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told] '김학범호'가 중국전에서 확인한 것들

기사작성 : 2020-01-10 11:51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 중국전에서 아쉬웠던 '김학범호'
-공격 카드는 많지만, 수비는 여전히 불안
-프로 경험이 많은 선수들 다수인 것이 강점, '슬로 스타터' 김학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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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김학범호’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 중국전은 분명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래도 어쨌든, 이겼고(1-0 이동준 결승골), 부족한 면들을 봤다. 이제부터 수정하면 된다.

김학범 감독은 2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좋지 않은 출발 속에도 기어코 금메달을 따냈다. 그의 ‘슬로 스타터’ 면모는 어색하지 않다. 원래 우승후보는 발동이 늦게 걸린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도 있다. 김학범 감독은 피드백이 빠른 지도자고, 중국전을 통해 수정할 요소를 정확하게 진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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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운영 패턴을 보았다


최전방에 힘이 좋고 장신인 오세훈이 버틴다. 그가 머리로 내주든, 등을 지고 공격 진영으로 선수들이 밀고 올라갈 시간을 벌어준다. 오른쪽엔 발이 빠른 엄원상을 배치하고, 왼쪽엔 기술력을 겸비한 김대원으로 흔든다. 중원이나 패스, 탈압박이 가능한 ‘에이스’ 이동경이 공격을 푼다.

풀백이 공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강윤성과 김진야 모두 중국의 역습을 의식해 전방에 공격 4인이 공격에 집중하게끔 도왔다. 빌드업시 중앙 미드필더 김동현, 맹성웅 중 한 명이 내려간다. 센터백 이상민과 김재우과 함께 순간적으로 스리백을 만든다. 세 선수가 빌드업의 기점이다. 맹성웅이 내려오면 김동현이 올라가고, 김동현이 내려오면 맹성웅이 올라가는 식이었다.

한국이 가장 위력적인 찬스를 만든 것을 복기하면, 강윤성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 하거나 반대로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김진규의 전진 패스를 받아 수비 뒤 공간은 헤집은 엄원상의 스피드한 크로스 플레이다. 이동경이 상대 문전에서 2대 1 플레이로 간결하게 중국 수비를 무너뜨리고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는 것도 주공격 루트였다. 전반적으로 한국은 오세훈, 엄원상, 이동경에게 공격의 상당수를 의존했다. 다만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중국의 역습에 고전하는 상황이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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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카드는 많은데, 여전히 수비는 불안하다


김학범 감독의 교체 패턴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에 무게를 두기 위해 맹성웅을 대신해 김진규를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김대원을 빼고 이동준을 기용, 엄원상 대신 정우영을 투입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 비교적 이른 점에 교체 카드 세 장을 다 썼는데, 준족 윙어 1인, 기술력 겸비한 윙어 1인을 좌우에 배치하는 형태는 유지했다. 득점이 필요해 공격성이 짙은 김진규를 투입한 것은 '공수 밸런스'가 깨지더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중국전엔 지난 시즌 K리그2 14골 3도움 득점 3위 조규성, 대구FC의 주전급 정승원은 아예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다. 공격 쪽에 쓸 수 있는 선수는 확실히 풍부하다는 점은 확인했다.

여전히 수비는 물음표다. 김학범 감독은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김진야를 주전 왼쪽 풀백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매번 소집 때마다 특히 센터백의 변화가 컸다. 지난 9월엔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성과를 낸 이지솔, 이재익, 김현우, 황태현을 실험하기도 했다. 수비 조합이 찾기가 쉽지 않다는 증거다. 비교적 최근엔 이상민, 정태욱, 김재우, 김태현, 원두재를 계속해서 소집하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조합은 찾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의 고민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상황이 이어지면, 와일드카드로 중앙 수비수를 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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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왕’ 송범근, 2년 전 조현우처럼


K리그 최강팀 전북현대에서 뛰면서 실수하거나, 대표팀에서 실점에 관여했을 때 유독 큰 비판을 받았던 송범근이 이 대표팀에서 가진 존재감은 남다르다. 그는 2017 U-20 월드컵 주전 골키퍼, 아시안게임 금메달, A대표팀 훈련 경험이 있다. 최근 두 시즌 전북의 주전 골키퍼로 뛰었다. 경험 면에서는 이 연령 선수 중 최고다. 연령별 대회에선 골키퍼의 역량이 유독 중요한데, 김학범 감독은 병역 혜택을 받은 송범근을 굳이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낙점했다.

중국전에서도 송범근은 중국의 위협적인 슈팅들을 안정감 있게 잡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불안했던 수비 상황, 와일드카드 조현우가 있어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 있었던 당시 상황은 지금과 오버랩된다.

무엇보다 이 대표팀에선 프로 선수가 다수인 데다가 소속 팀에서도 나른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가 많다. K리그1 우승팀 주전 골키퍼 송범근이 골문을 지키고 K리그1 상위팀 대구FC의 주전 김대원이 뛴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김진규와 이동준은 어린 나이지만 팀의 주축으로 부산아이파크의 K리그1 승격을 도운 핵심 선수다. 이동준은 K리그2 MVP다. 2019년 K리그 1, 2 통틀어 한국 선수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베스트11 공격수 조규성, 대구의 정승원도 있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는 소속팀에서 기회가 적어 ‘경기 감각’이나 ‘경기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감독들의 고민이었지만, 김학범호는 그렇지 않다. 많은 프로 경험은 김학범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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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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