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told] 올림픽을 관성으로 만드는 김학범의 힘

기사작성 : 2020-01-30 18:17

-세계 최초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의 비밀은 무엇?
-김학범 U23 감독, 1년 전부터 아시아챔피언십 위한 치밀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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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 그렇지만 특별한 성취나 성공 경험이 반복되면 당연하게 여겨진다. 국내 팬들에게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나 월드컵 본선행이 당연히 달성해야 할 과제로 인식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김학범호의 도전은 이런 '당연한'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시아 U-23챔피언십에서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하고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성취는 그래서 더 값지다. 본선행을 관성으로 만들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치밀한 준비와 연습이 눈에 띈다.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이 크게 바뀌었다. 후반 교체로 투입한 선수가 잇달아 결승골을 넣어 '히어로'가 됐다. 모든 게 짜인 각본대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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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비결


한국의 우승 비결은 '철저한 준비'다. 김 감독은 대회 이전 비슷한 시기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그리고 '날씨가 변수 요인'이란 사실을 직접 깨달았다. "이번 시합 전에 비슷한 날짜에 태국에서 3주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날씨가 문제 될 수 있다’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선수를 최대한 가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어진 대회 준비 기간 동안 '보일 건 보이고, 감출 건 감추는' 포메이션 이원화 준비를 시작했다. 로테이션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김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 '누굴 투입해도 된다'라는 '믿음'이 있어야 이원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의 경쟁 속에 적절하게 기회를 줬다. 1년 동안 더블스쿼드의 토대를 다졌다.

김 감독은 대회 경기 중 팀의 핵심 선수를 후반전 적재적소에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이동준이 중국전, 이동경이 요르단전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철저하게 교체 선수의 타이밍과 성향을 고려해 판단했다. "우리 교체 면면을 보면 핵심 선수다. 이동경, 김진규, 이동준, 김대원 등이 예다. 핵심 선수들을 교체 멤버로 쓴 이유는 상대팀 경기를 분석하니 기온이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경기 70분 시간대가 승패의 갈림길이라고 생각했다."

포메이션 이원화, 팀 내 핵심 선수를 후반전 적절한 시기에 투입할 수 있는 건 배짱이자 철저한 준비와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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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과 밀당


도쿄올림픽은 18명의 명단으로 꾸린다. 와일드카드 세 장이 뽑히면 기존 선수들은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대한 답을 원천봉쇄했다. "그거 말하면 다 밝혀진다.(웃음) 와일드카드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거다. 어떤 자리에 와일드카드를 구상할지 생각 중이다. 진짜 팀에 필요한 선수, 쓸 수 있는 선수로 갈 예정이다."

하지만 잠재적 와일드카드 후보군들에겐 메시지를 확실히 전했다. 이를테면 "2018자카르타아시안게임 땐 와일드카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한테 먼저 공이랑 볼 들어 후배들한테 헌신하라고 했어!"

와일드카드만큼 관심을 갖는 이강인, 백승호의 올림픽 선발에 대한 답에도 그의 방향성은 같았다. "무한경쟁이다. 올림픽 명단에 들려면 국내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 잘하면 뽑는다. 올림픽 참가에 대한 개인 욕심도 있어야 한다."

김 감독은 스스로 '호랑이 감독' 이미지를 철저하게 부인했다. 이미지 세탁이 아닌 본인을 스스로 "강한 남자는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훈련장에서는 엄하게 한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효과도 없고 부상이 올 수 있다. 그 이외에는 선수들과 대화하고 엉덩이 뚜드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준다고 생각한다. 이 팀만이 아니라 프로팀에서도 그렇게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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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본심


우승은 언제나 옳다. 김 감독도 애써 기쁜 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스로 U23 대표팀에서 이룬 성과에 대한 의미 진단도 꽤나 진지하게 했다. "우승 타이틀은 항상 좋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이번 우승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고, 23세 연령 특성상 대표팀에 올라가기 전 바로 밑자리다. 그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해줬다. 한국 축구 발전의 계기가 됐던 것 같다."

김 감독은 이제 도쿄올림픽에 대한 생각만 한다. 아시아팀들과 경기했던 아시아챔피언십을 넘어 이제 다양한 대륙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내가 해외를 다녔던 이유는 그 나라의 스타일, 축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것들이 도움이 될 거다.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국에 홈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본보다는 위에 있고 싶다. 그런 목표를 설정해야 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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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준비


우승했다고 아쉬움 점이 없을까. 김 감독은 대회를 돌이켜보고, 발전이 필요한 요소에 대해 '경기 속도'를 개선하고 싶다고 했다. "'패스 속도나 움직임 등 전체적으로 더 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지 상대를 제압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조직적으로 수비가 흔들리긴 했지만,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 더 빠른 요소가 필요하다."

60대 김 감독은 손자뻘되는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치는 신세대 면모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세계 축구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직접 만나고, 연구한 감독들의 장점만 쏙쏙 뽑아 한국 축구에 적용한다. "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시메오네, 삼파올리, 에메리 감독이라든지. 그전에 히딩크, 퍼거슨 감독 등은 이미 돌아봤고. 최근에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만나보고 이야기했다. 어떤 축구를 하는지 면밀히 보고 대화를 해서 필요한 것만 얻었다."

세계 최초 올림픽 9회 진출 그리고 김학범 감독. 처음에는 세계 최초, 그리고 올림픽 9회 진출이라는 단어가 대단해 보였는데, 이제는 김학범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치밀한 노력에 주목해야 할듯하다.

사진=FAphoto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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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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