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uae] 손흥민 부진-기성용 부재, 벤투 철학 유지될 수 있을까

기사작성 : 2019-01-26 08:47

- 아시안컵 마친 대표팀
- 다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태그 아시안컵  한국 

본문


Responsive image
[포포투=박찬기(아부다비/UAE)]

“결국 이렇게 끝이 났다”

아시안컵 8강 카타르와 맞대결을 마치고 주장 손흥민이 한 말이다. 자신의 부진을 질책하며 바닥을 응시한 채 한숨과 함께 내뱉은 말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아시아 전역이 주목한 공격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그렇다고 한국의 탈락 책임을 손흥민에게 전가할 수 없다.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경기력에 관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 핵심 기성용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은 제 컨디션을 찾는 듯했으나 결국 16강을 앞두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황인범이 공백을 대신했지만, 기성용이 보여준 중원 장악력과 안정감에 미치지 못했다. 기성용 이탈로 손흥민의 역할도 바뀌었다. 측면보다 중앙에서 뛴 시간이 더 많았다.

지난 10년간 기성용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계속 기성용에게 의존할 수는 없다. 아시안컵 중도 하차 직후 개인 SNS에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기성용 뿐만 아니라 구자철도 카타르전을 끝내고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에 다녀오고 결정했다. 아시안컵은 감독님이 함께 하자고 하셔서 고민 끝에 합류했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손흥민 부진과 기성용-구자철 부재는 대표팀이 안고 있는 부담을 상징한다. 이른 세대교체와 ‘캡틴 손(SON)’이 짊어질 무게가 커졌다는 현실이다.

Responsive image
이제 한국의 시선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한다. 올 연말 동아시안컵이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4년 6개월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맺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지난해 8월 벤투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을 목표로 선임했다. 월드컵 준비가 최우선 과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4년이다. 새로운 자원들이 대표팀의 축이 되어줘야 한다는 말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이 성장했다.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는 이미 벤투호 주력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압박감과 싸우는 법을 경험했다. 1992년생 손흥민, 황의조, 김진수는 4년 뒤 30세가 된다. 기량과 경험 모두 물이 오를 나이다. 선배들이 그랬듯, 성공 경험을 쌓으며 팀을 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연속성이 중요하다. 그간 한국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 교체 등으로 전술적인 일관성을 보인 적이 많지 않다. 늘 핵심 선수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일단 벤투 감독은 변화를 예고하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지지했다. 구자철은 “벤투 감독님의 철학은 선수들과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인범도 “모든 선수가 현재 스타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물론 보완은 필요하다. 아시안컵의 한국은 무력했다. 지난해 여섯 차례 평가전에서와 사뭇 달랐다. 한 수 위라 할 수 있는 우루과이, 칠레 등 상대 경기력은 준수했으나 전력이 약한 아시아 국가에 고전했다. 이해하자면 상대성이라 볼 수 있다. 이용은 “평가전 당시 수비로 내려서는 팀이 없었다. 다들 맞불을 놔서 빌드업과 역습을 구사할 수 있었다. 아시안컵에선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의 다음 스텝이 2022월드컵 아시아 예선이라는 점이다. 한국을 상대로 극단적으로 내려앉는 팀들만 만난다고 봐야 한다. 2018월드컵 아시아 예선 내내 경험했던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이 핑계를 댈 수는 없다는 뜻이다. 선수들의 지지대로 벤투 감독을 믿는다면, 벤투 스타일은 아시아 내 경쟁에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

Responsive image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좀 더 세심해져야 한다. 지난해 10월 파나마와 친선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카타르전 이후 구자철도 “주사기로 무릎에 있는 물을 빼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A매치 호주 원정을 다녀오면서 이상이 왔다”면서 “언제부터인가 대표팀에 오는 걸 즐기지 못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기성용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사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선수들의 고충은 박지성이 뛰던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팀 전체가 균질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다.

아시안컵 여정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었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아쉬움을 하루아침에 씻을 수 없겠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시점이다. 마지막일 지도 모를 국가대표 구자철은 이런 말을 남겼다.
“어떤 사람이든 배우고, 발전해야 한다. 이번 계기를 통해 선수들이 얻은 게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실수, 실패가 있을 지도 모른다. 대표팀에서는 선수 한 명이 아닌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모두가 합심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골은 맛있고, 리버풀전 승리는 더 맛있지

포포투 트렌드

[영상] VAR 시대, '법규'하면 딱 걸림!

Responsive image

2019년 02월호


[COVER STORY] 황의조가 꿈꾸는 미래, 그리고 아시안컵
[FEATURE] GOALKEEPERS SPECIAL
현존 세계 최고 골키퍼들을 모두 모았다. 역사적 아이콘들도 소환했다
[독점인터뷰] 잔루이지 부폰, 알리송 베커, 조던 픽포드, 얀 오블락
[FEATURE] 2018-19 UEFA 챔스 16강 완벽 가이드
[READ] 축구팬들이 해야 할 일 총정리

[브로마이드(40X57cm)] 잔루이지 부폰, 다비드 데 헤아, 김승규, 조현우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임진성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