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story] 램지 계약관리에 실패한 아스널…누구 책임?

기사작성 : 2018-12-05 17:29

- 아스널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주목 받았던 램지
- 지금은 사뭇 다른 램지의 입지

태그 아스널  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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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Nick Miller]

아스널 미드필더 애런 램지의 계약은 잘못 관리됐다. 거너스(아스널 애칭)는 팀의 중심축으로 세우려던 또 다른 선수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2012년, 아스널이 5명의 젊은 영국 출신 선수들과 일제히 연장계약을 체결했을 때, 그중 마지막까지 팀에 남는 선수가 칼 젠킨슨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젠킨슨과 나란히 테이블에 앉은 선수는 잭 윌셔, 키어런 깁스, 앨릭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그리고 애런 램지였다. 이들은 앳된 얼굴로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포즈를 취했고, 어색한 표정으로 계약서로 보이는 종이에 서명했다. 이들 뒤에 선 아르센 벵거 감독은, 꼭 시험을 잘 본 다섯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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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은 “이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당시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는 안정성을 굳게 믿는 사람이다. 영국 출신 선수들이 코어 역할을 할 때, 팀의 단결력을 유지하기가 더 쉽다고 믿는다.”

거너스 5형제 중에선 깁스가 가장 먼저 떠났다. 나초 몬레알에게 자리를 내준 뒤 2017년 여름 웨스트브롬으로 이적했다. 그다음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리버풀로 향했다. 그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자신이 빛날 수 있는 환경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윌셔가 영구적으로 아스널과 작별했다. 지난시즌에 윌셔가 38경기에 출전한 사실은, 벵거 감독이 떠날 때가 됐다는 걸 방증했다. 벵거 감독은 아직도 윌셔를 팀의 미래로 여겼고, 그래서 매달렸다.

그리고 램지 차례가 왔다. 내년 여름까지 180도 다른 협상 전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계약만료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된다. 이르면 내년 1월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이번 주 인터뷰에서 상황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상황이 급작스럽게 바뀔 수도 있다. 지금까지 혼란스러웠던 협상 과정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램지는 앞서 구단의 재계약 제안에 만족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폐장하고 몇 주 뒤, 협상이 취소됐다. 이 말은 아스널이 10년 동안 양성하고 발전시킨 전성기의 선수를 무일푼으로 떠나보내거나, 상당히 적은 수수료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는 걸 의미한다.

단순한 실수일까, 아니면 정권 교체의 불행한 결과일까. 다른 사안들이 해결되는 동안 뒤로 밀리고 밀려 결국 떨어지는 선수가 된 건 아닐까. 아스널이 2018년도에 꼭 해야 할 리스트 중에 램지 재계약은 뒷전으로 밀려난 감이 있다. 메수트 외질의 미래, 클럽 운영 방식의 개혁, 22년 재임한 감독의 후임 물색, 최고경영자의 이직에 대한 대비 등이 우선시됐다..

최고경영자 이반 가지디스는 아마도 램지와의 연장 계약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9월 AC밀란으로 떠났다. 그리고 새로운 의사 결정권자들이 찾아왔고, 그들은 램지를 선수단 구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의사 결정권자 중에는 에메리 감독도 들어있으리라 추정된다. 하지만 그가 의사결정에 중요한 부분이었다면, 그것은 더 큰 혼란을 시사한다: ‘매니저’보다는 ‘헤드코치’를 갖는 것의 요점은 장기 결정이 이론적으로 한 명의 인물의 변덕에 기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스널의 새로운 구조는 정확하게 이것을 멈추도록 고안되었는데, 몇 달간 함께 일한 고가치 선수를 내보내는 결정을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할 수도 있다.

이전 수뇌부가 램지를 일찌감치 붙잡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인물들 앞에는 여전히 상황을 바꿀 기회가 놓여있다.

라울 산레히 풋볼 디렉터는 10월 인터뷰에서 “나는 정책적으로 마지막 해에 계약 여부가 결정 나선 안 된다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5년 계약을 맺는다. 늦어도 3년차에는 선수의 향후 거취에 대한 확실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산레히 디렉터는 지난 2월 팀에 합류했다. 램지를 붙잡거나, 이적시킬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이런 찝찝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들은 선수도 잃고, 의미있는 보상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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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는 지난 일요일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이 토트넘을 꺾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교체로 투입해 10번 위치에서 뛰며 2골에 관여했다. 그의 투입과 함께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에메리 감독은 램지를 주전으로 여기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램지는 스스로 가치가 높은 선수란 사실을 증명했다. 현시점에선 아마도 그 가치는 외질보다 높아 보인다. 심지어 외질과 에메리 감독 관계는 원만하지 않다.

램지가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요구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왜 협상 초창기에 적어도 그가 원하는 액수에 준하는 액수를 제시하지 않았던 걸까? 진실을 알고 있는 가지디스 회장은 이제 떠나고 없다. 램지는 몇 주 전 “우리 모두 협상이 끝났다는 사실을 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몇 주 전 우리는 합의에 다다랐다. 사인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나쁜 사람으로 그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를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제시받은 조건에 대체로 만족하는 것 같은 뉘앙스다.

어쨌든, 램지가 떠난다면 그 자리를 누군가가 채워야 한다. 도박이 될 것이다. 램지는 이미 실력을 증명한, 믿을 만한 선수다. 새로운 누군가는 미완성 선수이거나, 지나치게 몸값이 높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혹은 둘 다일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도 이런 상황은 옳지 않다.

그렇다면 램지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잉글랜드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선택지는 많지 않다. 맨시티에서 뛰기엔 부족해 보이고, 리버풀은 이미 만원이다. 첼시에도 이미 중앙 미드필더 대기 행렬이 길다. 축구의 관점에서 볼 때 토트넘이 최적지다. 다만 램지는 과거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짧고 굵게 “싫다”고 간결하게 답했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2008년 버전이다. 재능 있는 선수를 많이 보유했지만, 새로운 경기장 건립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고액 연봉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여력이 없다.

로빈 판 페르시가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날아간 2012년 때와는 다른 분위기지만, 팬들 입장에서 아끼던 선수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가는 걸 반길 리 없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아스널은 아마도 램지가 해외로 진출하길 바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가지디스 회장의 선택으로 아스널은 수백만, 수천만 달러의 이적료를 추가로 지불하게 생겼다. 새로운 수뇌부도 램지의 미래에 대해 더 확실하게 결정을 내렸어야 했지만, 그들이 팀에 합류한 뒤 가장 먼저 한 행동은 기존선수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이었다.

확실한 것은 ‘코어’로 여겨진 영국 출신들이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한 채 아스널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는 것이다. 램지는 단지 가장 최고의 예에 불과하다. 그래도 칼 젠킨슨은 아직 남아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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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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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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