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시간조차 없는 ‘총체적 난국’ 서울

기사작성 : 2018-10-01 00:04

- KEB하나은행 K리그1 31라운드 서울vs상주
- 8경기 무승에 빠진 서울
-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본문


[포포투=박찬기(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의 부진은 언제쯤 끝날까.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상무와 2-2로 비기며 무승이 8경기로 늘어났다. 광복절 슈퍼매치 이후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고작 2경기 남은 상황에서 서울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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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피지기로도 이기지 못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안다는 건 엄청난 이점이다. 이날 서울이 꼭 그랬다. 경기 전 김태완 상주 감독은 “수비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전역자로 인한 전력 누수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포지션 상으로 백3지만 사실 백5다. 수비에 힘을 실어 서울을 조급하게 만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도 파악하고 있었다. “상주가 수비적으로 임할 것 같다. 역습만 조심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전했다.

경기는 두 감독의 예상대로 진행됐다. 공격적으로 나선 서울은 이른 시간 선제골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전반 8분, 신진호의 코너킥을 박희성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이상이 없었다. 잦은 패스미스로 공격 전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안델손의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모습은 물론 김민우를 필두로 한 상주의 역습에 위협적인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후반 들어 상주가 기세를 올렸다. 후반 3분, 김민우의 프리킥이 유상훈을 맞고 나오자 박용지가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이 맞춰진 이후에도 경기는 상주의 페이스였다. 김경중, 신창무가 측면에서 서울 수비를 흔들었고, 중원에서는 윤빛가람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서울은 김동우의 헤딩골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가는 듯했으나 잠시였다. 불과 2분 뒤에 박용지에게 두 번째 동점골을 헌납했다. 서울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그럴싸한 상황조차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신창무의 헤딩이 골대에 맞는 행운이 없었다면 승점 1점도 따내지 못 할 뻔했다.

분위기도 극명하게 갈렸다. 김태완 감독은 “열세라는 걸 예상했지만 세트피스 실점 외에 나머지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해줬다. 역전 기회를 만든 것도 칭찬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신 차려! 서울!”이라는 팬들의 외침을 들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온 이을용 감독대행은 “심적으로 복잡하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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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를 바꿀 카드도 없다
단순히 무승 행진을 이어간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변화가 필요하지만 마땅한 카드가 없다. 이날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공식전 최근 10경기에서 14실점을 내준 양한빈 대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유상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하지만 유상훈은 결정적인 실수로 동점골의 빌미를 내줬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선수 기용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골키퍼가 바뀌면 꼭 실수가 나오더라. 수비수들의 안일함도 있었지만 골키퍼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며 경기가 안 풀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교체 선수들의 부진도 마찬가지였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서울의 선택은 공격수 투입이었다. 후반 조영욱, 마티치, 윤주태를 연달아 투입했다. 하지만 공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으로 실수를 남발해 흐름을 끊었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기 마련이다. 서울은 이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부상 복귀한 하대성은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박주영은 7월 22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을 마지막으로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고요한, 신광훈, 신진호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늦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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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 2경기를 치르고 나면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서울은 승점 35점으로 9위에 처져있다. 상위 스플릿 끄트머리에 있는 6위 강원FC와 승점 차이는 3점이다. 자력 역전은 불가능하지만 희망을 품을 순 있는 차이다. 하지만 잔여 일정이 녹록지 않다. 전남드래곤즈,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이번 시즌 서울은 두 팀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제주 1무, 전남 1패). 승점 36점으로 8위에 위치한 대구FC의 기세도 매서워 서울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위 스플릿으로 가면 강등권 추락의 가능성도 있다. 남은 정규리그 2경기에서 반전이 절실하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지난 경남FC 원정에 이어 다시 한번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 필요한 건 누군가 책임지는 게 아니다. 분위기를 뒤바꿀 수 있는 승리다. 전남과 맞대결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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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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