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p.told] 우승에 한 발 다가간 대구, 모든 것에서 앞섰다

기사작성 : 2018-12-06 02:19

- FA컵 결승 1차전 잡은 대구
- 울산보다 모든 것이 앞섰다

태그 FA컵  대구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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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울산)]

대구FC가 징크스를 깼다. 2017년 K리그1 승격 이후 한 번도 잡지 못한 울산현대를, 그것도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이겼다.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세징야, 에드가의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결과도 결과지만 이날 대구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모든 면에서 울산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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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술: 대구의 저격이 통했다
대구는 철저히 준비되어있었다. 시작하자마자 백5에 가까운 백3를 구축해 울산의 공격을 막는 데 힘 썼다.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만 남기고 모든 선수가 수비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극단적 수비 전술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역습 상황에서 세징야를 중심으로 발 빠른 정승원, 김대원이 공격에 가담해 위협적인 상황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내줬지만 슈팅 수는 대구가 많았던 걸 보면 알 수 있다. 울산은 전반 1분 믹스의 중거리슛을 제외하면 골문 근처로 가는 슈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맞춤 전술을 들고나온 대구와 달리 울산은 최근 경기 운영을 답습했다. 후방에서 시작하는 빌드업, 문전에서 만드는 플레이로 공격에 임했다. 같은 방식으로 지난 동해안 더비 3-1 대승이라는 결과도 얻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믹스와 박용우의 공격 전개로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는 곧잘 갔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공격진의 과감함이 부족한 결과였다. 완벽한 기회가 아니면 슈팅을 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평소보다 수비 숫자를 늘린 대구는 협력 수비로 울산 공격을 쉽게 막아냈다.

경기 후 두 감독도 전술 차이를 언급했다. 안드레 감독은 “울산이 볼 점유를 늘려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확히 그랬다. 우리는 ‘실점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선수비 후역습을 준비했다. 울산이 공격할 때,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조현우로부터 시작하는 역습으로 공략하고자 했다”면서 “선수들이 전술적인 부분을 제대로 이행해 승리할 수 있었다. 위기가 있으면 기회도 있지 않은가. 그 기회를 잘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김도훈 감독은 “대구가 예상한 대로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상대가 내려서는 것에 맞서 측면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골을 넣지 못해 전반적으로 말린 측면도 있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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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털: 창단 첫 우승의 간절함이 압도했다
대구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 근육 경련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자주 보일 정도로 많이 뛰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자리에 주저앉아 환호한 이유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대구는 그만큼 간절했다. 목이 쉰 채로 믹스트존에 들어온 정승원은 “계속 소리를 지르느라 목이 쉬었다”면서 “정말 힘든 경기였다. 준비 과정부터 선수 모두가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이게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고 대구 선수들이 느낀 감정을 소개했다. 안드레 감독도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덕분에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뛰었다”고 덧붙였다.

울산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동기부여 측면에서 분명 대구에 밀렸다. 지난해 FA컵 우승을 경험한 데다 2년간 대구 상대 전승(6전 6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올해는 실점조차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구를 압도했다.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전술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그렇다. 한승규는 “홈에서 승리하고 2차전에 가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제 전반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수원삼성 상대 홈에서 이기고 원정에서 진 경험도 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수습한다면,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위기 반전의 필요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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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의 존재감: 세징야의 오른발이 경기를 지배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의 선수는 단연 세징야였다. 사실상 대구 공격은 세징야에게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개부터 마무리까지. 그야말로 혼자서 다 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이자 역전골을 도운 류재문에게 패스한 선수도 세징야였다.

주변에서 도운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에드가는 타깃 역할을 맡아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정승원, 김대원, 류재문은 수비수를 달고 다니며 세징야에게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켰다. 세징야는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면서 “사실 부담이 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결승전이다. 결승 진출 자체가 운을 넘어 대구만의 색깔이 있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차전 승리로 팀의 가치를 보여줘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울산 공격의 핵심 주니오는 침묵했다. 최근 4경기 3골을 기록한 ‘포스’는 온데간데없었다. 대구의 밀집 수비에 꽁꽁 묶여 슈팅은커녕 볼 소유도 힘들어 보였다. 안드레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해 함께 한 주니오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경기 전, 영상으로 주니오의 움직임과 강점 등을 나눠 수비수들에게 배분도 했다. 서로 분석하며 알아서 준비하더라. 효율적인 수비가 여기서 온 게 아닐까 싶다”며 비결을 밝혔다.

+ FA컵 결승 2차전
일시: 12월 8일(토) 오후 1시 30분
장소: 대구스타디움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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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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