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elevision] ③ 으라차차 만수로: “K5에서 영입 제의가 오기를…!”

기사작성 : 2019-08-02 15:17

- 대세 따라 ‘축방’ 기획, 그 마지막 편
- <으라차차 만수로> 양혁 PD 이야기를 들었다!

본문


[포포투=조형애]

리모컨을 돌렸다. 어? 어! 갑자기 분위기 ‘축방(축구 방송)’이다. 손흥민의 활약과 벤투호의 인기, U-20 월드컵 준우승이 방송계에도 영향을 미쳤구나 싶었다. 물론 방송 섭리 모르는 <포포투>의 헛발질이었다. 실은 그 훨씬 전부터 제각기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때가 맞은 거란다. 어쨌든 반갑다. 시기가 맞은 것도 인연 아니던가. <포포투>는 축방과 축방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1편 손세이셔널, 2편 뭉쳐야 찬다, 3편 으라차차 만수로)를 들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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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도 보도 못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30년 경력에 빛나는 배우의 축구 구단 운영기는 한국 예능사 최초의 일이다. 그것도 최종전에서 13부 잔류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한 창단 1년 차 잉글랜드 구단 첼시 로버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으라차차 만수로>는 ‘배우는 직업, 구단주는 꿈’이라 외치는 배우 김수로의 영국 축구 구단 경영을 그린 드라마다. KBS 양혁 PD는 “예능이 아니”라고 말한다. 구단 경영 관련해서는 제작비 전혀 쓰지 않고 실제 상황에 그저 카메라만 가져다 댄, “예능 색을 입힌 다큐멘터리”라 했다.

그렇다고 초점을 ‘김수로의 꿈’에 맞추면 좀 곤란하다. “김수로 씨의 꿈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으라차차 만수로>는 B급 상황 속 펼쳐지는, 그보다 차원 높은 행복을 이야기한다. 공 나가면 주우러 가다가 1분씩 경기가 중단되고, 재지급할 수가 없어 유니폼은 늘 ‘교환 불가’인 게 현실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기 위해 나아가는 삶을 누구도 B급이라 부를 자격은 없으니까!

“방송이 끝나고요? 김수로 씨의 구단주 삶은 계속되겠죠. … 전 선수들 개개인이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더 보였으면 해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지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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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만수로> 제작진의 바람은 따로 있다. 로버스 선수 누구라도, K5(광역리그) 제안을 받아 보는 것. 더 나아가 진짜 찰리 오스틴처럼 최상위 리그를 꿈 꾸는 것이다.

“우리(제작진)끼리 그래요. ‘K5에서 제안이 오면 좋겠다!’라고요. 우리 바람이에요. … 진짜 축구만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제이미 바디를 꿈꾸는 거죠. 니키 램퍼드, 찰리 오스틴처럼요. 벽돌공이었던 찰리 오스틴은 13부에서 뛰다가 1부 리거가 됐잖아요. 그렇게 되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그 꿈을 보고 가고 있어요. 또 모르잖아요?!”


<으라차차 만수로>는 ‘반백살’ 김수로의 꿈, 그리고 진지함과 열정은 어느 프로 선수 못지 않은 그의 선수들을 비춘다. 그들을 지켜보며 <포포투>가 읽은 건 꿈을 향한 응원이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사세요, 응원해요.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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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잉글랜드 13부 구단 운영이라니! 기획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건가?

지난해 10월 정도 지인들과 있는 자리에서 이야길 들었다. ‘김수로 씨가 잉글랜드 13부 구단 운영을 맡았고, 유튜브용으로 방송을 제작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이다. 딱 들어도 유튜브로 할 스케일이 아니지 않나. 바로 ‘미팅 잡아달라’고 요청을 했다. 만나니 김수로 씨가 너무 좋아하시더라. 굉장히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됐다.

FFT: 축구 예능 기획안을 냈을 때 KBS 내부 분위기는 어땠나?

13부가 있다는 거 자체에 다들 놀라워했다. 첫 질문이 ‘13부가 있어? 조기축구 아니야?’셨다. ‘아닙니다. 24부까지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니까 ‘그거 왜 하는 거야?’ 그런 반응이었다. 다들 13부 자체에 호기심을 보였고 가능성 있는 아이템이라 판단을 내려주셨다. 어찌 됐던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기획이지 않나!

FFT: 왜 그게 첼시 로버스였는지 궁금하다.

할 수 있는 구단이 로버스밖에 없었다. ‘할 수 있다더라’ 이야기를 전해 들으시고 꿈이 구단 일을 하는 거였으니 ‘내가 하면 안 될까’라고 하셨다더라. (FFT: 왜 굳이 잉글랜드 구단인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단순하다.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셔서, 잉글랜드 축구 팬이어서! 김수로 씨가 한국 축구를 배척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다. 공부를 해보고 싶은 성격이 굉장히 강하시다. 잉글랜드는 체계가 이미 완벽하게 갖춰져 있으니, 배워두면 추후에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FFT: 구단 운영비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2,000~3,000만 원 사이다. 선수들 주급 지급이 잉글랜드 FA 법적으로 불가하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로 운영할 수 있다. (FFT: 제작비가 어느 정도 운영비에 보태진 게 있나?) 전혀. 김수로 씨 자비로 운영되고, 우린 촬영 그 자체에 대한 것만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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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김수로 씨가 ‘정말 좋아서 하는구나’를 느낀 적이 있나?

축구 이야기할 때 정말 생기가 돌고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카메라 없이 이야기한 건데, 지난해 가장 행복했던 하루가 ‘FA에  본인 이름 등록한 날’이라고 하시면서 정말 행복해했다. 조금 더 나이 들면 ‘구단 관련된 일만 하고 살고 싶다’고도 하셨다. 아마추어 이긴 하지만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다.

FFT: 상상과 다른 부분도 많을 거다. ‘현실 자각 타임’이 오기도 할 것 같은데?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알아서 굴러가겠지’ 생각을 하셨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니니까... A부터 Z까지 손을 대줘야 한다. 공을 2,30개 유지해서 사줘야 하는지도 몰랐고, 벌금을 내줘야 하는지도 몰랐고, 이 친구들이 유니폼 한 벌 가지고 빨아 입어야 하는지도 몰랐고… 그런 부분을 알면 알수록 현실 파악이 돼가는 것 같다.

FFT: 그래서 ‘우린 예능이 아니다’고 말한  건가?

예능을 위해서 팀을 꾸리고, 제작비로 운영비를 대면 난 그걸 ‘예능’이라고 말하겠다. 그런데 이건 실제로 있는 팀에 카메라만 가져다 댄 느낌? 그래서 리얼리티나 다큐멘터리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예능색을 조금 입힌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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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나름 그쪽 아마추어 업계에서는 ‘로버스 가면 괜찮다더라’하는 소문이 많이 나있는 상태다. 한국 셀럽이 운영하기도 하고(웃음) 더 체계적으로 한다고 해서 아마추어 상위 리그에서 선수들이 관심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

FFT: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것 같다! 김수로 씨도, 제작진도…

선수들도 진지하니까. 경기 전에 슈팅 연습하면 햄스트링에 무리 온다고 안 하고 그렇다. 13부 리거가…! 첫 답사 가서 느꼈다. ‘재미로 하는 게 아니구나...!’. 모든 걸 체계적으로, 정확한 FA 규율 아래서 한다. 킥오프 시간도 다 정해져 있다. 그 시간에 안 하면 몰수패다. ‘조기축구처럼 우리 몇 시에 봐서 차자’ 이런 게 아니다. 사전에 등록된 구장에서만 해야 하고, 그걸 바꾸려면 FA 승인 있어야 한다. 유니폼 바꾸려고 해도 승인 있어야 하고, 컬러도 사진 찍어서 다 신고해야 한다. 13부인데 매년 연감이 나온다. 이건 정말 대단한 거 아닌가!

FFT: 연감이라니!

진짜 조기축구 수준이 아니다. 프리뷰부터 팀 별 분석, 들어오고 나간 선수 정리, 최다 득점자 및 파울 기록까지… 너무 잘 돼 있다. 놀라서 몇 부 챙겨올 정도였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보고 한마디 했다. ‘와, 진짜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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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정말 그렇다! <만수로>를 제작하며 느낀 게 많은 것 같다.

스포츠의 순기능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다. 보시는 분들도 조금 더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단 김수로 씨 개인의 꿈을 보여주자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분은 그 분대로 꿈이 있는 거고, 난 선수들이 개개인 꿈 위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더 보였으면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담기고 느껴지면 좋을 것 같다. 

FFT: 방송이 끝나고 난 뒤는 어떻게 되는 건가? 시즌제로 가는 건가?

16부작 제작은 거의 마무리됐다. 방송은 끝나고, 김수로 씨의 구단주 삶은 계속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목표가 10부. (FFT: FA컵에 나갈 수 있어서…?) 그렇다! 시즌2는 제게 물어보셔도 대답을 해드릴 수가 없다. 그건 KBS께…! 앞으로 선수들 이야기가 더 나올 텐데 발전하는 걸 그리기가 비시즌 한 번으로 부족하더라. 안 그래도 ‘승격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파트장님이 물어보긴 하셨는데 제작될지는 알 수 없다(웃음).

사진=이연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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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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