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절대반지’ 김보경과 ‘공수겸장’ 김승규

기사작성 : 2019-11-04 03:13

- K리그1 파이널A 36R 서울 0-1 울산
- 울산, 정상 등극 한 발 앞으로
- 임대생 김보경과 시즌 중반 합류한 김승규 영향력은?

본문


Responsive image
[포포투=배진경(서울월드컵경기장)]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2019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에서 맞붙은 서울과 울산은 팽팽했다. 후반 중반이 지나도록 득점없이 균형을 유지했다. 후반 36분. 김보경이 오스마르의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었다. 김보경의 발끝을 떠난 볼은 서울 수비벽을 사뿐히 넘어 유상훈이 지키던 골문 왼쪽 구석을 찔렀다. 울산 선수들이 한 데 엉겼다. 김도훈 감독도 벤치에서 뛰어나와 코치들과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환호했다.

울산이 K리그1 정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만약 울산이 14년 만에 K리그 타이틀을 챙긴다면, 이 순간은 가장 결정적인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1-0이라는 스코어가 상징적이다. 결정적 ‘한 방’이 있었고, ‘무실점’으로 지켰다.

Responsive image
# 임대 전설 쓰는 김보경

김보경은 임대 신분이다. 지난 시즌까지 J리그에서 뛰었다. 소속팀 가시와레이솔이 2부리그로 떨어지자 울산으로 1년 임대 이적했다. 올 초 인터뷰에서 그에게 ‘한시적인 기간’이 주는 의미를 물었다. 김보경은 “용병 같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 말대로 특급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시즌 36라운드를 치른 현재 13골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 주니오(18골 5도움) 다음으로 공격포인트가 많다.

존재감은 기록을 뛰어넘는다. 김도훈 감독은 “우승 경쟁을 주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번 시즌 울산의 색깔이 바뀐 것도 김보경 역할론과 무관하지 않다. 주장 이근호는 “이번 시즌 울산은 ‘예쁜 축구’를 한다”고 했다. 볼 소유 능력이 있는 김보경 덕에 공격 작업의 선택지가 늘어났다. 측면과 중앙을 두루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도훈 감독은 “직선적인 움직임 뿐 아니라 (측면에서)언제 어떻게 들어갈지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속공과 지공을 고루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올 시즌 개막 전 김보경을 두고 저울질 하는 팀들이 여럿 있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빅3’를 형성하고 있는 팀 모두 그와 연결된 적 있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최용수 서울 감독과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김보경을 탐냈다. 결과적으로 김보경은 K리그1 정복을 위한 ‘절대반지’ 같은 존재가 됐다. 이 기세라면 K리그 역사상 전무한 임대 신화를 쓸 수 있다. 김보경은 전설을 완성할 수 있을까.

Responsive image
# 김승규, 공수 겸장 골키퍼

그라운드에서는 김보경이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장외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무실점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김승규다. 김도훈 감독은 “김승규가 잘 막아준 덕에 김보경의 골이 빛났다”고 했다. 적장 최용수 감독조차 “박빙의 승부”였다고 평가하며 “김승규의 놀라운 선방(에 막혔다), 참 좋은 선수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김승규는 골키퍼가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선방을 선보였다. 전반 13분 이명주의 슛을 쳐낸 것을 시작으로 수 차례 팀을 위기에서 지켰다. 서울의 평범한 슛을 막아내는 것은 물론 결정적 크로스나 문전 쇄도 상황도 빠른 판단과 집중력으로 차단했다. 후반 4분 이명주의 기습적인 슛을 다이빙 펀칭했고, 3분 뒤 윤종규의 크로스를 앉은방아 자세로 쳐내며 수비라인의 쿠션 역할을 했다. 후반 31분에는 알리바예프의 슛을 다리 각도를 좁히는 것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방어에만 그치지 않았다. 전반 25분 김승규의 펀칭에서 시작된 울산의 역습이 이상헌 드리블-이명재 리턴패스-이상헌 마무리로 이어졌다.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상대 수비가 채 정비되지 않은 틈을 파고든 역습의 속도가 놀라웠다. 김승규의 판단과 공격 지원 능력이 빛을 발했다. 골문 앞에서부터 시작되는 공격 작업에서 울산은 전반기와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울산의 우승 의지와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범수 GK코치는 김승규의 존재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적 있다. “골키퍼를 이용하는 새로운 공격 카드가 생겼다. 팀 패턴이 빨라졌다. 우리 팀 풀백들이 전진하는 타이밍도 빨라졌다. 승규가 합류하면서 팀 전체 플레이가 두 세 템포 올라간 셈이다.” 정작 김승규는 무심한 듯 공을 돌렸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준 덕이다. 내 역할은 공을 막는 것이다.”

Responsive image
# 3인의 우승 셈법

이날 승리로 울산은 K리그1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전북도 대구를 상대로 승점3을 챙겼다. 두 팀 간 거리는 여전히 3점차. 우승 가능성을 물었다. 돌아온 답변에 다양한 색깔이 묻어있다.

김도훈 감독은 ‘신중’이다. “영(0)이라고 본다.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전북과 홈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0%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보경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담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결정적 고비였던 서울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데 안도했다. 김승규는 ‘집중’이다. 한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2013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9부능선을 넘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전북전을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셈법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다. 23일 37라운드 맞대결에 운명을 건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19년 11월호


[COVER STORY] 위르겐 클롭이 말하는 클롭의 모든 것
[EXCLUSIVE] 팬들이 묻고 스타가 답한다: 킹영권, 이보다 솔직할 수는 없다!
[FEATURE] 자금 세탁: 축구 시장에서 검은 돈이 하얗게 세탁되고 있다
[PICTURE SPECIAL] 화성에서 평양까지, 벤투호 10일
[READ] 리버 vs 보카: 지구상 최고 혈전, 수페르클라시코 가다

[브로마이드(40x57cm)] 이강인, 황희찬, 정승원, 킬리앙 음바페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신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