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차원이 다른 ‘축구 TMI’  7선

기사작성 : 2019-08-20 12:29

- <포포투>는 궁금한 게 많다
- 그래서 변신했다. 축구 잡학박사로!
- 7가지 차원이 다른 축구 TMI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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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조형애]

축구 잡학박사로 변신한 <포포투>. 7가지 차원이 다른 축구 TMI(Too Much Information)를 방출한다! 점잖치 못한 질문에 성실히 답해준 성남FC, FC서울, 포항스틸러스, 울산현대, 전북현대, 수원삼성, 부산아이파크 구단에 감사를 전한다. 미리 말한다. 알아도 크게 쓸데는 없다. 단, 깨알 재미는 보장한다! (*편집자 주: '신비한 축구 잡학사전'은 <포포투> 2019년 6월 호 기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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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장 순서
: 호날두가 맨 뒤에 서는 이유

경기 전 터널은 떠들썩하다기 보다 고요한 편이다. 그러다 킥오프가 가까워지면 하나둘씩 입장을 준비하고 곧 11명이 한 줄을 이룬다. 별말도, 눈짓도 없다. 언뜻 보면 아무렇게나 서는 것 같다. 아니, 그런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입장 순서는 대부분 맨 마지막인데?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발을 빠르게 구른 뒤 높이 점프하면서 ‘카메라 원샷’을 받잖아? 손흥민도 토트넘홋스퍼에선 마지막에 주로 서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놓쳤던 입장 순서의 기준을 공개한다.

‘주장-골키퍼 순으로 먼저 입장하는 것 이외 정해진 입장 순서는 없다’는 것이 복수 K리그 구단들의 설명이다. 3번부터 11번은 랜덤. 원하는 대로 서는 식(사실 주장 1번, 골키퍼 2번 입장도 ‘관행’에 가깝다. 어느 경기규칙서에도 명시된 건 없다. 주장이 중간에, 혹은 맨 마지막에 서도 된다)이다.

앞쪽을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다. 수원삼성 구자룡과 부산아이파크 이정협이 “앞에 서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애매하면 역시 중간이다. 수원삼성 홍철은 “언제나 중간”이라 했고, 포항스틸러스 이진현도 “중간 정도에 적당히 선다”고 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서려면 눈치, 그리고 ‘짬’이 필요하다. 수학여행 갈 때 버스 맨 뒷자리에 앉는 권력(?)이랄까…


“사실 보통 그 팀에서 에이스인 것 같은 선수나 관심받고 싶어 하는(웃음) 선수가 맨 뒤에 서려는 심리가 있다. 우리 팀은 거의 (임)채민이가 맨 뒤에 선다.”
- 성남 서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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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헤어스타일링
: 흔들리지 않는 머리의 비결

남자는 머리빨(?)이라 했다. 선수들도 헤어스타일링을 포기하지 않는 것 같다. 샴푸하고 말리기만 했는데, 흐트러지지 않는 ‘포마드 헤어’가 어찌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물론 휘슬 울리면 경기에 집중하느라 잊어버리지만 사람인지라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선수들도 같다. (모 선수는 “카메라 의식한다“고 고백했다.) 1차 세팅은 경기장 도착 전에 이뤄진다. 웜업으로 흐트러진 머리는 다시 경기전 매만진다. 겉멋이라 폄하하지 말자. “경기 전에 거울 앞에서 왁스 바르는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머리에 신경을 쓰면 플레이가 잘 된다고 하더라”고 성남 서보민이 전했다. 별 신경 안 쓰는 선수들도 많다. 부산아이파크 이정협은 “땀나고 떡지면 찝찝하다”면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고 했다. 성남 김정현과 이재원은 신경 쓸 것도 없이 아예 밀어버렸고.


“뛰거나 헤딩을 해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고정한다. 왁스, 스프레이는 필수다. 쉼표 머리는 생명!”
- 포항 이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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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우치
: 뻔하지만 궁금한 개인 소품

경기전 버스가 스타디움 앞에 도착하면 무심한 표정으로 선수들이 내린다. 경기 후엔 샤워를 마치고 개운하게 경기장을 나선다. 그리고 그들 옆구리, 혹은 손에 반드시 있는 게 있다. 바로 파우치다. 꽤 묵직해 보이는, 하지만 불쑥 열어보기 민망한 파우치. 이때다 싶어, <포포투> 잡학박사 이름으로 공개를 요청했다. 세면도구겠거니 했는데…정확했다!

선수들 파우치는 스킨, 로션, 바디로션, 바디워시, 가글, 소형 샴푸 등으로 채워져있다. 수원 선수단은 “세면도구 외에 특별한 걸 넣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도 요즘 선수들, 스타일을 놓치지 않는다. 서보민은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하는 선수는 왁스를 꼭 들고 다닌다”고 귀뜸했다. 역시나, 포마드 헤어를 즐기는 FC서울 황현수 파우치에 왁스와 스프레이가 있었다. 거친 운동을 해도 꽤 섬세한 선수들이다. 향수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도 적지 않다.

“파우치 안에 향수를 꼭 챙겨 다닌다. 경기 들어갈 때도 항상 뿌리고 들어가는 게 습관이 돼서(웃음).”
- 부산 이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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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타킹
: 길고 짧은 묘한 세계

스타킹도 <포포투> 잡학박사 레이더에 걸렸다.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김진수는 무릎 위까지 끌어올려 신는 선수들이다. 반대로 파울로 디발라, 이승우, 로페즈, 주니오처럼 종아리 절반이나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 취향’이다. 긴 게 편한 선수, 짧은 게 편한 선수가 있다.

스타킹도 과학이라고… 각자 스타일을 가질 수 있는 건 다 스타킹이 좋아져서다. 예전보다 스타킹 길이도 많이 길어진 데다, 취향에 맞게 잘라 신을 수도 있다. 안에 미끄럼 방지가 돼있기 때문이다. 발목 부분을 잘라 신는 선수들도 있다. 폭신한 양말을 신고 그 위에 발목을 자른 스타킹을 덧신는다.

길고, 짧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승인 경기규칙서에 따르면 스타킹은 ‘정강이 보호대를 덮어야 한다.’ 즉, 덮기만 하면 얼마나 끌어올려 신던 혹은 내려신던 문제가 없다. 단 테이핑 또는 외부에 사용하거나 덮는 기타 재질의 색상은 스타킹의 주 색상과 같아야 한다.

“무릎까지 올려 신는 게 편하다. 내려신으면 스타킹이 아니라 그냥 양말 신는 느낌이랄까? (FFT: 스타킹이 안 내려가는 비결이 있나?) 쉴 틈 없이 계속 올려줘야 한다(웃음). 그래서 경기 때마다 새 스타킹을 신는다. 무조건 경기할 때는 새 스타킹!”
- 포항 하승운
“내려신으면 뭔가 스타킹이 자꾸 정강이 보호대와 같이 내려가는 느낌이 나서 올려신게 된다.” - 부산 이정협
“길게 신으면 점점 내려와서 불편하다.” - 울산 주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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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라커룸 자리
: 실세(?)는 키트 매니저

라커룸은 가히 비밀의 공간에 가깝다. 경기 전 막간 감독 인터뷰를 위해 들락거리긴 하지만, 빤히 관찰하거나 할 순 없다. 선수들이 있다면 더더욱. 경기 전과 도중 역사가 만들어지고, 후엔 결과에 따른 여운이 진하게 남는 곳. 라커룸도 잡학사전에 빼놓을 순 없었다. 주제는 자리로 잡았다. 어디서든 위치 선정이 중요하지 않나!

의외로 실세는 키트 매니저다. 대부분 구단 키트 매니저가 유니폼을 걸어두고, 선수들은 그대로 앉는다. 외국인 선수들끼리 붙여주고, 플레이 또는 포지션 별로 대화가 필요한 선수들을 나란히 앉게 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선수들 대부분은 말 잘 듣는다. 서보민은 “라커룸 들어가기 전 유니폼이 다 걸려 있어서 자리 선택이 불가하다”고 했고, 이정협 역시 “느낌에 따라 놔주시는 것 같다. 항상 바뀌어있다”고 재밌어하면서도 키트 매니저 지정을 따라 앉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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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음악
: 유행과 레트로 사이

의외로 선수들과 음악은 꽤 연관성이 있다. 경기 전 버스에서 내릴 때 이미 이어폰을 대부분 꽂고 등장하고, 라커룸에서도 심심찮게 쿵쿵- 음악이 들린다. <포포투> 잡학 박사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의무 트레이너가 음악을 선곡한다. 텐션을 높이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전북현대는 음악 선곡의 상당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최신 유행곡부터 레트로 감성의 음악까지 들을 수 있다. ‘옛날 노래’를 유독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서다. 머리에 스치는 그가 맞다. 의무 트레이너는 이동국이 가장 좋아했던 곡으로 가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꼽았다. 1995년 1월 발표된 곡이다. 클론의 곡들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1996년에 데뷔한 그룹이다. 팀 동료 한승규는 그해에 태어났고…

FC서울엔 록마니아가 있다.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오스마르는 주로 라틴 음악이나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다. “록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밝아지는 편이라서 경기전 듣는다”고 했다. 참고로 그의 ‘최애’ 밴드는 AC/DC, 롤링스톤스, 그린데이, 섬41, 블링크182, 심플플랜이다. <포포투>는 모든 이들의 최향을 존중한다!


“요즘 경기 전 DJ는 믹스다. 힙합 위주의 음악을 트는데, K팝은 딱 한 곡 있다. 바로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꽤나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까지 해주더라.”
- 울산 홍보팀

“채민이는 소리를 엄청 크게 해놓고 들어서 옆에서 다 들린다. 겉모습은 힙합 음악을 들을 거 같은데 아이돌 음악 듣는 것 같더라(웃음).”
- 성남 서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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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루틴
: 혼자만의 약속

팬들 만큼, 혹은 그 이상 선수들은 간절하다. 밖에서 보기엔 아무 소용 없을 것 같은 일도 잘 할 수만 있다면 꼭 한다. 징크스 혹은 루틴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수원 이종성은 물병을 가지고 입장한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신 뒤 벤치 쪽으로 던지는 게 루틴이다. 성남 김정현은 손목 테이핑을 제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 테이핑 하면서 “경기를 어떻게 할지 생각”한단다. 교체 투입될 때 보면 포항 이진현은 그라운드를 한 번 터치하고 들어간다. 이동국 경우엔 그라운드 나가기 전에 에어파스를 꼭 뿌린다. 이정협은 잘 묶여있든 말든, 꼭 축구화 끈을 풀었다가 다시 한 번 더 묶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오스마르는 더 꼼꼼하다. 경기 전 축구화와 스타킹은 왼쪽부터 착용하고, 그라운드 입장은 반드시 오른발부터 해야 한다. 발이 안 맞으면 굴러서라도 무조건, 오른발부터 들어간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혼자만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다. 울산현대 박용우는 탄산음료와 과자를 안 먹는다. 단 아이스크림은 예외란다. 박주호는 경기 이틀 전부턴 돼지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 경기 당일엔 샐러드도 안 먹는다. 그럼 뭘 먹냐고? 매치데이 식단을 입수했다. “파스타에 소금 없이 올리브오일, 파마산 치즈만 뿌려서 먹어요!” 맛은 <포포투>가 장담 못 한다.

그래픽=황지영,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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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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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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