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aasq] 신세계: ‘오징어’로 불리는 괴짜 수비수

기사작성 : 2020-04-21 14:40

- ‘아무말’로 질문하기 <국내편>
- 첫 주자는 강원FC 수비수 신세계다
- 응? 집에서 ‘오징어’로 불린다고???

본문


[포포투=조형애]

‘아무말 인터뷰’ 한국판 첫 주자로 강원FC 신세계를 모셨다. 어떤 질문이든 다 받아줄 것 같은 이 바닥 소문난 괴짜 캐릭터가 바로 그라는 의견이 모아진 후다.

그라운드 위 개성파 수비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무말 질문에, 아무말 대답으로 응수. 그 덕에 우린 신세계 실체와 더 가까워졌다. 집안에서 오징어로 불리는 사나이, FC서울 윤주태 외모를 인정하면서도 바꾸고 싶지는 않은 나르시스트, 전세진을 놀리는 게 제일 재밌는 개구쟁이. 지금부터 진짜 뉴- 월드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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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뉴 월드! 이름 이야기부터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안녕. 이름 이야기 많이 듣지. 어렸을 때부터 그래서 익숙해. 시작해봐.

누가, 왜 그렇게 지은 거야?

친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고 들었어. 동생 이름은 신우주야. 세계와 우주. 커서 듣고 할아버지의 비범함에 나도 좀 놀랐어.

별명 되게 많았겠는데?

백화점부터 시작해야지. 신창원이란 별명도 있었어(웃음). 근데 백화점이 너무 유명해서… 마음에 들고 말고 할 것도 없는 것 같아.

기사 검색도 좀 해? 인물정보를 보려면 스크롤 많이 내려야 하더라…

기분이 별로 좋진 않지. 팁을 줄게. ‘축구 선수 신세계’라고 검색들 하도록 해. 수원에 있을 땐 ‘수원삼성 신세계’라고 해도 나왔어. 지금은 ‘강원 신세계’라고 치면… 안 나와(웃음). 경기를 아직 안 치러서 그런 가봐.

이름과 같은 그 그룹에 대한 충성심이 좀 있는 편이야?

아, 그렇지! 아무래도 그쪽이 더 좋더라. 마음이 더 가는 것 같아. ‘돈을 쓰더라도 거기서 쓰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영화 <신세계>는 봤어?

엄청 많이 봤어. 재밌게 본 영화야.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잔인한 영화를 좋아하거든! 어두운 세계를 그리는 영화가 난 재밌더라. 근데 아들이 생기고 난 뒤로는 영화관을 거의 못 갔어. 그래서 좋아하는 영화 제목을 말하면 다 옛날 영화일 거야.

아, 아버지 파이팅… 영화 말고 책도 있어. <멋진 신세계>라고 알아?

알지. 팬분이 선물해 주셨어. 읽진… 않았지.(웃음) 관상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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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바보잖아. 이름 지을 때 고민하지 않았어?

난 내 이름이 정말 좋아. 그래서 아들도 평범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외자로 짓고 싶었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신후’라는 이름이 입에 딱 붙더라. ‘신호’도 생각해 봤는데 신호등이라고 놀릴까 봐 뺐어.

후가 오징어를 보고 “아빠”라고 말하는 영상을 봤어. 설정이지?

아니?! 아내가 날 놀리는 걸 좋아해서 생긴 일이야. 책을 읽어주다가 오징어만 나오면 아빠라고 가르쳐 준 거야. 아직도 후는 오징어라는 말을 몰라. 그렇게 생긴 건 아빠거든.(웃음)

집안에서도 못생긴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거야? 이 정도면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봐야 하나…?

많이들 “못생겼다”라고 말해도 난 신경 쓰질 않아. 난 자기애가 풍족한 사람이거든. 스스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외모에 대해 뭐라고 해도 웃을 수 있어. 난 개성 있고, 말도 잘 할 자신 있고, 남들보다 날 표현하는데 자신감이 있어.

맞아. 스타일이 좋잖아?! 특히 신발을 좋아한다고 들었어. 원하는 신발을 구하기 위해 ‘이것까지 해봤다’하는 게 있어?

지금은 완전히 통달한 상태야. 다 구할 수 있지. 몰랐을 때는 하루 종일 핸드폰 보고 있고 그랬어. 커뮤니티까지 다 보고… 구하는 데 미쳐가지고.(웃음) 최근에는 패션 유튜버들과 친해졌어. 업계 사람들 소개받고 하다 보니 서로 도움 주고받고 하면서 한정판을 더 쉽게 구하게 됐어.

그럼 축구 잘하려고… 이것까지 해봤다?

아… 프로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다 열심히 하지. 난 경기 전에 상대팀 공격수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 패턴까지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가지.

어쩐지 목소리에 생기가 떨어지게 들리는데?

아… 티 났어?(웃음) 신발 질문 보다 더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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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적으로 ‘내가 낫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어? 세 명만 꼽아줘.

아, 많은데? 일단 임채민 깔고 갈게. 요즘 인기가 많아지긴 했는데… 내가 채민이를 어렸을 때부터 봤잖아? 아유~ 지금 사람 된 거야! 그리고 고무열. 강원 선수가 아니어도 되면, 수원삼성 민상기.

조지훈과도 친하잖아? 신진호가 꼽은 K리그 F4야…! 네가 다시 꼽아본다면?

조지훈 얼굴은 인정하지. 허우대도 멀쩡하고. 성격만 고치면… 괜찮아. 걔 돌아이거든. 잘생긴 선수하면 딱 생각나는 선수가 있어. 서울의 윤주태. 그리고 백지훈, 임상협, 오범석.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들이야. 솔직히 상협이 형 외모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여자들이 좋아하길래 뽑아봤어.

윤주태 얼굴과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어?

고민이 되긴 하는데?! 내 성격에 그 얼굴이면 어떨까… 지금 상상해 봤어. 그 얼굴이면 조용히 있어도 충분하잖아?! 근데 안 바꿀 거 같아. 난 내가 좋아.

신진호 선정 F4에 들어갈 뻔했던 선수가 전세진이야. 슬쩍 <포포투>에 “세진이가 군대 가서 힘들 걸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했는데, 그 말 공개해도 돼?

응. 근데 F4에 세진이는 약하지! 군대 일찍 간 건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나도 “무조건 가라”고 했어. 상주도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도입되잖아. 실력이 있으니 뽑힐 테고. 무엇보다 내가 상주에서 좋은 경험을 했어. (FFT: 훈련소 기간만 힘들다는 소리야?) 아니. 상주상무는 그 자체가 힘들어. ‘그래도 축구할 땐 행복했다’는 거고, 그 외는 스트레스의 연속이야. 무조건 원형 탈모가 한 번씩은 온다고 생각하면 돼. 그냥 답답해. 나가지도 못하고. 친구도, 여자친구도 못 만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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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낼 수 있게 노하우를 좀 전해줘!

세진이가 막내지? 오세훈하고? 그럼 잘 지낼 순 없어[단호한 목소리]. 분리수거부터 시작해서 궂은일 다 해야 해. 최악이라고 보면 돼. 다시 말하지만 잘 지내는 방법은 없어. 아, 세진이가 참 귀여웠는데… (홍)철이랑 같이 많이 놀렸어.

자, 그럼 강원에선 누굴 놀려먹을 예정이야?

이제 나이 들어서 그런지 어린 선수들과 친해지기 어려운 것 같아. 근데 놀릴만한 선수가 몇몇 있긴 하더라?! 이현식하고 김지현.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다른 어떤 선수에게 하면 좋을까?

부산아이파크 (박)종우 형. 카리스마? 없어! 엉뚱한 면이 있지. 조지훈 추천하고 싶은데, 너무 돌아이라서 감당이… 더 재미있으려나? 그리고 철이가 재밌을 것 같아. 일반적인 인터뷰할 때 정상인 척하는 애야. 이상한 질문을 해봐.

참고할게. 고마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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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뒤 <포포투>와 신세계는 다시 정신줄을 잡았다. 그리고 축구 이야기도 나눴다. ‘축구 선수’ 신세계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삼성을 떠나 강원FC에 합류한 뒤 후배들에게 다가가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면서… “이적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때도 있었다.” 신세계가 말했다. “아무래도 애틋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이별이 언젠가는 있는 것 아닌가. 수원은 좋은 팀이다. 올 시즌도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내심 있다. 후배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하는 고민은 처음이다. 수원에선 다 친했으니까!(웃음)”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은 어느덧 선배가 됐다는 ‘현타’를 안겼다. 하지만 그 이상의 걱정은 엿보이지  않았다. 그는 “적응하기 급급한 상황”이라면서도 김병수 감독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듯 예찬을 멈추지 않았다. “선수단을 다 축구로 매료시켰다. 굉장히 디테일하기도 해서 미팅 때 설명하면 선수들이 딱 깨닫는 바가 크다. 놀랍다. 계속 놀란다.”

첫 이적을 했는데?

축구적으로 행복감을 더 느끼고 있다. 강원은 김병수 감독님이 그리는 확실한 색이 있는 팀이다. 스타일에 내가 맞혀가는 중이긴 하지만, 축구적으로 더 만족감을 주는 것 같아서 정말 좋다.

‘병수볼’을 경험해보니 어떤가?

“어떠냐”고 물어보는 선수들도 많이 있는데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다만 강원에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여기서 축구 한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는 말은 꼭 해주고 싶다. 강원에 와서 ‘어려서부터 이런 훈련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죽어도 이런 훈련은 다른 곳에서 못 하니까.

지난 시즌 강원은 실점(*최다 실점 3위)이 많았다. 수비수로서 신경이 쓰이지 않나?

지난 시즌까지 외부에서 강원 경기를 인상 깊게 보면서, 실점이 많다는 점 역시 느꼈다. 점유율은 가져가지만, 역습 상황에서 실점을 많이 하지 않았나. 올 시즌은 수비가 더 보강됐다고 생각한다. 수비수들끼리도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감독님도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중이다.

프리시즌 분위기는 어떤가? 올 시즌 강원이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분위기는 정말 좋다. 시즌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가장 큰 좋은 점은 선수들이 모두 감독님 축구를 좋아하고 배우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자세 자체가 다르다. 지금까지는 다 긍정적인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김병수 감독님 축구에 적응해서 팬분들께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올해는 감독님께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FFT: 마치 신인 선수의 다짐 같다.) 지금 거의 그런 마음이다!

*본 인터뷰는 <포포투> 3월호 중 주요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일러스트=윤성중, 사진=FAphotos,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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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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