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쓴 약', 최종예선에서는 어떤 그림으로?

기사작성 : 2013-02-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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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利)하다고 했다.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4골이나 내주고 무너진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문제점을 확인하고 보완책을 찾으려던 /'/평가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반전을 꾀할 수 있다.
 
밀집수비 공략법은?
최강희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전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파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지동원을 원톱으로 두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세우는 형태였다. 구자철과 기성용도 전진배치돼 공격 지원에 나섰다. 후반전은 투톱을 가동했다. 최강희호의 묵은 과제인 이동국-박주영 공존 해법을 찾기 위한 시도였다. 결과적으로 전반전 움직임이 훨씬 역동적이었고 날카로운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 명으로 놓은 것이 경기력이 더 좋았다. 후반전에는 여러 가지로 더 안 좋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종예선에서 전반전 같은 형태를 그대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크로아티아와는 맞불을 놓는 작전이 유효했지만 최종예선에서 맞붙는 팀들은 수비 진영으로 내려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은 4경기 중 3경기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도 상대를 웅크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수비에 치중하는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공격 숫자를 늘리는 투톱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 감독이 "밀집수비에서는 지동원이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투톱 실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유다. 또 다른 변화도 가능하다. 평가전을 통해 유럽파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확인한 만큼 상대에 따라 투톱 조합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구자철_기성용_modric_540.jpg.jpg

 
불안한 수비라인, 흔들지 않는다
평가전을 통해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는 것만큼이나 수비라인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문제점으로 드러난 수비진의 호흡 난조는 이번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과 측면 수비수들과의 거리 조정, 집중력에서 모두 문제점을 보였다. 반신반의했던 이정수는 이번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위치 선정과 역습 차단, 노련미 모두 그의 경험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수비라인의 문제점을 확인했다”라면서도 "한두 명의 선수를 보강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멤버로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을 흔들지 않고 내부경쟁을 통해 안정적인 조합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남은 최종예선에서도 경험 많은 수비수를 외면할 수는 없다. 다만 그동안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를 기대했던 만큼 곽태휘를 축으로 그 파트너가 젊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크로아티아전만 놓고 본다면 이정수 대신 교체투입된 정인환과의 호흡이 좀더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높은 점수를 준 김기희도 있다. 김기희가 카타르 알 사일리아로 이적하면서 중동 축구에 대한 적응력이 생긴 점도 기대할 만하다.
 
과제는 더 분명해진다. 앞선 최종예선 4경기에서 한국은 4실점을 기록했다. 이 중 3실점이 코너킥(2실점)과 프리킥(1실점)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생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프리킥으로 첫 골을 허용하면서 한국이 주도하던 흐름을 상대에게 내줬다. 남은 최종예선에서도 세트피스와 역습에 특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도전
최강희호의 최대 과제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선두를 달리다 2위로 미끄러졌다. 우즈베키스탄(승점 8)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로 승점 1점이 모자라 선두를 내줬다. 3위 이란과 카타르(이상 승점 7)과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한국 +5, 이란 0, 카타르 -2)에서 앞서 있을 뿐이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승점은 물론이고 골득실 관리도 중요해졌다.
 
다행이라면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가 더 많다는 점이다. 기후, 잔디, 음식, 텃세 등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은 중동 원정보다는 홈에서 갖는 경기가 훨씬 안정적이다.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반전에 성공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유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지난해 부상과 소속팀에서의 부진 등으로 소집할 수 없었던 유럽파를 모두 동원할 수 있게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강희 감독은 작년 호주전이 끝난 후 "남은 최종예선에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상의 조합을 찾고 조직력을 다듬는다면 본선 진출이 앞당겨질 수 있다.
 
글=배진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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