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told] 정쌤의 이유 있는 '이강인 거리두기'

기사작성 : 2019-04-24 03:40

- U-20 대표팀 이강인 소집 첫날 취재기
- 이강인을 멀리하는 정정용 감독
- 그 진짜 이유 2가지!

본문


[포포투=조형애(파주)]

“정쌤”이라 친근히도 부르는 선수를 짐짓 모른척하는 지도자가 있다. 다정하게 사진이라도 찍힐까 “가까이도 못가겠다”는 감독, 가벼운 스킨십 하나도 “실수”라고 말하는 감독.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23일 이강인과 ‘이유 있는’ 거리두기 1일 차에 돌입해 있었다.

Responsive image
#이강인을 위해

날짜 감각이 극도로 무뎌지는 <포포투>의 마감 주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 앞에 줄줄이 늘어선 취재 차량을 보고 안도했다. ‘제날짜에 왔구나!’

2년 전 처음으로 한국 연령별 대표팀(U-18)에 소집된 뒤 지난달 A대표팀까지 콜업 됐던 이강인은 이날 U-20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여전했다. 식사 기다리다가 얼떨결에 단체로 막내 마중을 나온 진풍경에도 무덤덤하게 발걸음을 옮기더니, 인터뷰에서도 정제된 말의 연속이었다.

그중에 튀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바로 ‘쌤’. 그는 정정용 감독을 언급하면서 두 번이나 “쌤”이라 했다. “방금 도착해서 정쌤과 이야기 못해봤다”, “쌤과 이야기 잘해서…” 2018 AFC U-19 챔피언십과 2018 툴롱컵을 함께한 정정용 감독과 친분이 묻어나는 단어 선택. 으레 공식 석상에선 ‘감독님’이라 할 법하지만 너무도 입에 착 달라붙어서 ‘쌤’이 나온 것 같았다.

Responsive image
정작 그 ‘쌤’은 겉으론 무관심해 보였다. 선수들 집중력에 문제가 생겨 “그냥 들어갈까?!”하고 일침 한 번 맞았던 2시간 30분 초장기 훈련(대개 1시간 30분 내외다), 그 사이 이강인과 정정용 감독 사이 특별한 무언가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정용 감독이 일부러 이강인을 멀리했단다.

“솔직히 말하면, 사실은 예민하다. 옆에 가지를 못하겠다. 왜냐하면 그쪽으로 포커스가 가 있기 때문이다. 아까도 내가 실수한 거 같다. 푸시업 하는 선수를 (아무나) 딱 잡았는데, 그게 강인이었다! 순간적으로 ‘큰일 났다’, ‘실수했다’ 생각했다. (사진) 찍힐 거 같아서… 내가 (이)승우(경우)를 경험해 보지 않았나. 상황을 보고 있다.”


이강인은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관심을 감당해 내는 능력치가 상당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될 수 있는 시기임엔 틀림이 없고 또 선수로서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해 기회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이다. 정정용 감독은 둘 모두를 고려한 선택으로 거리 두기 기술에 들어간 듯했다. 되려 본인이 더 관심을 끌게 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동시에 “(대회까지 소속팀 복귀 없이) 이대로 갔으면”한다는 뜻도 이야기했다. 일단 하나는 이강인을 위한 의도적인 거리 두기였다.

Responsive image
#팀을 위해

팀엔 에이스가 있고, 그중 ‘스타’로 불리는 이들이 관심을 휩쓸기 마련이지만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 정정용 감독도 훈련 상당 시간 수비 조직 훈련을 하면서, 이강인의 활용법을 주시하는 듯했으나 결국엔 '팀 스포츠'라는 걸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강인 포지션과 위치에 대해 아직) 이야기 못했다. 다른 선수들도 있기 때문이다.”


따로 입소한 선수이기에 따로 이야기해 줄 법도 한데 점심쯤 입소 후 훈련이 끝난 오후 6시 넘어서까지 둘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가오는 FC서울 2군과 경기 선수 기용도 이강인만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주말에 나가는 선수들이 있다. (소속팀) 경기에 보내줘야 한다. 그리고 그 외에는 다 뛰어야 할 것 같다"면서 고루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말했다. 다만 이강인에 대해선 "경기 체력은 강인이가 조금 부족하다. 그게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컨디션 조절하고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훈련 체력과 경기 체력은 다르다"고 했다.

긍정적인 건 이강인이 편안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미 대회를 거치며 얼음이 깨진 사이. A대표팀에선 미니 게임에서도 꼬박꼬박 "OO이 형"이라며 어려워하던 그가 훨씬 밝은 표정을 보였다. 팀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관심을 독차지 해야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거다. '누구와 호흡이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에 답이 이랬다. "한 명이 아니라 축구는 11명이 하는 거니까 호흡은 다 같이 잘 맞아야 될 것 같다. 따로 (누구 한 명과) 잘 맞는 것보다, 한 팀이 돼서 좋은 성적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FAphotos
writer

by 조형애

디지털이 편하지만 아날로그가 좋은 @hyung.ae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19년 11월호


[COVER STORY] 위르겐 클롭이 말하는 클롭의 모든 것
[EXCLUSIVE] 팬들이 묻고 스타가 답한다: 킹영권, 이보다 솔직할 수는 없다!
[FEATURE] 자금 세탁: 축구 시장에서 검은 돈이 하얗게 세탁되고 있다
[PICTURE SPECIAL] 화성에서 평양까지, 벤투호 10일
[READ] 리버 vs 보카: 지구상 최고 혈전, 수페르클라시코 가다

[브로마이드(40x57cm)] 이강인, 황희찬, 정승원, 킬리앙 음바페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신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