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솔샤르에게서 지단이 보인다?

기사작성 : 2019-01-30 16:01

- 솔샤르, 맨유 감독대행 부임 후 8연승
- 지단의 행보와 비슷하다면 비약일까?
- 알고 보면 확실히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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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Thore Haugstad]

감독 한 명 바꿨을 뿐인데 분위기가 딴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반기 부진을 딛고 반전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명백한 ‘솔샤르 효과’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감독대행으로 합류한 후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찬찬히 돌아보면 낯설지 않은 그림이다. 클럽의 레전드가 복귀해 다시 영광을 안겨주는 동화의 재현. 2016년 1월 지네딘 지단이 레알마드리드에 감독대행으로 부임했을 당시 분위기와 흡사하다.

물론 솔샤르가 맨유에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가져다 줄 거라는 기대는 섣부르다. 그러나 지금까지 솔샤르의 행보를 보면 지단의 리더십과 닮은 점이 꽤 많다.

# 빅클럽 리더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

지단이 그랬던 것처럼 솔샤르의 리더십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빅클럽 감독들에게는 여느 팀과 다른 덕목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전술가가 아니라 정치가가 될 필요가 있다. 능력도 여기에 달렸다. 맨유와 레알에서는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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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맨유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원한다. 토트넘에서 선수들을 성장시킨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는 보유 자원을 팔고 ‘빅네임’을 살 수 있는 팀이다. 지단 역시 선수들을 육성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게만 만들면 되었다.

바로 이 점이 라파 베니테즈에겐 부족했다. 앞선 여름 베니테즈가 레알에 부임할 당시 언론들은 경고했다. 그의 수비축구가 클럽과 선수 모두에게 맞지 않을 거라고. 언론이 옳았다. 공격적인 재능으로 가득 찬 팀은 삐걱댔다. 1월 4일 해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하루 뒤 지네딘 지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2016년 여름 맨유 사령탑에 오를 당시 조제 모리뉴에게도 비슷한 고민들이 닥쳤다. 언론들은 그의 수비 축구가 클럽과 선수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또 그들이 옳았다.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로 가득 찬 팀은 계속 삐걱댔다. 지난해 12월18일, 모리뉴가 경질됐다. 하루 뒤 솔샤르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 “항상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

정치가들이 되어야 한다는 건 메시지를 전파해야 한다는 말이다. 솔샤르와 지단은 출발선에서부터 ‘공약’했다.

지단은 레알이 늘 재미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들을 뛰고, 승리하는 축구를 보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솔샤르도 모리뉴의 자기중심적 화법을 버렸다. 클럽의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맨유는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 하며, 유망주들을 뛰게 하고 팬들을 흥분시켜야 한다는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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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맨유는 승점 45로 리그 6위를 유지하고 있다. 4위 첼시와는 승점 2점차. 이번 시즌 4강 진입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솔샤르는 이렇게 말했다. “더이상 꿈이 아니다. 우리는 맨유다. 항상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솔샤르와 지단의 데뷔전 풍경도 겹친다. 과감한 운영을 택했다. 수개월 동안 고전했던 스타들은 수비 진영에 머물거나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났다. 공격이 허용되자 상대를 쉽게 흔들었다. 솔샤르 부임 첫 경기에서 맨유는 카디프에 5-1로 승리했다. 레알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5-0 완승을 거뒀다. 닮은꼴이다. 맨유가 이전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을 넣었던 경기는 무려 5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5월, 알렉스 퍼거슨의 은퇴경기였던 웨스트브롬전 5-5 무승부였다.

물론 ‘허니문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새 감독은 전임 감독의 실패에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누가 오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지단과 솔샤르가 이끈 반전은 ‘실체’가 있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지단의 감독 자질을 가장 먼저 알아본 이는 기 라콤브다. AS칸 시절 지단의 첫 스승이자 UEFA 프로 라이센스 과정을 지도했다. 그는 포포투와 인터뷰에서 “지단은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그는 항상 다른 선수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솔샤르의 경우 벤치에서 껑충 뛰어오르거나 볼을 걷어차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놓친 기회에 대해 기록하고, 더 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벤치에서 그는 공격할 공간을 찾을 수 있을지, 있다면 언제 올라설지 상대를 분석한다. 맨유 사령탑인 지금은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마무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솔샤르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맨유는 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 수비 불안을 압도하는 공격축구

솔샤르와 지단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팀이 수비에서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신 맨유와 레알의 화력이 대다수 팀을 압도한다. 솔샤르 부임 후 맨유는 리그 6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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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이 합류한 레알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이 새로운 체제를 즐기는 방식은 라인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루카 모드리치는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솔샤르 체제의 선수들이 하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맨유 방식으로 경기를 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행복하다.”

솔샤르는 지단의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솔샤르가 지단에게 부족했던 몇 가지 강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지단의 업적은 여전히 ‘넘사벽’이다. 솔샤르의 부담감은 리그 우승 싸움 중이던 지단의 부담감만큼 엄청나진 않다. 또 지단 부임 당시 레알은 전술적 정체성이 모호했지만, 솔샤르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그는 퍼거슨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솔샤르를 둘러싼 호의적 분위기 역시 지단 체제의 그것과 비슷하다. 그해 여름까지 지단은 잘 해냈다. 페레스는 그를 지켜야 했다. 선수들, 팬들, 그리고 언론 모두 지단의 잔류를 원했기 때문이다. ‘감독대행’ 솔샤르도 다가오는 여름 비슷한 풍경을 글지 모른다.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에드우드가 거부하기 힘든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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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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