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무서운 신예’ 송민규라서 가능한 이야기

기사작성 : 2020-07-10 03:22

- 요즘 대세, 영플레이어상 0순위
- 송민규 캐릭터 완전 해부
- “저 같은 선수 없잖아요? 이미지 진짜…!”

본문


[포포투=조형애(포항)]

“내 성장세, 나도 무섭다.”

성남FC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한 포항스틸러스 송민규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했다는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2019시즌 초 “골은 안 넣어도 되니 열심히만 뛰라”던 김기동 감독이 수개월 지나 “골은 언제 넣을 거냐?”고 하자 “골 안 넣어도 된다고 하셨잖아요?”라고 받아쳤다는 에피소드나, 부상 중 “급하게 생각 말고 천천히 회복하라”는 그 언젠가 <포포투> 안부 인사에 “그런 말 제일 싫어해요. 왜 다들 어리니까 천천히 하라고 하죠?!”라고 핀잔을 준 기억이 오버랩되서다.

결국 성남과 경기 후 만천하에 제대로 캐릭터 노출을 한 송민규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자칭 타칭 자신감 넘치고, 당돌하고, 패기 있는 그 실체를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궁금했다. “내 성장세, 나도 무섭다”라는 말은 실언이 아니었을까? 돌아온 대답은 꽤 흥미롭다. 송민규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인지하고 칭찬을 동력으로 삼을 줄 아는, 어쩌면 생각보다 더 영특한 선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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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장세, 나도 무섭다”는 말. 갑자기 튀어나와 버린 건가요?

이 말을 다시 해보고 싶었어요! 형들이 “어떻게 인터뷰를 그렇게 할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너라서 가능한 말”이라고요. ‘이게 왜?’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의아해서 “어떻게 들렸는데요?” 하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날 막을 자가 없다”로 들렸대요.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2골 1도움이란 건 생각도 못 했는데, 갑자기 하게 돼서 얼떨떨하고 신기하다는 의도였어요.

발언을 후회하나요?

별 타격 없었어요. 후회해도 바꿀 순 없잖아요? 그냥 제가 더 잘하는 수밖에 없죠.

“너라서 가능한 말”이라고 했어요. ‘너라서’의 의미는 뭘까요?

어린 선수지만 당돌하고, 자신감 있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 줬거든요. 그게 제 모습이라고 다들 말해 주세요.

그 자신감의 비결은 뭔가요?

그냥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또 말실수할 것 같은데?!(웃음) 기본적으로 잘하면, 칭찬받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잘했으니까, 자신감 있게 해야 하는 거죠. 반대로 못할 경우엔, 팬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안 좋은 말 듣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잘할 땐 자신감 있게 하되, 못할 때는 감수하자’는 거죠.

일반적으로 프로 입단 초기엔 연령이 비슷한 선수들과 뛸 때와 크게 달라서 그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고 하던데요?

그건…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형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래요.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더 자신감 있게 한 것 같아요. 드리블을 이용해 등지는 플레이나, 드리블로 탈압박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힘과 스피드를 사용해서 수비수들을 제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저만의 드리블과 타이밍도 있는데, 감각인 것 같아요. 축구 동영상을 엄청 많이 보거든요. 신기하잖아요! 상황 상황마다 풀어 나오는 게요. 그렇게 본 게 경기장에서 나온 적이 있어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가장 많이 영상으로 보는 선수는 앙토니 마샬이에요. 스타일은 다르지만 각 선수들 장점이 있어서 네이마르, 아자르, 산초 같은 선수들 영상도 다 챙겨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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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에 노랑머리로 탈색을 했어요. 잘 해도 튀지만, 실수해도 튀어서 선수들은 잘 안 한다던데…

그것도 그냥 자신감인 것 같아요. 지난 시즌 후반기 때 아주 잘한 건 아니었지만, 좋은 모습 보여줬기 때문에 그 기운을 이어가고 싶었어요. 기분 전환도 하고, 머리도 밝게 해서 ‘새 시즌도 밝게 끝내보자’하는 의미 부여를 했어요. 그런데 동계훈련 때 생각 보다 너무 안돼서 다시 염색을 했죠.

뭐가 그렇게 불만족스러웠나요?

다 안 됐어요. 슈팅, 패스, 모두. 생각도 한 타임씩 늦었고요. 혼돈이었어요. 더 잘하려고 해서였던 것 같아요. 몸도 안 올라온 생태에서 뭘 보여주려고 하는데 몸은 안 따라왔던 거예요.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어요?

주위에서 도와준 덕분이죠. 특히 감독님 덕이에요. 어린 선수는 동계 훈련 때 실력을 보여줘야 리그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계 자체가 도전이죠. 그런데 스스로가 정말 안 좋은 모습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이 믿어주시고 기용해 주셨어요. 쓴 말, 좋은 말 다 해주셨고요.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고, 점차 몸 컨디션도 올라오니까 생각한 대로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어요. 지난 시즌 울산과 최종전에도 관심이 상당하긴 했지만…!

전 관심받는 거 좋아해요. 그때 미디어데이에서 제가 한 말이 있잖아요. “전북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욕 엄청 먹었어요. 물론 저는 포항 팬들이 훨씬 중요하고, 그 말만 들으면 되지만요. 당시 서울전에서 2도움을 하고 난 뒤라서 관심도 가져주고 칭찬도 해주셨어요. 전 그런 게 부담이 되기 보다 자신감이 되는 것 같아요. ‘더 잘하면, 더 칭찬받고 관심도 더 받을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해요.

이런 말들 때문인지, 포항 유스 출신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들어 본 적은 있어요.(웃음) 입단 전에 인연은… 초등학교 때 포항제철중학교를 가고 싶었다는 거?! 잘하고, 유명한 팀이었으니까요. 프로에는 테스트를 받고 들어왔어요. 이제 포항이 내 팀이고,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을 해요. 애정을 깊게 가지고 있고, ‘팬들께 사랑받는 선수가 되자’ 하고 생각해요. 그래서 유스라고 착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충주에 있는 충주상업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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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레이어상 0순위로 꼽히고 있어요. 솔직히 즐기고 있죠?

솔직히 깜짝 놀랐어요. ‘기사가 이렇게나 많이 실릴 정도인가’ 생각했어요. 사실 그날은 운이 좋았고, 그래서 기회가 계속 왔던 거 같거든요. 큰 관심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어서 얼떨떨했는데, 이게 또 하나의 동기 부여라고 생각해요. 관심 가져주시고, 팬들도 좋아해 주시는데 ‘내가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해요. 코칭스태프가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프로 선수라면 동기부여를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고 봐요. 며칠 즐겼는데, 지금은 즐기는 게 끝났어요. 수원전 준비해야 하니까요.

시즌전 영플레이어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나요? 지금은 얼마나 확신해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관심받으니 신기하고 무섭고 얼떨떨한 거예요. 근데 이제는 관심받으니까, 관심이 생기죠. 이것도 하나의 동기 부여이기 때문에 노려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으로서는 100% 지만, 확률은 바뀌는 거예요. 시즌 중이고, 제가 안 좋아지면 다른 선수가 받는 게 당연하죠.

올 시즌 목표는요?

팀이 ACL 나가는 게 변함없는 목표예요. 개인적으론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어요. 10개 하고 싶었는데, 태국 가기 전에 (최)영준이 형이 “왜 그렇게 조금 잡았어? 15개 해봐”하더라고요. 그리고 “혹시 형은 목표 뭐예요?”하고 물었는데 형은 늘 우승이 목표래요. 경남에서부터 그랬대요. 멋있고, 존경스럽고, 배울 점이 많아요.

사진=김재훈, FAphotos
writer

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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