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reak] 이종호의 ‘먹방’엔 특별한 것이 있다

기사작성 : 2019-01-28 14:56

- '부활 준비 완료' 이종호의 특별한 휴식기를 염탐했다.
- 그의 ‘인맥’, ‘먹방’ 비화까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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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조형애]

‘이종호랑이’, ‘호랑이 발톱 세리머니’

벌써 2시즌 전 이야기다. 2017년, 이름(실제 ‘범 호’가 아닌 ‘넓을 호’를 쓰지만)부터 세리머니까지 울산현대와 ‘찰떡’이었던 이종호가 있었다. 지난 시즌은 설명이... 곤란하다. 2017시즌 FA컵 결승에서 정강이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재활을 거쳐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오나 했지만 또다시 불의의 부상. 데뷔 후 최소 21경기 이상 뛰었던 그의 출장 기록은 지난 시즌 3경기에 그쳤다. 미안하지만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다. 한마디로 ‘시즌을 날렸다’.

이종호는 그동안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참을 싸우고 있었다. 이종호 축구 인생 가장 길었던 재활 기간. 그 어두운 터널의 끝자락을 막 통과한 이종호 이야기를 들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힐링을 위해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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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1년, 그리고 1년 만에 신혼여행

<포포투>는 2월 호에서 K리거들의 ‘축탈’을 추적했다. 휴가에도 축구 본 선수부터 정말 아~무 것도 안한 선수까지 8명의 일상을 살짝 엿봤다.

이종호는 누구보다 바쁜 휴가를 보낸 선수였다. 터키를 경유해 크로아티아에 입성했고 몇몇 도시를 여행한 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까지 둘러보고 다시 크로아티아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알차다 못해 전해 듣기도 빡빡한 15박16일 여행 일정을 설명하는데, 목소리에서 점점 ‘신남’이 느껴졌다. 그럴만했다. 1년 만에 신혼여행이었으니까, 신혼여행에서 친구도 둘이나 만났으니까 말이다.

FFT: 유럽을 다녀오셨다고요?
이종호: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부상 때문에 신혼여행을 못 갔어요. 전남 시절부터 친분이 있고 아내들끼리도 친한 오르샤에게 ‘겨울에 신혼여행을 갈 생각’이라고 했더니, 크로아티아로 오라더라고요. 그게 여름이었어요. 그런데 지난해 10월에 다시 연락이 와서 ‘크로아티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서 초대를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만. 그래서 일정을 짰어요. 리차드가 또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해서, 오스트리아에서 보자고 했어요. 리차드와도 잘 지냈거든요. 시간 맞춰서 비엔나에서 보고 왔어요!

정강이 골절로 결혼 식장도 걸어들어 갈 수 없었던 이종호는 신혼여행도 미뤘다가 1년 만에 떠날 수 있었다. 전지훈련 외 여행으론 한 번도 유럽을 가 본적 없었지만 문제 없었다. 축구가 맺어준 외국 친구 둘 덕에 마음 놓고 다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처쇼크’가 완전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자그레브의 티본 스테이크와 리차드가 사준 슈니첼(송아지 고기 커틀릿)이 그 충격을 잊을 만큼 좋았다던 ‘프로먹방러’ 이종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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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극복, 새 도전, '먹방'의 숨은 뜻

경기 감각을 찾는 게 관건이긴 하지만,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새 시즌은 걱정과 우려보다 희망과 기대가 높았다. 치열하게 마음 고생하며 부상을 털어내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입 트인’ 이종호.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듯’ 당시 심경을 들려줬다. 얼마나 홀로 많이 고민을 했는지…마치 주문을 외우는 줄 알았다.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저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싫고. 조울증이라고 하나요? 기뻤다가, 우울했다가… (부상-재활 기간 동안) 하루에 100만 번 와요. 그런 시기가 지나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 와요. 그럼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심으려고 해요. 그러다 다시 안 좋은 생각이 들고, 그럼 감정이랑 계속 싸우는 거예요. 또 좀 나아졌는데, 경기에 못 나가게 되면 선수가 되게 좌절하게 되거든요? 그럼 또 속으로 ‘종호야, 아프지 말고 축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그렇게 생각했잖아?’이러면서 계속…”

이종호는 일본 V-바렌 나가사키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자기 관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먹방’이 <포포투>가 찾은 이유다. 우스갯소리로 ‘먹방하느라 축구를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SNS 먹방에 열심인데, 실은 다 자기 관리의 일환이다.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계속 먹으면 살찌잖아요. 그래서 먹는 걸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거예요. ‘아 내가 저렇게 먹었구나’하면서 그 맛을 다시 추억하는 거죠. 그러면서 자제하고 그래요. 그날 먹은 걸 바로 SNS에 올릴 때도 있지만, 전에 먹었던 걸 올릴 때가 많아요. 먹은 걸 되새기면서 참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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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종호는 보다 날렵해진 턱 선을 자랑하며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행이 알려지기 전 이종호는 밝은 목소리로 부활을 노래했다. 그는 힘차게 "나도 나에게 기대된다"고 했다.

“기대가 되는 시즌이에요. 부상 기간 동안 얻어 가는 게 많았거든요. 팬 여러분들께 기쁨을 전해 주지 못했지만, 제게는 좋은 약이 처방된 것 같아요. 새 시즌이 기다려져요!”

사진=FAphotos,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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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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