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told] 정정용 감독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 OOO

기사작성 : 2019-06-21 02:06

- U-20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 갔다
- 발견했다! 정정용 감독이 정말 좋아하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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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조형애(신문로)]

뭔가 진짜 좋아하는 걸 이야기할 때는 티가 난다. 말이 빨라지고, 제스처가 많아지고, 눈빛이 밝아진다.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 유소년 육성 이야기할 때가 딱 그랬다. 몇 번이나 한 그 말.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신에 확신을 가지게 했다. 진짜 좋아하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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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축구회관에서는 준우승이라는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정정용호의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오균 코치, 김대환 코치, 오성환 코치와 함께 나선 정정용 감독은 적잖이 피곤해 보였다.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 결승전을 치르고, 곧장 17일 귀국해 환영 행사를 가진 뒤 19일엔 청와대 초청 만찬, 그리고 방송사 릴레이 인터뷰까지 한 터라 그럴 만도 했다.

언뜻 비슷비슷한 질문들을 연이어 받는 자리. 늘 그렇듯 ‘소감’ 혹은 ‘총평’을 듣는 것으로 시작됐고, 귀국 현장에선가 환영행사에선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대답이 그대로 나왔다. 그리고 질의응답으로 넘어가자 정정용 감독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코치진을 향한 질문이라도 나오면 정 감독이 “어유, 감사합니다”라면서 즐겁게 마이크를 넘길 정도였다.

‘아재개그’로 분위기를 주도하던 정정용 감독은 유독 어떤 단어가 들어간 질문에 반가워했다. 유.소.년. 특별히 <포포투>가 센스가 좋아 캐치해 낸 것이라 말하면 좋겠지만, 실은 정 감독이 너무도 티를 냈다. 유소년 육성과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유독 답이 길었고,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한 듯 주장은 확신에 차 있었다. 그리고 꼭 뒤엔 질문을 해 준 것에 감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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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소감을 들을 때부터 그랬다. 정정용 감독이 기자회견 맨 처음에 한 말이다.

“(성원에) 너무나 감사드린다. 다시 축구인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플랜을 만들어서 장기적으로 할 수 있게 하겠다 … 유소년 정책부터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잠시 대구FC 코치를 맡았던 걸 ‘외도’라 표현한 정 감독은 10년 넘게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공부하는 지도자’는 그가 가지고 있는 별칭이기도 하다. 관심사는 단연 유소년, 또 유소년이었다. 월드컵을 겪으면서 느낀 바 역시 당장의 반짝 성공보다 과정, 그리고 유소년 축구 장기 플랜이라고 했다.

“뭐든지 결과 위에서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임지도자를 13년 정도 하고 있는데, 이제 한국 축구에 유소년 틀이 잡혀가고 있다. 난 어린아이들일수록 볼과 가깝게 가야 한다고 말한다. 잘 때도 볼 끌어안고 잘 정도로 말이다. 그다음이 경기력이다. 5대5 축구, 8대8 축구를 이야기하는 게 그 때문이다 … 또 선수를 선발할 때는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눈에 띄는 (체격 좋은) 선수만 뽑는데, 작은 선수들 중에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 (유소년 축구 발전이) 이론적으론 쉽다. 그런데 만드는 데는 정책이 필요하다.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실천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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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랐다. “어떻게 그렇게 기술이 좋냐”는 질문에 리오넬 메시가 “나도 모른다”고 했다는 예시를 든 게, 꼭 그가 후에 선수들에게 듣고 싶은 말처럼 들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코치진들 역시 이름 앞에 “전임지도자 OOO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틈만 나면 유소년 육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내용 중엔 자부심과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공오균 코치는 “유소년 골든에이지를 하다 보니 선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바로 알아듣는다. 발전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고 김대환 코치는 “(이)광연이가 기술을 배운 게 고등학교 때가 처음이라 했다. 초등학교 때 배우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더 좋은 골키퍼 나올 수 있을 거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라고 했다.

준우승에 취하고, 그 취기가 오래가길 바랐던 마음으로 향했던 축구회관. 실제 얻어온 건 유소년 축구에 대한 누군가(들)의 진짜 관심과 사랑이었다. 그리고 유소년 육성과 지도에 있어서는 조금 더 과정을 바라보고 판단도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교훈도… 정정용 감독의 말이다.

“(유소년 지도자에 대한 판단은) 육성에 치우쳐야 한다. 나중에 (선발한) 그 선수 발전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판단하면 되는 거지, 그 선수를 뽑아 우승했나 하지 못했나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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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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