픔 겪어봐서 그렇겠지. 지금 시즌도 짧고 일정도 빡빡해서 다른 거 신경 쓸 여력이 없어.

아직도 상처가 있어? 자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나?

아니! 그 순간엔 힘들었는데 그 후로 동아시안컵이 바로 있었잖아? 축구하면서 싹 까먹었어. 완전히 리셋됐지. 그래도 아픔을 간직하고 있으니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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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뒤 - 김인성이 울산의 우승만을 바랐다. “나부터 울산 팬이라면서…”


누구나 그런 기억 하나쯤은 있다. 잊었으나 잊지 못하는 아픈 기억.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김인성은 말했다. “상처는 없다…아픔은 간직하고 있다.” 2019시즌 울산은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최종전에서 포항스틸러스에 1-4 대패. 울산도 울었고, 하늘도 울었다. 9골 3도움, 개인 통산 가장 좋은 기록을 보인 김인성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팀이 우승을 해야 한다. 결국엔 그게 다 좋은 것이다.”

프로 9년 차 김인성에게 울산은 각별하다. 2년 이상 인연을 이은 팀은 울산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울산에서 다섯 시즌 째를 맞는 그는 울산과 리그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다. “울산은 특별하다. 스물일곱 살에 입단해서 30대 초반까지 함께 하고 있는 팀이다. 리그 우승을 울산과 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 CSKA모스크바에서도 우승을 해보았고, 전북현대에서도 우승을 경험했다. 그렇지만 울산에서 우승하는 게 가장 기분 좋을 것 같다.”

기여도 때문이냐고 물으니 고백한다. 울산 팬이라고… “기여도도 기여도인데, 울산은 내가 몸담고 있는 팀이기도 하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는 팀이다! 꼭 별을 하나 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산의 우승을 위해 김인성이 내려놓은 건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이다. “시즌 시작 전에 항상 ‘몇 골을 넣겠다’하는 목표를 세웠다. 스스로 세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다. 1골을 더 넣어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싶기도 했다. 올해는 개인적인 공격포인트 목표가 없다. 팀이 우승을 하면 좋겠다. 팀이 1위를 하고 별을 추가한다? 그럼 내 목표도 이룬 것과 같다.”

올 시즌 역시 우승을 다투는 팀은 전북현대다. 그리고 포항스틸러스가 고춧가루를 뿌리려 열을 올리고 있다. 김인성은 경쟁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전북은 늘 투자하는 팀이다. 우승 경쟁은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북이든 포항이든 상대가 중요하지 않다. 매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

김인성이은 울산 우승에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의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간다는 마음이다. “모두의 목표 의식이 우승이 맞춰져 있다. 못 뛰는 선수가 생길 수 있다. 나도 못 뛸 때가 있었다. 하지만 팀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는 받아들여야 한다. 우승에 대한 확신? 항상 마음속에 있다. 하지만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이 마음 가지고 끝까지 가다 보면 우승하지 않을까?!”

*본 인터뷰는 <포포투> 2020년 9월호 중 주요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일러스트=윤성중, 사진=FAphotos
writer

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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