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wiki] 축구계 최악의 가짜뉴스들 ver.2

기사작성 : 2020-09-16 15:14

- 근거 없는 이야기는 썩 물러가라
- <포포투>가 알려주는 ‘팩트’, 그 두 번째 이야기
- 퍼거슨이 리버풀 콧대를 꺾었다? 아스널이 아니고?

본문


[포포투= Ryan Herman, Joe Brewin, 에디터=조형애]

술집의 주정뱅이들과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떠벌리는 근거 없는 신화들을 모았다. 가짜뉴스 TOP 10에 이은 2탄이다. 루머의 루머를 포포투가 재차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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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퍼거슨이 리버풀의 콧대를 꺾었다

퍼거슨이 그랬다고? 아스널은 1989년 안필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마지막 순간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11위였다. 리버풀은 1990년 다시 우승컵을 되찾았고, 알렉스 퍼거슨의 맨유는 강등권에 겨우 승점 5점이 앞선 채 13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1991년에는 아스널이 정상에 올랐고 리버풀은 2위, 맨유는 아주 거리가 먼 6위였다. 1992년 챔피언은 리즈였고 리버풀은 20년 사이 겨우 두 번째로 상위 2위권을 지키지 못했다. 맨유가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던 1993년, 리버풀은 정상과 완전히 멀어졌고 상위 네 팀보다 하위 세 팀에 가까웠다. 누군가 ‘리버풀의 콧대를 꺾어놓았다’고 한다면 그 누군가는 조지 그레이엄의 아스널일 거다.

2. 1914년 크리스마스에 무인지대에서 축구 경기가 열렸다

참혹한 제1차 세계대전에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기분 좋은 일화. 널리 퍼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1914년, 연합군과 독일군은 서부 전선을 따라 몇 달이나 전투가 이어지며 지친 와중에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적어도 여기까지는 분명한 사실이다. 가장 낭만적인 버전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두 군대가 무인지대에서 대규모 축구 경기를 열리며 휴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일화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군사학자 태프 질링엄에 따르면 단 두 건의 경기가 펼쳐진 증거만 확인된다. 그즞 “현실에서 축구는 휴전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친목에 더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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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뉴캐슬이 1995-96시즌 EPL 우승을 놓친 이유는 수비 탓이다

시즌 중반까지 승점 10점을 앞서나가던 뉴캐슬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우승을 넘겨준 후 24년이 지났다. 패인은 ‘지나치게 흥분했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1996년 4월 리버풀에 3-4로 어이없이 패한 뒤 굳어진 착각이다. 하지만 이후 뉴캐슬은 남은 7경기에서 5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문제가 있었다면 수비가 아니라 공격이었다. 뉴캐슬은 마지막 6경기에서 한 골씩밖에 터트리지 못했고 시즌 득점은 알렉스 퍼거슨의 팀에 7골 뒤졌다. 반면 실점은 2골 더 많았다. 진실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마지막 15경기에서 13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4. 앨런 시어러는 1995년 블랙번의 리그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울타리를 보존 처리했다

축구 전설에 따르면 24세의 시어러는 블랙번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뒤 기쁨에 미쳐 날뛰었고 나무 울타리가 손상되지 않게 보존제를 발라 간직했다. 2016년 포포투를 만난 그는 자신도 다과를 제공하며 응원하긴 했지만 실은 장인어른이 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시어러가 자서전에 적은 일화가 퍼진 것이다. 보존하려면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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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안프랑코 졸라는 보니 타일러의 ‘마음의 일식(Total Eclipse Of The Heart)’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1983년 말을 강타한 강력한 발라드곡의 뮤직비디오에는 묘하게 졸라를 닮은 소년이 나온다. 몇 년 뒤 이 이탈리아인의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그 소년이 ‘실제’ 졸라라는 구절이 추가되었지만 2012년 본인이 직접 부인했다. 졸라는 “그걸 보고 놀랐다”며 싱긋 웃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얼마나 나를 닮았는지 찾아봤다. 정말 닮았다!” 애석하지만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17세 소년이 잉글랜드 서리에서 촬영된 팝송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는 가정 자체가 무리였다.

6. 루터 블리셋은 쌀 과자를 구할 수 없어서 밀라노를 싫어했다

잘못 알려진 소문이 두 개 있다. 왓포드에서 뛰던 블리셋은 득점왕에 오른 직후인 1983년 1만 파운드를 받고 밀란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가 산시로에서 힘겨운 시즌을 보낸 뒤 이탈리아의 거함이 블리셋을 존 반스와 혼동했다는 기괴한 추측이 돌았다. 밀란에는 윙어가 아닌 스트라이커가 필요했으므로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게다가 둘은 전혀 닮지도 않았다. 이후에는 블리셋이 쌀 과자를 구할 수 없어 괴로워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몇십 년이 지나 포포투와 마주한 그는 “맙소사! 축구 선수로 살다 보면 기자에게 바보 같은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다”며 눈을 크게 떴다. 옳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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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솔 캠벨은 영화 ‘스내치’에 출연했다

2000년 가이 리치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와 비니 존스가 출연했던 영화 ‘스내치’의 IMDb 출연자 명단을 보면 문지기 역에 솔 캠벨의 이름이 있다. 하지만 그는 2014년 포포투와 인터뷰에서 “영화를 끝까지 다 봤다면 알 거다. 약속할 수 있다. 나는 안 나온다!”고 투덜댔다. 캠벨은 아스널과 계약하지 않겠다는 말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덧붙이며 “누구든 그 기사의 복사본을 정말 갖고 있다면 꼭 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8. 이안 러시는 이탈리아에서 “외국에 사는 것 같았다”고 했다

러시는 1987년 리버풀을 떠나 유벤투스에 합류했지만 새 클럽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뒤 바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2016년 포포투를 만나 이런 바보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내게 직접 그런 말을 들었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케니 달글리시 때문일 거다. 나와 다시 계약할 때 한 기자가 내가 왜 돌아오느냐고 묻자 달글리시가 ‘외국에서 뛰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농담을 했다. 그가 책임져야 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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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974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자이르의 음웨푸 일룽가는 축구 규칙을 몰랐다

유튜브는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브라질의 프리킥을 멀리 걷어내 버린 일룽가에게 영원히 고마워할 것이다. 그는 마치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듯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수비수가 규칙을 몰랐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즐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자이르 대표팀은 대통령 모부투 세세 세코가 약속했던 보너스를 주지 않아 태업 중이었다. 일룽가는 2014년 레키프와 인터뷰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두 달을 보낸 참이었는데 우리 돈을 가져간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분노했다. 팀이 유고슬라비아에 0-9로 패하자(“어느 정도 파업에 가까웠다”) 대통령이 브라질에 5골 이상 차이로 지면 귀국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이르는 ‘겨우’ 0-3으로 패했다.

10. 앨런 슈가는 위르겐 클린스만의 유니폼으로 자기 차를 닦았다

토트넘 회장이었던 슈가는 독일 출신 스트라이커 클린스만이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리그 20골을 기록하고 축구 기자가 뽑은 올해의 축구 선수상을 받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한 시즌 만에 부리나케 바이에른뮌헨으로 떠나자 몹시 분노했다. 한 시즌 만에 클럽을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클린스만은 시즌 종료를 한 달 앞두고 이적을 발표했고, 뻔뻔하게도 슈가에게 감사 선물로 직접 사인한 유니폼을 건넸다. 전해지는 소문에 따르면 슈가는 그 유니폼으로 차를 닦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카메라 인터뷰 중 클린스만의 사인 유니폼에 관한 질문을 받은 그는 “일어나서 유니폼을 쥐고 다시 그에게 던져버렸다. 그리고 가져가서 당신 차나 닦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래도 재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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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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