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wiki] 'EPL 유스 명가' 사우샘프턴 아카데미 탐방기

기사작성 : 2018-08-31 14:14

- EPL 최상위 유스 시스템, 사우샘프턴 아카데미를 찾았다
- 공부를 안하면 경기도 못 뛴다
- 재능 화수분 시대를 연 비결은?

본문


[포포투=Alec Fenn]

사우샘프턴 아카데미는 영국 최고의 유스 시스템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근거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매년 1군의 50%를 유스 출신으로 채운다”는 팀 강령 아래 화수분처럼 재능들을 발굴해냈다. 특히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장차 국가대표가 될 가레스 베일, 시오 월컷,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루크 쇼,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등을 포함해 34명의 선수들이 1군 팀에 데뷔했다.

비결은 간단하다. 선수들이 똑똑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똑똑한 선수’로 키운다. 선수들이 축구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학교에서 이뤄질 법한 교육이 이뤄진다. 축구만큼이나 교육가치를 중시하는 사우샘프턴 아카데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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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플우드 캠퍼스: 축구와 교육이 공존하는 곳
교실은 사우샘프턴의 스테이플우드 훈련장에 있는 칙칙한 회색 이동식 건물 안에 있다.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이다.

루크 쇼와 칼럼 체임버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모두 이곳에서 스타를 꿈꾸며 중등교육 자격 검정 시험(GCSE, 잉글랜드・웨일스 및 일부 국가에서 16세 학생의 수업능력평가 시험/역주)을 공부했다. 그들은 ‘사우샘프턴 방식’으로 교육받았다. 축구와 아카데미 교육에 대한 구단의 헌신이 집약된 모토다.

괜한 미사여구가 아니다. 체임버스는 9개 과목을 이수하고 졸업했다. 그러나 세인츠 철학을 대표하는 선수는 워드-프라우스다. 그는 16세에 1군에 데뷔했다. 2년 후에는 탁월한 성적으로 BTEC(영국 고등교육 학력 인증 /역주) 자격을 취득했다. 일류 대학 입학도 가능한 실력이었다. 그는 사우샘프턴이 이름을 걸고 추구하는 공부하는 축구선수의 전형이다.

세인츠 아카데미의 책임자인 맷 헤일은 “우리는 밝고 총명한 선수들이 들어오기 바란다. 축구선수는 신속한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수학을 공부하면 난해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우리는 수학을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서도 우월하다고 믿는다”라고 설명한다.

#사우샘프턴 웨이란?
구단에는 철학 십계명이 있다. 복도와 사무실, 교실 등의 벽면 여기저기 빨간 판지에 흰색 글씨로 걸려 있다. 아카데미 선수들은 이튼 축구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이 지침을 따르도록 세뇌된다. <포포투>는 이미 첫 번째 규칙을 어겼다. 셔츠는 항상 바지 안으로 넣고, 양말은 추어올려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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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은 “우리는 ‘사우샘프턴 방식’을 알리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우리의 지도와 교육 방식은 어떠한가? 선수가 아카데미에 입학하면 우리는 그와 그의 부모와 함께 앉아서 십계명을 설명한다. 그러면 누구나 우리가 경기장 안팎에서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이번 시즌의 규칙 중 하나는 프로 계약 전까지 화려한 신발 착용 금지다. 그게 우리 문화다.”

교육은 유소년 선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단은 학교 추천서를 요구한다. 거기에는 선수의 행실 평가가 있어야 한다. 헤일은 “십 대 선수를 데려올 때는 공부와 균형을 맞춰가면서 일주일에 몇 차례 훈련을 소화할 마음가짐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추천서 내용이 부정적이면 선택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아카데미 입학 선수 대부분은 기초 단계인 9세에서 12세 사이다. 구단 훈련은 일주일에 1회 진행한다. 훈련이 있는 날에는 오후 수업을 빠져야 한다. 대신 세인츠 아카데미 교사들에게 2시간 보충수업을 받는다. 교사들은 선수가 수업에 뒤처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구단의 초등학교 과정 코디네이터인 케빈 배첼러는 “우리는 축구와 관련된 내용을 가르친다. 어릴 때부터 학교와 축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기 위해 전 과목이 축구 위주로 되어 있다. 9세 이하는 선수 프로필을 작성한다. 거기에는 가족과 친구, 학교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우리는 그걸 감독에게 전달하고, 그는 개개인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라고 말한다.

#공부를 안 하면 경기도 못 뛴다
세인츠의 유소년 아카데미는 21세 이하 프리미어리그 최상위 범주인 ‘1급’이다. 그래서 구단 교육이 시작되면 어린 선수들의 학교 성적을 관찰해야 한다.

“요구사항이 꽤 엄격하다. 프리미어리그가 언제든 감사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모든 성적을 입력해야 한다. 어떤 선수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더 나빠지기 전에 즉시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방과 후에 남아야 한다. 제멋대로 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카데미 교육 교사인 마크 가드너는 “교육이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공부를 안 하면, 경기도 못 뛴다’라고 말해준다. 코치진도 그 점을 강조한다. 효과는 확실하다”라고 말한다.

교육책임자인 토비 레드우드는 “문제가 있다면 다른 구단에서 온 나이 든 선수들이다. 그들은 우리 구단의 규범에 따라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인다.

모두가 공부에 재능이 있지는 않다. 쇼의 별명은 ‘멍청이’였다. 급우인 워드-프라우스와 체임버스가 붙여줬다. 쇼는 특별히 시험 사례다. 또 다른 교사인 조 세이는 그의 십대 시절을 생각하며 웃는다.

“루크는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그런데 공부 머리는 없었다. 그는 오로지 축구와 체육만 좋아했다. 우리는 그에게 학교는 중요하고, 축구로 성공하지 못할 때에 버팀목이 돼 줄 거라고 누누이 강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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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활동만큼 중요한 심리 대응
이런 현실주의는 구단이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게 옳음을 보여준다. 아카데미 선수들은 프로의 문이 좁다는 현실을 상기하게 된다.

헤일은 “정말 힘들고 경쟁이 치열한 세계다. 우리는 아이들이 프로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열심히 가르친다. 그게 우리 의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몇몇 대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1년에 한 번 그들을 초대해서 유소년 아이들에게 소개한다. 그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다”라고 말한다.

사우샘프턴의 커리큘럼에는 독특한 발상이 있다. 구단의 심리부서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두뇌 활동 향상을 돕기 위해 신경과학을 이용한다.

아카데미 심리담당자인 에이미 스펜스가 “우리는 두뇌의 다른 부분을 살펴본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데 활용 가능한지가 주요 관심사다. 그중 하나는 의사결정에 관한 것이다. 두뇌의 특정 부분에 의해 조정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체육관에서 근육을 단련하는 것처럼 상황 판단도 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한다.

9세 선수들은 ‘뉴로트래커(신경추적장치)’라는 기술을 사용한다. 10초간 8개의 움직이는 볼 중에서 4개를 추적해야 한다.

심박수 가변 훈련을 통해선 호흡을 조절하고 압박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모니터가 모든 심장박동 주기를 측정한다.

핏라이트(FitLight) 반응-훈련 장치도 자주 사용되는 도구다. 무작위로 점등되는 빛에 대한 어린 선수들의 반응 능력을 측정한다. 1군에서 더 인기가 좋다. 프레이저 포스터는 골절된 슬개골 회복 기간에 종종 뉴로트래커와 핏라이트를 사용해 인지기능을 연마했다.

재밌기도 하지만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이 도구들은 내부적인 심리 테스트의 일부로 사용된다. 1년에 3회씩 이 테스트를 통해서 선수들의 정신력 기준을 측정한다.

12주마다 9세 이하와 상위 그룹에 대한 정신적 검토도 시행된다. 리더십과 자신감, 행동에 초점을 둔다. 부모도 함께 와야 한다. 아카데미 선수들은 지속적 테스트와 일상적 관찰 때문에 심한 압박감을 받는다. 축구와 아카데미 교육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펜스는 “한 선수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찾아왔다. 그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고, 경기장에서도 표출됐다. 우리는 몇 주에 걸쳐 매일 특정 시간에 그의 기분을 관찰하면서 추이를 살폈다. 6주간 1주에 두 차례 감독 면담을 했다. 그를 도우면서 진전을 추적했다. 첫 주에는 경기장에서 그의 보디랭귀지가 눈에 띄게 나빠 보였다. 실수를 저지른 후에 경기에서 겉돌았다. 6주차가 되자 그는 실수를 잊고 경기에 몰입하는 요령을 터득했다”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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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인격체가 될 때까지
사우샘프턴 교육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다재다능한 인재로 발전시킨다. 인생에는 필연적으로 닥치는 시험을 헤쳐 나가는 자질을 연마하게 된다.

헤일은 어린 선수들에게 자기 수양을 주입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아이들이 훈련에 늦어질 것 같으면, 11세나 12세라 하더라도, 반드시 감독에게 전화해야 한다. 부모가 대신하면 안 된다. 언제까지 곁에 있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이다. 사우샘프턴에서 좀 멀리 사는 13~15세 아이들에게는 1주에 한 번씩 보호자 가족과 지내도록 권유한다. 졸업 학년에는 사흘로 늘어날 수도 있다.

아카데미 학생 대부분은 인근 지역에서 선발된다. 런던에서 온 선수 5명은 현재 보호자 가족과 살면서 세인츠의 자매 학교인 애플모어 칼리지에서 공부한다.

헤일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급 아카데미는 전국 어디에서나 12세 이상 선수들을 선발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을 자매 학교로 전학시키고, 아카데미에서 가까운 곳에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 지역의 보호자 가족은 총 46개다. 복지담당자 2명이 6주에 한 번씩 그들을 방문한다. 그들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알려준다. 아이의 식사, 보호자 가족과의 친목 등을 관리한다.”

사우샘프턴 교사진은 실생활 기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선수들이 가족, 친구와 떨어져 살면서 자신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다.

혼자 지낼 때를 대비해서 요리도 가르친다. 구단은 프로계약을 맺은 16세 선수들에게 독립을 강력히 권고한다. 9세부터 23세의 선수 전원에게 소책자도 배부된다. 셔츠 다림질 요령부터 두꺼비집을 찾는 법까지 적혀 있다. 또 자동차 정비공이 구단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자동차 정비 기술을 가르친다. 현지에서 시행되는 오리엔티어링(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정해진 길을 걸어서 찾아가는 스포츠 /역주) 훈련은 선수들의 의사소통 향상에 도움이 된다.

세이는 십 대 선수들이 직면한 도전을 측은해 한다. “유소년 선수들은 또래 아이들보다 더 피곤하다. 학업과 훈련, 타지생활로도 버거운데 성공 부담감까지 견뎌야 한다. GCSE가 있는 해에는 특히 더 심하다.”

“런던 등 멀리서 온 몇몇 아이들은 부모와 친구, 여자친구도 자주 못 본다. 외로울 것이다. 그들은 또래들보다 어깨가 훨씬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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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주장은 떡잎부터 알아본다?
전국의 많은 중등학교 소년들이 그렇듯이 아카데미 선수들도 모두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하거나 프로 계약에 다다르지는 못한다. 그러나 구단은 이미 총명한 차기 축구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세이는 “우리 아이 중 상당수가 평균 이상이다. 그들은 워드-프라우스와 체임버스, 쇼가 축구와 학업 모두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 목격했다. 그것이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들이 롤모델이 됐기 때문이다”라며 활짝 웃는다.

골키퍼 알렉스 콜스는 잉글랜드 16세 이하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다. 그는 GCSE에서 A+ 7개와 A 2개를 받았다. BTEC 자격증에에도 도전했다.

사우샘프턴 교사들도 쉴 틈이 없다. 그들은 곧 멘토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이들을 배정받은 1군 선수는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조언과 지도를 베풀 것이다.

어린 주장의 리더십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코칭스태프와 교사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주장 감인 아이들의 자질 개발을 도울 작정이다.

당분간 세인츠의 수제자는 워드-프라우스다. 그는 최근 아카데미 선수들에게 자신의 사우샘프턴 여정과 교육의 중요성을 들려줬다.

워드 프라우스 사례는 축구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에 도움이 된다. 세이는 “축구선수는 학업과 거리가 멀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학업과 축구 모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사진=포포투UK,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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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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