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성남의 공격 축구 적응기

기사작성 : 2020-03-02 16:59

-"공격 축구" 선언한 성남FC
-김남일 감독, 정경호 코치가 보여주는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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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올 시즌 수비는 강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측면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난 과감하고, 용감한 플레이를 실험할 거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 나가겠다.”

성남 취임식에서 김남일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감독 부임 이후 인사치레하는 말이 아닐까. 감독 교체가 단번에 팀을 바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의문이 공존했다.

성남 관계자로부터 '김 감독과 정경호 수석코치가 동계훈련 내내 성남의 공격 축구 만들기에 집중했다'는 전언은 수없이 들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K리그 개막은 연기됐다. 훈련 참관마저 불가한 상황이다. 그래서 "공격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전술이나 시스템 자체가 공격할 수밖에 없는 축구다.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공격 플레이가 구현되니까 재밌다”고 증언한 수비수 이창용의 말이 귀를 쫑긋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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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은 수비수로서 키는 작다(180cm). 하지만 공격성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올 시즌 성남은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하는 일이 잦을 전망이다.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창용은 주력 선수로 뛸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분류된다.

이창용은 "처음 훈련 때 ‘멘붕’ 온 선수들이 많았다”며 웃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수비수가 공격적으로 해도 되는지 걱정했을 정도라고 한다. 선수들이 걱정할 정도로 성남은 공격 축구 준비에 열중했다.

구단 관계자가 2020시즌 성남의 U-22 카드로 유력하다고 귀띔한 미드필더 박태준도 말을 보탰다.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적이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적인 빌드업을 한다.”

박태준은 이번 시즌 동계훈련 내내 정 코치로부터 "하프스페이스에 버티고 있어라. 그래야지 상대 선수한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미드필더들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라'는 일관된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한다.

물론 공격 축구가 만능키는 될 수 없다. 실점이 늘면 승점 쌓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수비수들이 패스를 주거나 받는 횟수가 늘었다. 빌드업 하다가 실수하면 타격이 엄청 크다. 실수 없이 상대 진영까지 진입하면 엄청난 치명타 줄 수 있다”는 이창용의 말은 어느 정도 공격 축구의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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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은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수비 뒤 공간이 노출된다. 연습경기 때도 상대의 원더골이나, 우리의 빌드업 실수로 실점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밀려서 골을 내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공간을 골키퍼나 형들이 잘 메워줬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 코칭스태프의 디테일한 준비가 답이다. 이창용은 “그동안 대충 느낌을 알았지만, 이런 플레이를 하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 움직여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고백했다.

구체적인 사례까지 덧붙였다. “모든 선수들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다. 왼쪽에서 빌드업하면, 오른쪽에서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전술적인 전환을 예측해 기대한 위치에 가 있는 거다. 상황마다 선수들이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더 중요해졌다."

스타 감독 김남일과 상주상무의 브레인으로 통했던 정 코치 조합의 케미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실어준다. 2020시즌 성남과 순위 싸움을 걱정해야 할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김남일 감독의 선수 장악력과 정경호 코치의 전술 운영 능력이 시너지를 낼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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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정 코치와 함께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마음을 샀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선수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창용은 "정경호 코치님이 상무상무 있을 때부터 김남일 감독님이 잘챙겨줬다"고 들은 일화를 공개했다. 정 코치도 선수들에게 “김남일 감독님은 멋있는 분이다. 감독님 정성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고. 김 감독은 정 코치를 콕 짚어 삼고초려했다.

성남 코칭스태프로 합류 이후 '두 사람이 잘 때 빼고 항상 붙어 있다'는 선수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정 코치는 선수들 앞에서 김 감독에게 "감독님이 자고 가라고 그랬잖아요!"라고 농을 칠 정도도 가까운 사이다. 실생활에서 둘이 보여주는 케미가 개막 이후 실전 경기력에도 반영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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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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