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now] 수원삼성 레전드 곽희주가 그리는 지도자의 꿈

기사작성 : 2020-08-19 16:12

- 은퇴 후 이야기: <곽희주> 편
- 그가 아드리아노의 발을 잡은 사연은?
- 곽희주, 수원삼성 타투 리터치 선언?

본문


축구화를 벗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그때 그 스타’를 만납니다. <편집자 주>



[포포투=이종현]

자칭타칭 ‘손 잘 쓰는’ 수비수. 수원삼성 레전드 곽희주는 가끔 2008년 눈 내리던 우승날을 회상한다. 이제는 지도자로 그날의 영광 재현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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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언급하기에는 시간이 꽤나 흘렀다. 지금은 원삼중학교 감독이다. 은퇴 이후 어떻게 지냈나?
사실 은퇴할 때 스카우터를 희망했다. 여러 상황상 안 맞아 지도자로 시작했다. 창단 첫해의 화성FC U12 감독으로 1년, 매탄고등학교 코치로 2년 머물렀다. 올해부터 원삼중학교를 맡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벌써 초등학생부터 고등부까지 지도했다.
중학생은 성장하는 속도가 눈에 보인다. 고등학생은 확실히 정체된 시기가 많은 거 같다. 그래서 중학생을 가르쳤을 때 더 기쁜 게 많다.

선수 곽희주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프로 2년 차 때 팀 무단이탈, 2008년 우승, 수원 레전드 정도로 정리가 될 거 같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왔다. 정상에 오른 줄 알았다. 그런데 1년 차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2년 차 시작할 때 팀에서 무단이탈했다. 성인 축구에서 한계를 느꼈다. 마음이 떠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슬럼프가 왔다. 더 이상 피할 곳도 없어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축구를 다시 시작했다. 2008년 우승하면서 드디어 정상에 섰다.

‘2008년 눈 내리는 날 우승’을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그 당시의 감상에 대해 말해달라.
선수,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프런트도 우승이란 하나의 키워드에 열정을 가지고 희생했다. 우승이란 결과물을 받았을 때 모두가 기뻐했던 게 가장 인상 깊었다. 원팀이란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그때가 그립다!

최근 수원은 우승은커녕 매년 부진하고 있다. 레전드로 아쉬울 거 같다.
요즘 사석에서 지인을 만나면 "수원 왜 그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팀이 긍정적인 방향, 승리하기 위한 마음으로 한뜻이 돼야 한다. 불안 요소가 있는 거 같다. 수원이 하나가 안 돼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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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슈퍼매치에서 아드리아노를 잡았던 순간, 이후 맞대결에서 득점 후 '다이버 세리머니'가 화제였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면 골이다’라고 정확하게 판단했다. ‘고의적으로 보이지 않게 넘어지면서 살짝 발을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잡았다. 레드카드도 감수한 건 맞는데, 옐로카드로 끝나서 다행이었다. 그 경기는 나의 300경기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옐로카드로 그친 게 300경기 출장에 대한 선물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웃음) 다음에 서울을 만났을 때 득점하면 '그' 세리머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나왔다.

둘째 아이를 축구 선수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곽라울'로 이름을 지었다고 들었다. 지금도 그 마음이 여전한가?
처음에 라울이로 장난스럽게 지었다. 우스갯소리로 뜻풀이를 부탁했는데, 좋게 나왔다(큰 뜻을 펼치는 좋은 사람이 되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반대하던 아내도 설득하게 됐다. 아이는 내년에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간다. 아직도 아들이 축구했으면 좋겠다. 꼭 선수가 아니라도 단체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아들은 골키퍼를 했으면 하는데...(FFT:원래 골키퍼가 꿈이셨잖아요?) 초등학교 때 팀에 골키퍼가 없었다. 동계훈련에 만약 내가 갔더라면 ‘골키퍼 하겠다’고 자원했을 거다. 그러면 수비수가 아닌 골키퍼 곽희주였을 텐데. 골키퍼 꿈은 그때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다. 2016년 은퇴하기 전 구단에 이야기해서 ‘연습생 신분의 연봉을 받아도 좋으니 골키퍼로 뛰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다. 수비수로 뛰면서 팀의 최종 수비 선수로 개념도 있고, 다이빙하는 것도 자신 있었다. 확률적으로 계산해 수비하는 것도 좋아했다. 그런데 슈퍼매치에서 어깨를 다치면서 제2의 꿈은 사라졌다.

선수시절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어떻게 극복했나?
눈에 근시, 난시, 사시 세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대학교 때까지는 피지컬이 좋아 플레이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한계를 느꼈다. 멘탈적으로 절박한 마음 덕에 막으려는 의지가 강해진 거 같다. 남들보다 상황을 더 보기 위해서 고개를 자주 돌리고, 방법을 찾으면서 한 단계씩 발전한 거 같다.

‘데얀&이동국을 가장 잘 막았던 수비수’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중앙 수비수이니까 상대의 제일 잘하는 공격수를 막아야 했다. ‘내가 1대 1을 지면 팀이 패배한다’는 마음이 박혀 있었다. 상대의 단점이나 플레이를 파악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대 분석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게 선수 시절 중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인 거 같다. (FFT:이동국이나 데얀이 싫어했을 거 같다!) 둘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적인 자리에서 원만하게 풀었다. 제일 잘하는 선수를 막으려면 정해진 규칙으로만 통제하기 어렵다. 축구가 규칙 밖에서 쓰는 기술도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섞어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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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밝힐 수 있는 선수 곽희주의 비법은 무엇이었나?
나는 손을 잘 썼다. 손으로 어딜 잡고, 치고, 잡았다 놨다 잡았다 놨다 하는 방법들. 너무 오래 잡으면 상대 공격수가 쓰러진다. 적절하게 잡는 시간을 터득했다. 그래서 수비 능력이 조금 더 좋아진 거 같다. (FFT:VAR이 있는 지금은 손기술 수비가 어렵지 않을까?) VAR이 있었다면 고난도로 손기술이 발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VAR을 벗어날 방법은 있다고 본다.(웃음)

왼쪽 팔에 수원삼성 엠블럼 타투가 유명하다.
2014년 팀을 떠나기 전에 마음 안에 수원을 품고 싶었다. 다른 팀으로 가지만 ‘난 수원에서 왔다. 그냥 돈 벌러 온 거 아니다. 수원의 일원으로 자존심을 지킬 거다’라는 자긍심을 새기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힘들 때 타투를 많이 봤다. 나를 버티게 했다. (FFT:타투에 색깔을 입히면 더 예쁠 것 같다!) 안 그래도 최근에 타투 해주신 분에게 '리터치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연락 왔다. 지금 수원의 별이 4개다. 5번째 별을 달고 내가 수원 지도자로 들어가게 되면 새로운 디자인 타투에 색을 채우겠다!

어떤 지도자를 꿈꾸시나?
지금 하는 일에 미쳐야 할 거 같다. 우선 같이 일하는 코칭스태프가 편했으면 한다. 함께하는 이들이 행복해하는 구조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힘은 들지만 지도자 과정에서 어떤 게 재미일까?
아이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거나, 훈련한 플레이를 실전에서 했을 때 정말 짜릿하다.

FACT FILE
수원삼성
FC도쿄
알와크라
대한민국 대표팀
화성FC U-12(감독)
매탄고등학교(코치)
원삼중학교(감독)

* 본 인터뷰는 <포포투> 8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사진=이연수, FAphotos
writer

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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