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인천] 광주가 더 간절했을 뿐

기사작성 : 2020-08-02 01:05

-K리그1 인천 1 - 3 광주
-엄원상, 멀티골로 광주 역전승 이끌어!
-절박한 승리에 대해 이야기한 박진섭 광주 감독

본문


[포포투=이종현(인천)]

1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구장은 활기찼다. 2020시즌 첫 유관중 전환 경기였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에 이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매뉴얼에 따라 유관중시대가 개막했다. 원정석은 폐쇄됐고, 경기장 전체 수용 인원의 10%만 입장 가능하다. 1,929명이 입장 가능한 이날 경기에서 1,865명이 자리 잡았다.

경기전 선수단의 컨디션을 일정 부분 가늠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슈팅 연습이다. 경기 시작이 임박하면 마지막 훈련의 일환으로 선발 선수들이 차례로 골대 정면 패스, 측면 크로스를 마무리한다. 그라운드에서 관중이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가장 크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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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의 분위기는 좋아 보였다. 김준범, 김도혁의 슈팅이 연달아 날카롭게 골대에 꽂혔다.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썼으나 인천 팬들의 "우와~!"라는 감탄사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선수들 역시 고대했던 팬들의 ‘진짜' 박수와 응원 소리를 들었다. 킥오프 직전 무고사는 ‘굳이’ 인천 서포터스석으로 향해 응원을 유도했다.

경기 초반 결정적인 실책에도 먼저 웃은 건 인천이다. 이날 가장 날카로웠던 ‘마법사’ 아길라르가 전반 22분 광주FC 수비 넷 사이에서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인천 팬들의 환호, 박수 그리고 뱃고동 소리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울렸다.

시즌 시작 후 2무 8패 이후 3연속 무승부. 13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인천이 홈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인 경기에서 시즌 첫승을 신고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진 셈이었다.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반면 박진섭 광주 감독은 경기 내내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초조해 보였다. 몸짓이 컸고, 급기야 실점 이후 전반 38분 만에 여봉훈을 대신해 임민혁을 기용했다. 7라운드 승리 이후 1무 5패 부진했던 광주는 인천의 잇단 결정적 실수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초조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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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엄원상의 발에서 시작됐다. 엄원상은 빠른 발로 인천의 중원을 요리조리 헤쳐나가다가 후반 27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또 한차례 역습에서 인천에 치명타를 입혔다. 인천 팬들의 야유에도 엄원상도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은 펠리페도 감격한 듯 거칠게 기쁨을 표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광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승격이라도 한 것처럼 한껏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박진섭 광주 감독은 “하루하루 힘든”이라는 첫마디를 내뱉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을 흐느낀 그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에 이어 인천전 승리의 의미를 말했다. 그러자 앞에 조금은 생경했던 풍경들이 이해됐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는데…예산도 한계가 있고 열악하다 보니까 선수들에게 더 좋은 걸 해주지 못한 게 경기력으로 나타난 것 같아서...내가 부족한 거 같다. 선수들 보면 항상 짠하다. 노력하는데, 그만큼 성적은 안 나오고 있어서 안타깝다.”

그의 말은 자칫 인천전도 졌다면 감독직 거취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 선수들도 감독의 절박한 심정을 알고 있었다. 엄원상은 "경기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골로 감독님께 보답해드린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 역시 절실하게 싸웠을 거다. 홈팬들 앞에서 첫승을 반전의 계기로 삼길 원했을 테니까. 임중용 인천 감독 대행은 "오늘 경기 처음으로 팬들이 찾아오셔서 지켜봤는데, 경기를 승리로 보답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광주가 더 간절했다. 그뿐이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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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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