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told] 위기의 바르사, 라 마시아도 어렵다고?

기사작성 : 2020-08-25 17:37

- 라 마시아가 위기에 빠졌다
- 바르사 위기의 또 다른 이유일까? 바르사가 다 잘못한 걸까?
- 그 진실은…!

본문


[포포투=Andy Mitten]

‘클럽 그 이상’이라는 바르셀로나의 모토는 벌써 몇 해째 위기 상태다. 요한 크루이프가 남긴 아카데미라는 유산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2019-20시즌 바르사 몰락의 이유를 ‘라 마시아’에서 찾는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 모든 게 바르셀로나의 잘못이 맞긴 한 걸까? 포포투가 진실을 찾아 나섰다.

Responsive image
포포투가 빅토르 발데스를 처음 만난 때는 2012년 12월. 바르셀로나 새 훈련장에서였다. 라 마시아를 졸업한 발데스는 한 달 전 레반테와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바르사가 전설적인 아카데미의 졸업생들로만 선발 명단을 채운 첫 번째 경기였다. 당연히 그는 자부심에 차 있었다. “11명의 선수가 모두 유스 시스템을 거쳐왔다면 더 요구할 게 없다. 세계의 위대한 팀들은 모두 이런 목표를 가져야 한다. 안 그런가? 위대한 클럽을 만들기 위해 대형 스타들을 영입할 필요는 없다.”

레반테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살펴보면 어마어마하다. 발데스, 몬토야, 피케, 푸욜, 알바, 부스케츠, 사비, 파브레가스, 페드로, 이니에스타, 메시. 그들은 원정 구장에서 편안하게 4-0으로 승리했다. 벤치에도 라 마시아를 거친 선수들이 더 있었다. 감독 역시 라 마시아 졸업생. 펩 과르디올라가 바르사를 지휘하는 동안 2인자로 그를 보좌했던 티토 빌라노바였다.

어원이 된 농가, 카탈루냐어로 마시아(masia)는 여전히 바르셀로나 훈련장 밖에 있다. 알마드리드만큼 광대한 훈련장은 아니지만 84면의 전망을 제공하는 건물은 이비스 호텔처럼 보인다. 건물의 벽은 과일이나 울창한 숲 대신 1군 입성에 성공한 졸업생들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로비에는 나란히 2010년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했던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의 거대한 사진이 있다. 각자의 방을 나서면 요한 크루이프와 라우레아노 루이스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아카데미라는 라 마시아의 명성에 걸맞은 시설이다. 하지만 그 명성은 예전 같지 않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Responsive image
다시 없을 일

2012년 레반테전은 라 마시아의 정점이었다. 1974년부터 1991년까지 딱 한 번 리그 정상에 올랐던 1군 팀은 지역 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거물급 선수들이 힘을 더하는 가운데 꾸준히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최고의 팀, 클럽, 도시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없을까? 카탈루냐의 클럽은 이후 뭘 잘못한 걸까?

바르사와 에스파뇰에서 일했던 카탈루냐 출신의 유소년 지도자는 “바르사는 라 마시아의 원래 의의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일간지 엘 파이스에서 바르사의 홈경기와 원정 경기를 모두 취재하는 호르디 키사노는 허물어지고 있는 캄프누를 보수하는 데 엄청난 돈을 쓰면서도 독립성 문제에 정신이 팔린 클럽에 책임을 돌린다. 키사노는 그 결과 “바르셀로나는 라 마시아 모델을 잃어버렸다. 책임을 맡은 이들이 전임자들의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클럽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키사노는 현재 바르사는 라 마시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클럽 경영진의 변론을 전했다. 어느 정도 개선도 있었다. “그들은 과거의 철학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클럽들이 너무나 많은 선수에게 거액을 제의한다. 바르사는 어린 선수들에게 그만한 돈을 쓸 수 없다. 경기 침체는 바르셀로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Responsive image
카탈루냐 클럽은 2018년 전체 매출의 70퍼센트를 선수 연봉으로 지급하며 세계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런 부담을 줄여야만 한다. 앙투안 그리즈만,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는 차례로 역사상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최고 이적료를 받고 클럽에 합류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이전의 기량을 재현하지 못했다. 메시의 연봉도 너무 많아서 추가적인 불균형을 더한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은 자신 일은 메시의 연봉을 줄 수 있는 돈을 끌어오는 게 전부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라 할 만하고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을 거쳤다. 하지만 그조차 라 마시아가 과거와 같지 않다고 인정한다. 2018년 메시는 “우리가 아카데미에 쏟는 열정이 약간 줄어들었다. 중요한 유망주들이 떠났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고 지적했다.

카탈루냐 출신 지도자 마놀로 마르케스도 메시의 의견에 동의한다. 포포투를 만난 그는 “바르셀로나는 첼시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라 마시아의 철학을 좋아한다면서도 정작 신예들을 시험하고, 팀을 다시 구성하고, 4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팬이 너무 많다. 1위 아니면, 그래도 1위만 원한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는 이런 상황을 알았고 그래서 더 유망주들을 시험하는 걸 꺼렸다.”

Responsive image
패스하고 움직여라 - 바르사의 리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스페인 리그가 중단되기 전 세티엔이 바르사를 지휘한 마지막 경기는 홈에서 치른 레알소시에다드전이었다. 1-0으로 승리한 경기에는 라 마시아의 졸업생 네 명이 출전했다. 메시, 헤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부스케츠, 호르디 알바였다. 모두 서른이 넘었다. 대신 벤치에는 이들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신예들이 넘쳐나지 않을까? 그렇지 않았다. 후보선수 7명 중 바르셀로나의 아카데미를 거친 선수는 3명뿐이었다. 리키 푸츠, 알렉스 코야도 그리고 17세의 안수 파티였다.

바르사 B팀이 2018년부터 스페인 3부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은 과거의 영광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르케스는 B팀이 이제 훌륭한 감독을 가지게 되었다고 평한다. 선수 시절 윙어로 뛰었던 사비 가르시아 피미엔타다. 그는 최근 정책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마르케스는 “2018년 UEFA 유스리그에서 우승한 팀의 감독이었다. 언젠가는 1군을 맡게 될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 지역 3부리그 팀을 지휘하고 있다. 예전에는 23살, 24살 선수들이 B팀에서 뛰었지만 지금 선수들은 20살, 21살이다. 가장 뛰어난 유망주들은 대부분 다른 클럽에 팔려 간다.” 한때 바르사 B팀의 주장이었던 아르나우 리에라는 이제 그 격차가 너무 커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르사 팀들을 관통하는 철학이 있다. 선덜랜드와 사우스엔드, 폴커크에서 뛰었던 리에라는 “패스하고 움직여라”로 설명을 시작했다. “공을 빨리 되찾아라. 지켜라. 빠르게 전환해라. 공을 가지고 있으면 골대로 다가갈수록 더 기회가 많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훈련에서 11대11 경기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소규모 경기를 훨씬 더 많이 했다. 터치는 딱 두 번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면 이미 좋은 선수였다. ‘우리는 이 유니폼을 입고 있어, 우리는 최고야’라는 자기 확신과 오만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라 마시아에 있던 때와 비교하면 진전이 없고 스타일도 변했다. B팀은 3부리그에서 훨씬 몸을 쓰는 축구를 한다.”

Responsive image
왜 이렇게 됐을까? 크루이프의 친구인 요피스는 산드로 로셀 전 회장과 바르토메우 현 회장 아래에서 풀뿌리 축구를 책임졌던 이들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들이 라 마시아의 이상을 망치고 파괴했다. 바르사 B팀은 47명의 선수와 계약했지만 단 한 명도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라 마시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로셀은 손이 묶여 있었지만 거기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 바르사가 FIFA 규정을 어기고 18세 이하의 타국 선수 10명을 영입했던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그는 클럽의 총책임자였다. 바르사는 제재를 받았고 14개월간 선수 영입이 금지됐다. 요피스는 “덕분에 엄청난 피해를 봤다”고 결론 내렸다.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고 가장 주목받던 선수들 일부가 떠났다.”

그런 유망주 중 하나가 ‘한국의 메시’라 불렸던 공격수 이승우다. 이제 22살이 된 그는 2019-20시즌 벨기에의 팀 신트트라위던에서 리그 4경기에 출전했다. 바르셀로나는 2017년 겨우 150만 유로에 그를 세리에 A의 베로나로 이적시키며 바이백 조항을 삽입했다. 1군에도 거액을 제의받고 떠난 선수들이 있다. 페드로의 이적료는 3천만 유로, 티아고 알칸타라와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의 이적료는 각각 2500만 유로와 1300만 유로였다. 이들은 제 기량을 펼칠 출전 시간도 얻었다.

15살에 세계 최고라고 해서 다 메시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2020년 현재 바르사의 젊은 선수들은 정당한 기회를 얻고 있을까? 역시 크루이프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친구인 카탈루냐인 카를레스 가르디아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 마시아는 이제 사업이 되었다. 우리가 팬데믹에서 배울 것이 있다면 과거처럼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으니 라 마시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사회는 라 마시아를 신뢰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선수를 팔았고 다른 몇몇 선수에게는 인내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라 마시아를 현금과 바꾸었다.”

Responsive image
왕자님들 사이의 가난뱅이들

바르사만의 일이 아니다. 맨체스터시티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의 대형 클럽들은 언젠가 1군에서 뛰고 싶어 하는 유망주들을 데려오지만 살아남을 확률은 턱없이 낮다. 제이든 산초가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 떠나는 상황에서 아카데미 졸업생들에게 기회가 있을까?

라리가의 한 단장은 바르사에서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는 상황을 두고 “아약스 모델”이라고 평했다. “일종의 사업이다. 라 마시아라는 이름은 마케팅 측면에서 완벽하다. 전 세계 젊은이에게 영감을 주는 이름이지만 이제는 클럽과 에이전트들이 선수를 골라간다.” 이력서에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바로 관심을 끌고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파브레가스가 아스널을 택하고 헤라르드 피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을 때 바르사는 충격을 받았다. 그런 경향도 여전하다. 14세의 메시를 얻는 것보다 스물네 살의 메시를 사들이는 것이 훨씬 낫다. 바르사도 점점 더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일까? 대형 클럽들은 다른 클럽의 어린 스타들에게 달려들고 있다. 유벤투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폴 포그바를 영입했고, 2019년도 가족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금액을 제의하며 메이슨 그린우드를 노렸다. 바르사는 적어도 현 회장 바르토메우의 휘하에서는 이렇게 큰 금액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그들은 스페인 청소년 대표를 여럿 잃었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아마 2017년 맨시티에 합류한 에릭 가르시아였을 것이다. 그의 에이전트가 바로 바르사에 충성을 바친 카를레스 푸욜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떠난 선수 대부분이 카탈루냐 출신이다. 이들은 16살이 되던 해 최초 계약의 일부로 연봉 1만 5천 유로를 받았다. 반면 맨시티는 25만 유로를 제안할 수도 있다.

Responsive image
“라 마시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반대로 행동한다”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 결정들도 있다. 왼쪽 풀백 마크 쿠쿠렐라는 올 시즌 캄 누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헤타페 소속이었다. 바르사는 그의 이적료 중 40퍼센트를 챙겼다. 분할 상환금 1,200만 유로를 포함해 총 1,800만 파운드를 받고 베티스로 이적한 주니오르 피르포는 진정한 성장을 보여주지 않았나? 아직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지만 역시 바르사가 방탕한 영입 정책을 유지하려면 선수들을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또 다른 증거다.

2019-20시즌 개막 후 바르사의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했고 베티스에 5-2로 승리한 경기에서는 골을 터트리기도 했던 윙어 페레스는 로마에 임대되었다. 로마가 1,100만 유로를 내고 그를 완전 영입한다는 조건이다. “(바르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설명도 해주지 않고 이적시장이 닫히기 열흘 전 내가 클럽을 떠나게 되었다고 통보했다. 상처를 입었다. 내 꿈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들은 라 마시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반대로 행동한다.”

바르사는 재정적으로 아슬아슬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라 리가가 멈춰선 뒤 보름 만에 일시적으로 연봉을 삭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유망주들을 팔아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하기 어렵다.

바르사는 2021년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도 너무 멀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요피스는 “새로운 회장은 라 마시아를 다시 활성화하고 전 세계의 본보기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코로나19와 바르사의 재정 위기를 생각할 때 유일한 해결책이자 미래를 위한 전략은 바르셀로나의 DNA와 방법론에 여전히 남아있는 장점을 모두 되살리는 것이다. 잃어버린 게 많다. 라 마시아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할 시간이다.”

스페인이 결국 일상으로 돌아오면 바르셀로나의 가치들을 되찾으려는 갈망도 커질 것이다. 여기에는 그 유명한 유소년 아카데미뿐 아니라 과거의 영광들까지 포함된다. 클럽의 전설 크루이프가 언젠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신의 스타일로 찬사를 얻는 것보다 더 값진 훈장은 없다”.

사진=포포투, 게티이미지코리아
writer

by 편집팀

남들보다 442배 '열일'합니다 @fourfourtwokorea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카메룬 대표팀은 왜 원피스 유니폼 입었나

포포투 트렌드

[영상] 송민규는 어떻게 30분만 뛰어도 눈에 띄냐..

Responsive image

2020년 8월호


[COVER] MORE THAN A HERO, MORE THAN A GAME
임영웅이 쓰는 영웅들의 이야기
[SPECIAL] 세계가 사랑하는 그 이름 브라질
히바우두, 베베투&호마리우, 호비뉴, 피르미누, 호베르투 카를로스, 마르타
[INTERVIEWS] 야프 스탐, 주니오, 팔로세비치, 이정협&이동준,
[READ] PHEONIX THE SNAGMU: 군팀 상무는 무엇으로 사는가+김태완 감독 인터뷰

[브로마이드(40x57cm)] 임영웅(2면), 리오넬 메시, 프란체스코 토티
주식회사 볕
07806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2로 35(이너매스마곡2), 821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김도영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9-서울강서-2752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