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wiki] 보카v리버, 왜 세계 최고의 더비인가?

기사작성 : 2018-11-12 16:35

- 악명 높은 라이벌전
- 보카 주니어스 vs 리버 플라테
- 수페르 클라시코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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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Gary Parkinson]

Numero Uno(Number one). 가장 거대하고, 악명 높은 더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 역사적인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된 아르헨티나 ‘수페르 클라시코’의 스토리를 ‘포포투’가 파헤쳐본다.

전 세계 어딜 가나 더비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더비는 서민 계층을 대변하는 팀과 부르주아 팀 간의 라이벌 의식에서 비롯됐다. 그중에서도 감히 보카주니어스와 리버플라테의 맞대결을 최고의 더비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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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아틀레티코 리버플라테는 1901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 항만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창단했다. 4년 뒤 클럽 아틀레티코 보카주니어스가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들에 의해 태어났다. 이들의 파랑-노랑 유니폼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스웨덴의 선박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첫 더비는 1908년 열렸다.

1920년 중반, 라 보카 지역에서 창단한 리버가 부유층이 모여 사는 누네즈의 북쪽 교외로 이전하면서 라이벌 의식이 싹텄다. 1931년 프로 출범 이후, 리버가 거금을 들여 윙어 카를로스 페우첼레(1만 달러), 공격수 베르나베 페레이라(3만 5천달러) 등을 영입했다.

리버는 초창기 막대한 지출로 인해 ‘로스 밀리오나리오스’(백만장자)란 별명을 얻었다. 그 이미지가 차츰 굳어졌다. 계급이 두 팀을 구분했다. 일반적으로 보카는 ‘강인함’, 리버는 ‘세련됨’을 대표했다.

당연하게도 초등학생들까지 라이벌 의식을 머릿속에 넣고 다녔다. 보카는 리버를 ‘치킨’이라고 놀려댔다. 겁쟁이란 의미다. 1966년 페나롤과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서 2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패한 뒤 붙인 불명이다. 리버는 보카를 ‘냄새나는 작은 돼지들’, ‘거름 수집가’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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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기꺼이 모욕을 감내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보카 레전드 후안 로만 리켈메는 선수 시절 보카 팬들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빨강 또는 하얀색이 들어간 어떤 옷도 입지 않는다.” 빨강/하양은 리버의 팀 컬러다.

2015년 친정팀 보카로 돌아온 카를로스 테베스는 더비에서 골을 넣고 치킨 댄스를 선보였다. 다분히 상대팀을 도발하는 행동이었으므로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2011년에는 리버 소속 마티아스 알메이다가 보카 팬 앞에서 리버 엠블럼에 키스했다가 똑같은 조치를 당했다.

팬들은 또한 서로를 놀리는 것을 즐겼다. 21세기 초창기, 보카 팬들이 리버의 홈구장 엘 모누멘탈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영상을 보카가 우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으로 감쪽같이 바꾸면서 상대팬의 화를 돋웠다. 리버도 가만있지 않았다. 보카 유니폼을 입힌 돼지 풍선을 제작해 경기장에 모셔왔다.

종종 악감정이 도를 넘어설 때가 있다. 2018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 상대가 라이벌 팀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들이 느꼈을 심정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보카와 리버 팬이 말다툼을 벌였다. 그중 한 명이 상대편의 집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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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모누멘탈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경기장이다. 1978년 월드컵에서 결승전 포함 9경기를 이곳에서 치렀다. 꼭대기 층에서 뿌려지는 색종이가 장관을 이룬다. 보카의 홈구장 라 봄보네라도 마찬가지로 굉장한 경기장이다. 아장아장 걷는 아가, 할머니들이 광란의 점프쇼를 펼치는 강성팬들과 함께 경기를 즐긴다.

어느 경기장에 가더라도 더비를 즐길 수 있다. 테베스와 같은 월드 클래스급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고, 남미에서 날고 기는 최고의 선수들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장한다.

리버가 돈뭉치와 관련된 별명을 얻기 전, 보카는 이미 6차례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두 팀은 아르헨티나 프로 축구를 양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리버가 36회, 보카가 33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7년 깜짝 우승한 라싱이 그나마 기를 편 ‘수페르 클라시코’ 외의 팀이다.

이 사실이 리버의 우월성을 입증한다고 주장한다면, 보카도 나름의 패가 있다. 리버가 3회 우승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6번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런 면에서 잉글랜드의 리버풀과 맨유 사이와 닮은 구석이 많다. 하지만 리버는 최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한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들은 2015년 챔피언이었다.(보카는 2007년이 마지막)

두 팀은 ‘우리가 상대전적에서 앞서. 너희는 강등(*리버 2011년 강등. 곧바로 승격하긴 했다) 됐잖아’와 같은 말들을 주고받는다. 위대한 리그의 위대한 타이틀 레이스가 어떨 때는 꼭 ‘초딩 싸움’ 같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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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엘 그라피코’의 마르틴 마주르는 말했다. “100여 년 전만 해도 노동자 계급과 귀족의 싸움이었다. 지금은 증오만이 남았다. 경기 날이면, 2천명의 경찰관이 경기장으로 출동한다. 이것이 경기장 분위기(충돌, 레드카드 - 더비당 2장 -, 기타 등등 논란)를 대변한다. 특히 라 봄보네라에서 열리는 보카-리버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경험이다. 스탠드에서 모든 것, 예컨대 닭 깃털과 하늘을 날으는 돼지도 목격할 수 있다.”

부디, 이들의 계급 전쟁이 세계 축구를 위해서라도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포포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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